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L코리아’는 근래 방송 프로그램 가운데 케이블 채널 소속임에도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질투 때문일까, 주목을 받으면 말이 많은 법. ‘SNL코리아’는 인기가 있는 만큼 소송을 당하고 징계 논란에 휩싸여왔다. 도대체 왜 새삼 이런 콘텐츠가 인기를 끄는지 설왕설래 했다. 19금 콘텐츠가 덩달아 몸값이 뛰었고, 비슷한 포맷의 콘텐츠가 쏟아졌다. 이 와중에 찬반논란은 물론 정치적 도덕적 기준과 맞물리면서 크게 불거졌다. ‘SNL코리아 현상’이라고 해도 지나침이 없다. 그렇다면 어떤 사회적 심리적 이유가 있는 것일까‘SNL코리아’는 일단 재미있다. 재미있는 콘텐츠를 논리적으로 풀어보는 것만큼 재미없는 일도 없다. 아름다운 노을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순간 노을의 아우라가 깨져버리는 것과 같다. 재미있게도 분석을 하는 이유는 자칫 잘못된 인식으로 그 장점이나 문제점을 간과하거나 외면하여 장래에 생각지 못한 문제를 낳을 수도 있겠다. 예컨대 19금 콘텐츠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주목을 받아 인기가 높을 것이라는 지적은 맞고도 틀리다. 19금 콘텐츠를 다분히 함의하고 있지만 더 듬뿍 담고도 실패하는 19금 콘텐츠는 많기 때문이다. 성적 억압의 이중적 위선을 폭로하는
2010년 초, 십덕후의 출현은 사뭇 충격이었다. 정돈되지 않은 스포츠머리, 자기관리가 실종된 몸매, 패녀서블함이나 단정함 따위는 안중에도 두지 않은 안경을 쓴 땅딸막하고 옆으로 퍼진 한 사내가 방송에 나와 일본 애니메이션 의 주인공 페이트가 자신의 여자친구이며 곧 결혼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그는 페이트와 관련된 각종 피규어와 캐릭터 상품을 사 모았고, 캐릭터가 그려진 베개를 안고 다니며 종종 키스를 날렸다. 그는 웨딩 촬영까지하며 “페이트에게 어울리는 남자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라는 굳은 의지를 내비췄다. 십덕후라 불린 사내의 외모와 분위기는 인기 없는 남자의 스테레오타입이었다. 사전적 의미는 한 분야에 열중하는 사람이란 뜻의 일본어이지만 히키코모리 등과 연결되어 일본 내에서도 이미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바 있는 단어 오타쿠를 우리 인터넷식 언어유희로 변형한 오덕후에서 그 덕력(力)이 가히 두 배는 된다고 하여 십덕후라 불린 사나이. 그가 이슈 생산을 넘어 빅히트를 치자 이에 편승한 방송사는 이십덕후, 여자 십덕후들을 양산해 전파를 태워 보냈다.반응은 일방적이었다. ‘세상에 이런 일이’의 놀람과 ‘왜 저렇게 사느냐’의 안타까움 한 스푼에 다량의 욕과
“지금까지 ‘무비위크’를 사랑해주신 모든 분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발행하는 무비위크 571호까지 독자 여러분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3월11일 무비위크 공식 트위터를 통해 박혜은 편집장이 올린 글이다. 영화잡지 무비위크의 폐간을 알리는 글이다. “오늘 지하철에서 무비위크 571호를 샀다. 12년간 발행되던 영화 주간지의 마지막 호였다…한편의 영화를 둘러싼 다양하고 깊이 있는 견해와 정보들을 접할 수 있는 창구가 사라진 것이다…포털사이트의 온라인 별점이 영화에 대한 유일한 담론이 되어버릴 미래가 당장의 현실이 되진 않겠지만, 오늘의 우리는 하나의 영화저널을 잃어버림으로써 그 어두운 미래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건 아닐까 라는 서글픈 생각이 든다.”민용근 영화감독이 최근 한 신문에 기고한 글이다. ‘씨네21’과 함께 영화저널리즘을 이끌어 왔던 영화 주간지 ‘무비위크’가 폐간의 조종을 울렸다. 1990년대 ‘필름2.0’‘스크린’‘프리미어’‘키노’‘시네버스’등 영화잡지가 우후죽순으로 난립하면서 영화 저널리즘의 홍수를 우려하던 때는 이제 박제된 전설이 됐다. 한국영화 관객 1억명시대, 7개월 연속 월 1000만 관객 동
국내에서 과거 80년대 초까지 만화의 장르는 일반적으로 매체 장르 부분에서 하급 문화로 취급을 받아왔다. 80년대 중반 들어서면서 만화의 내용과 전개 방법이 시대의 사실성에 접근하면서 서사구조를 가지게 되었고, 이에 따라 대중의 인기를 얻기 시작하였다. 그 후 영화나 드라마에 인용되었다. 이에 대표적인 작품으로 ‘이현세’ 원작 ‘이장희’ 감독 작품 “공포의 외인구단”이다.이를 바탕으로 만화의 생성과정을 간결하게 살피면 만화는 역사적 과정에서 아이러니한 부분이 많았다. 우선 회화의 출발점을 시발점으로 기록하고 있지만, 서양에서 판화의 기법을 적용하면서 14세기 후 인쇄술이 발달되면서 대중 속으로 보급되기 시작하였다. 그 후 기계의 발달을 거쳐 세상 만평의 함축 내용을 대중에게 전달하는 매체의 역할로서 보급되어졌다. 출판물이지만 글만으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 장면그림과 글이 어울려 표현되어지는 형식의 출판물이다. 이러한 까닭에 만화에서는 장면에 함축된 이미지와 부연 설명의 글로 장면을 표현하는 구성이 중심이 되었다. 장면 연출을 사용한 매체는 신문으로 시사적 내용에서 1칸 카툰으로 함축하여 표현되는데, 이는 현재도 사용되고 있다. 그 후 그림책의 구조를 가지면서
남자의 눈물에 대한민국이 들썩이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아버지의 눈물이다. 요즘 대중문화 콘텐츠 중 가장 각광받는 게 부성애 코드다. 영화와 드라마에 이어 예능 프로그램까지 모조리 휩쓸고 있다. 일찍이 없었던 일이다. 이 열풍은 제작자들에 의해 그리 꼼꼼히 준비되었다기 보다는 대중들이 만들어가는 현상으로 보인다. ‘기대작’이 아니었던 작품에서 의외의 대박이 터지는 것부터가 심상치 않다.●오직 아버지와 아이만의 관계영화 ‘7번방의 선물’의 흥행과 KBS 주말극 ‘내 딸 서영이’의 선전, 방영과 동시에 다 꺼져가던 MBC 예능을 되살렸다는 평가까지 듣는 ‘일밤-아빠 어디가’의 성공에는 공통점이 있다. 대선 이후 ‘절반’의 힐링을 책임졌다는 영화 ‘레미제라블’의 뜻밖의 흥행도 이 범주에 들어간다. 분명 여태까지의 부성애 코드와는 다른 새로운 면모다. 물론 IMF 외환위기 직후에도 아버지 열풍이 분 적이 있다. 그런데 소설 ‘아버지’ 등으로 상징되는 이 부성애는, 긴 세월 어머니 뒤에 묻힌 채 돈 버는 것으로만 자신의 소임을 다했다고 여겼던 아버지의 존재감을 새삼 발견하는 식이었다. 유일한 임무였던 ‘돈 벌어오기’를 못하게 된 이후 가정 내에서조차 설 자리를 잃은
바야흐로 우리 영화계가 유사 이래 가장 큰 호황을 누리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에는 한국영화사상 최초로 한 해에 1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가 2편( 1,298만, 1,231만 명)이나 등장했고, 김기덕 감독이 로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며 한국영화계의 해묵은 숙원을 마침내 이루었다. 이와 같은 분위기는 올해로 이어져, 이 벌써 천 만 관객을 넘어섰고, , 등이 연이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흥행가도를 질주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우리 배우들뿐만 아니라 감독들의 할리우드를 비롯한 해외 진출, 그리고 그 결과들이 속속 국내 영화 팬들에게 선을 보이며 흥미를 더하고 있다. 그런데, 알고 보면 우리 영화인들의 할리우드에서의 활약은 의외로 일찍부터 있어왔다. 도산 안창호 선생의 아들인 ‘필립 안’씨가 1930년대 중반부터~70년대 초까지 할리우드 영화와 TV를 넘나들며 활약했었고, ‘오순택’씨 역시 1960~90년대까지 약 120편에 이르는 작품들에 출연을 했다. 그리고 그와 같은 시기에 출발해 현재까지 왕성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랜달 덕 김(Randall Duk Kim)’까지가 1세대라고 한다면, 영화 제작자이자 배우인 ‘필립 리’, ‘찰스 전’, ‘산
2012년도 이제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 유독 올해 문화적인 이슈가 많다. 우리영화는 누적관객 1억 명을 돌파했으며 천만영화가 2편이나 나왔고, 싸이는 이제 월드스타가 되어 빌보드 2위를 차지했다. 또 여름에는 런던올림픽이 우리를 즐겁게 해주었다.그래서 이번 문화기획에는 2012년 한 해 동안의 문화적 이슈를 알아본다.■일부 과학교과서, 진화론 삭제 논란최근 일부 기독교 단체가 과학교과서의 진화론 부분을 개정해 달라고 요구한 데 대해 과학계가 “진화론은 모든 학생에게 반드시 가르쳐야 할 현대 과학의 핵심 이론”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5일 진화론에 대한 현대 과학적 해석을 충실히 반영한 ‘고교 과학교과서 진화론 내용 수정·보완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 창조론 옹호단체인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회’가 진화론은 가설 수준의 이론이기 때문에 교과서에서 삭제해야 한다는 청원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꼬꼬면, 하얀국물 라면의 유행꼬꼬면은 KBS 2TV ‘해피 선데이 남자의 자격’에서 열린 라면 요리대회에서 개그맨 이경규가 닭으로 육수를 낸 라면을 선보이면서 이슈가 되었다.요리대회 심사위원들의 입맛을 사
뮤지컬 ‘캣츠’, ‘오페라의 유령’, ‘미스 사이공’ 그리고 ‘레 미제라블’을 흔히 세계 4대 뮤지컬이라고 부른다. 이중 뮤지컬 ‘레 미제라블’은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토대로 만든 작품으로 제목인 ‘레 미제라블 Les Miserable’은 ‘불쌍한 사람들’이란 의미이다. 우리에게는 장 발장의 이야기로 유명한 것이 그 내용이다. 1985년 초연한 이 작품은 현재 런던에서 최장기 뮤지컬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뮤지컬 ‘레 미제라블’이 이룬 성과는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7년째 영국에서 공연하고 있고, 1만 1천 회에 달하는 연속 공연 기록을 세웠으며, 전세계 42개국 308개 도시에서 21개국어로 공연되었다. 하지만 한국어로는 처음으로 공연된다. 90년대에 몇 차례 ‘레 미제라블’의 한국어 공연이 시도되었지만 정식 라이선스를 지불한 공연은 아니다. 그래서 1995년 ‘레 미제라블’ 10주년 콘서트에서 전 세계의 장 발장이 커튼콜 무대에서 ‘One Day More’를 부를 때 한국의 장발장은 그 무대에 서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뮤지컬 ‘레 미제라블’의 한국어 초연은 더욱 의미가 있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한국어 초연 특징1. 27년 만에 드디어
현재까지 대한민국의 대중문화의 중요한 키워드는 오디션이다. 2010년 시즌2로 촉발된 오디션 프로그램의 인기는 신드롬 또는 열풍으로 증폭되어 현재 공중파 3사의 예능 프로그램을 오디션 일색으로 만들고 말았다.지상파 3사는 서바이벌 오디션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앞 다투어 방송했으며 그 대상은 가수는 물론 탤런트, 아나운서, 오페라, 피겨선수, 락밴드, 다이어트 등 그 영역을 확장시켰다. 1970년대 후반에서 80년대 ‘대학가요제’는 참신한 기획으로 대중들에게 큰 관심을 모았던 오디션 프로그램이라고 볼 수 있다. 2000년 이후, 꿈을 향한 일반인들의 도전과 감동을 만들고자 했던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는 SBS, MBC, KBS, Mnet 등이다. 당시에 큰 호응을 얻지 못했던 이들 프로그램이 현재 와서 열풍을 부는 원인은 무엇일까?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은 제작자 뿐 만 아니라 시청자들과 참가자들의 욕구들이 충족되면서 서로 상승효과를 만든다. 이 욕구들의 충족의 정도가 클수록 소위 대박 프로그램이 될 수 있으며 그렇지 못하면 시청률에서 소외된다.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은 리얼리티프로그램의 하위 장르이다. 서바이벌 형식의 오디션을 목적으로 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얼마 전 추창민 감독의 영화 ‘광해’가 누적 관객 수 천만 명을 돌파하며 한국 영화 사상 일곱 번째로 천만영화 반열에 올랐다. ‘광해’가 개봉하기 직전에는 최동훈 감독의 영화 ‘도둑들’이 봉준호 감독의 ‘괴물’을 밀어내고 한국영화 최다 관객 수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윤제균 감독의 ‘해운대’ 이후 3년 동안 잠잠하던 한국영화시장에 두 편이나 되는 천만영화가 나온 셈이다. 한 해에 한 편 나오기도 힘든 천만영화가 2012년 하반기에만 두 편이나 나왔으니 말이다.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한국영화가 이만큼이나 발전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내실을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도둑들’의 경우 티켓파워가 현저히 떨어졌음에도 최다관객 수 기록 경신이라는 타이틀에 눈이 멀어 과도한 상영관 수를 배정받았다. 정상적이었다면 관객 수와 비례해서 상영 횟수를 줄이는 게 당연한 경우였다. ‘광해’의 경우는 ‘도둑들’처럼 노골적이진 않았지만 도둑들과 마찬가지로 천 개가 넘는 상영관을 확보했었다. 물론 두 영화 모두 흥행에 대해 의심의 여지가 없을 만큼 매력적인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문제는 두 영화가 영화
Ⅰ. 들어가며미국의 제16대 대통령이었던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 1809~1865)은 “특허제도는 천재의 화로에 이익이라는 연료를 붓는 것과 같다(The patent system added the fuel of interests to the fire of genius)”고 말한 적이 있다. 우리에게는 노예 해방으로 잘 알려져 대통령이지만, 사실 그는 유능한 특허전문 변호사 겸 상당수의 특허권을 보유한 발명가이기도 하였는데, 이미 200년 전에 특허의 본질을 꿰뚫고 있었음에 새삼 놀랍지 않을 수 없다. 참고로 우리나라 대통령 중에서도 故 노무현 대통령이 1974년 사법고시 공부를 하다가 불편사항에서 힌트를 얻어 ‘개량독서대’를 발명하여 특허를 받은 적이 있다. 이처럼 혁신적이고 진보적인 인물의 이미지와 혁신과 창작의 결정체라 불리는 특허제도는 서로 교차되는 면이 많은 것같다.최근에는 국내의 삼성과 미국의 애플(Apple, Inc)사가 전 세계의 스마트폰 시장을 놓고 벌이는 특허전쟁이 연일 뉴스 미디어를 장식하고 있다. 이제 좋든 싫든 특허를 빼고, 아니 특허를 알지 못하고는 비즈니스 자체를 영위할 수 없는 시대가 왔다. 마치 26년 전
인간은 느끼고 생각하고 언어를 사용하면서 지식의 보존과 의사소통 전달도구로 점토, 파피루스, 양피지, 나무 등에 그림이나 문자를 사용했다. 그후 ‘책’이 만들어지면서 생활에 큰 변화가 생겼고 이후에는 컴퓨터가 나타나면서 21세기 미디어는 상상을 초월하는 대변혁을 맞이하고 있다. 지식정보화 사회인 21세기에 정보전달 수단이자 의사소통 매개체인 ‘미디어’는 산업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미디어 산업의 성장에는 디지털기술 발달의 영향이 지대하다. 특히 정보통신 기술은 생성된 메시지를 제한 없이 전달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 미디어의 중심을 인터넷으로 옮아가게 했으며 그 중 출판 산업은 저작자나 출판사가 지식이나 정보, 사상, 감정, 문화 등의 정신적인 내용을 문자나 도형으로 기호화한 메시지를 도서와 같은 인쇄매체, 현재의 전자책과 같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독자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며 이윤을 추구하는 문화 및 경제적 커뮤니케이션 행위로써 이미 일종의 문화현상으로까지 발전되었다. 출판미디어 콘텐츠의 위기를 논하지만 디지털 미디어의 무분별하게 확산되는 검증 없는 정보 속에서 고급 지식문화정보 콘텐츠의 필요성은 어느 때보다 부각되고 있다. 따라서 언제어디서나 원하는 정보에 접근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