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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을 돕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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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기준 정부가 대학재정지원사업에 투입한 예산은 12조 원이다. 학자금과 국공립대 경상비를 빼면 수도권 대학과 지역대학에 각각 2조 6천억 원씩인데, 그마저 지역대학 수가 수도권보다 두 배나 많아 지역대학 한곳에 돌아가는 지원금은 수도권의 절반에 불과하다. 학령인구 감소와 코로나19로 인해 지방대학이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턱없이 모자를 액수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물심양면 계명을 돕는 고마운 사람들이 있다. <계명대신문>은 ‘계명 더하기’ 등록금 1호 후원자인 권오균 교수와 우리학교를 10년 넘게 후원 중인 ‘계명후원의 집’ 중 한 곳인 ‘안동하회찜닭’ 사장 임상표 동문을 만났다.

- 엮은이 말 - 

 

 

‘계명 더하기’ 1호 후원자 권오균(토목공학) 교수 

 

“누려온 혜택 만큼 돌려주고 싶었습니다”' 

 

우리학교는 대학 재원 확충을 다각화하고, 학생들의 안정적인 학업을 지원하기 위해 계명 더하기 장학기금 모금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본 모금사업에서는 장학금 기부자 명의로 장학금 명칭을 부여하는데, <계명대신문>은 계명 더하기 모금사업의 첫 후원자인 권오균(토목공학·첨단건설재료실험센터장)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  우리학교와의 인연

우리학교에 92년도에 부임했으니 올해로 30년째네요. 30년 동안 학교 주변이 많이 바뀌었어요. 본교가 성서로 이전했는데 처음에 왔을 때에는 학교 옆의 도로가 1차선이었어요. 당시는 도로 정비 사업이 시작할 즈음이라 비포장도로도 있었고, 동문과 정문 건너편에는 허허벌판이었어요. 도시가 발달하면서 학교 주변이 번화하고 달서구에 아파트가 들어와서 어마어마하게 변화하고 발전하는 걸 모두 봤죠. 재직하면서 우리학교 주변 지역의 발전과 함께한 것 같아요(웃음).

 

● 계명 더하기 모금사업에 참여하게 된 계기

이때까지 학교로부터 여러 혜택을 받아왔고, 우리학교에서 오랫동안 근무했기에 기회가 된다면 받은 도움을 다시 돌려주고 싶었어요. 예전부터 제가 받았던 도움을 이제는 베풀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좋은 기회가 와서 기부에 동참하게 됐어요. 혜택을 받았으면 그 이상으로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 기부문화가 정착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기부가 어느 정도 대학발전에 도움이 되겠지만, 기부가 있어야지만 대학발전이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돈이 많아야 기부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건 돈이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니라 평상시에 조금이라도 기부에 대한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면 기회가 생길 때 곧바로 기부를 실천할 수 있겠죠. 기부 문화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평상시에 남을 돕고자 하는 마음을 항상 갖고 있어야 할 것 같아요.

 

● 앞으로의 계획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어요(웃음). 정년 퇴임이 얼마 안 남았거든요. 정년 퇴임할 때까지 건강하게 지냈으면 좋겠고, 정년 이후에는 그간 열심히 일했으니까 여행도 다니면서 놀아보려고 해요(웃음).

 

● 기부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사람들이 기부하고자 하는 마음을 평소부터 꾸준히 갖고 있어야 기부를 한다고 생각해요. 평상시에 그러한 마음이 없으면 아예 기부할 생각조차 하기 어렵다고 생각하거든요. 만약 기부하기로 마음 먹으면 최대한 빨리 실행에 옮기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전하고 싶어요. 엄청나게 뛰어난 사람이 되라는 것이 아니에요. 사회 구성원으로서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모든 일에는 알맞은 시기가 있잖아요? 지금은 학생들이 사회에 적응하기 위한 기본 능력을 개발하고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 시기라 생각해요. 그렇기에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학생들이 대학을 다니는 동안 공부를 더욱 열심히 하면 좋겠어요.

 

 

‘계명후원의 집’ 안동하회찜닭 사장 임상표(신학·88학번) 동문

 

“적은 금액이라도 꾸준히 기부해야죠” 

 

대학의 성장발전을 위한 필수요건인 경제력 확보에는 항상 어려움이 뒤따른다. 더군다나 코로나19가 2년 넘게 지속해오면서 경제적 여건은 더 좋지 않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학교를 물심양면 지원해주는 32곳의 ‘계명후원의 집’이 있다. <계명대신문>은 계명후원의 집 초기 참여자인 ‘안동하회찜닭’ 사장 임상표(신학·88학번) 동문을 만났다.

 

● 가게 운영에 대해

저는 2001년 11월부터 햇수로 21년째 ‘안동하회찜닭’ 식당을 운영하고 있어요. 동문 쪽에 자리 잡고 있는데 3층이라 그런지 학생들이 잘 모르더라고요(웃음). 제 고향이 안동이라서 안동 찜닭 만드는 법을 배워와 소스를 직접 만들고 있어요. 최근엔 딸이랑 같이 카페를 공동 운영하기 시작했어요. 요즘 추세인 공유 주방과 비슷하죠. 지금 코로나 때문에 홀 손님이 별로 없고, 학생 손님 비중도 10%가 넘지 않아요. 주로 배달주문이나 단골손님이 찾아주시는데 그래도 열심히 운영해나가고 있어요.

 

● 우리학교에 후원을 결심한 계기

제가 우리학교 신학과(지금의 기독교학과) 88학번이에요. 학창 시절 총학생회 등 다양한 활동을 해서 아직도 연락하는 선후배들이 많은 편이에요. 학교 앞에서 계속 장사를 하다 보니 왕래가 있어 연락이 끊기지 않았던 거 같아요. 그러다 계명후원의 집이 처음 시작될 때 참여할 의향이 있냐는 제의를 받았어요. 평소에 학생회와 같은 단체를 비공식적으로 지원했는데 이건 공식적으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프로그램이니 흔쾌히 수락했죠. 또 적은 금액이라도 학교 주변의 업소들이 모이면 큰 금액이 될 테고, 그 금액으로 1년에 몇 명씩 장학금을 줄 수 있다는 게 참 좋은 제도라고 생각해요. 이런 뜻깊은 활동에 제가 참여할 수 있다는 게 영광이죠.

 

● 기부의 계기

솔직하게 말하면 기부를 자주 하는 편은 아니에요. 계명후원의 집도 특별한 계기가 있었다기보단 그냥 자연스럽게 시작했어요. 학교 앞에서 장사하다 보면 학생, 관계자 등 학교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잖아요. 그들로 인해 발생한 이익금 일부를 다시 학교, 즉 후배들에게 되돌려준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일종의 상생이죠. 정확한 금액은 잘 모르지만, 지금까지 기부한 금액이 1천만 원은 족히 넘었을 것 같네요.

 

● 후원을 시작하고 가장 보람찼던 순간

저는 후원에 큰 의의를 두고 있지 않아요. 이렇게 말하면 사람들이 의아해할 텐데 저는 계명후원의 집 활동이 휴대폰 요금을 내듯이 당연하게 지불해야 하는 경비 느낌으로 보고 있어요. 어떻게 생각하면 10만 원이 아무것도 아닌 금액이잖아요. 제가 비싼 음식, 소주 한 잔 안 먹으면 되니까요(웃음). 그래서 자연스레 후원을 지속하다가도 가끔 가게를 찾는 예전 단골손님들이 “사장님 아직도 후원하세요?”라고 물어보면 그때 기분이 참 묘하더라고요. ‘아직도’라는 말에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다는 것을 느껴요. 특히 코로나로 인해 계명후원의 집에 참여하던 업체의 수가 100여 곳에서 32곳으로 확 줄었거든요. 그 긴 시간 동안 당연한 거라 생각하고 꾸준히 해온 제게 이런 상황과 이런 말이 함께 다가오니까 내가 잘하고 있구나 싶었어요.

 

●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

학교에서 운영하는 교환학생, 각종 봉사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은 졸업하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 기회이니 할 수 있을 때 많이 경험하면 좋겠어요. 또 신나게 놀아보는 것도 중요하고요. 학생들이 스스로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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