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락한 상권에 모여든 예술가들, 대명동을 예술의 거리로 만들다 2018년에는 예술가와 시민 위한 대명공연예술센터 개소 확진자 한 명도 없었지만…코로나19로 관객 ‘뚝’ 대명동은 그야말로 ‘청춘’이었다. 우리학교가 성서로 이전하기 전까지는 그랬다. 대명캠퍼스의 정문으로 야트막한 언덕길을 따라 형성된 상권은 항상 학생들로 붐볐다. 번화했던 당시엔 우리학교 학생이 아니더라도 대명동에서 약속을 잡는 일도 많았다고 한다. 동성로가 아니면 계대로 향하던 시절이었다. 대명동은 젊음의 대명사로 불렸다. 학생들이 사라진 거리는 좀처럼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었다. 곳곳에 빈 점포들이 늘어섰고 상권은 침체되기 시작했다. 그런 대명동을 구한 건 예술인들이었다. 여러 극단과 소극장들이 문을 열었고, 이제는 명실상부 대구에서 손꼽는 공연예술거리로 거듭났다. 이번 발자취는 대명공연거리를 따라 예술인들의 자취를 살피고자 한다. - 엮은이 말 - ● 쇠락한 상권이 예술의 메카로 성서 이전이 시작된 90년대 초반까지는, 대학본부와 주요 단과대학들이 대명캠퍼스에 남아 있었다. 그러나 90년대 후반에 접어들자 대학본부는 물론 학과 대부분의 성서 이전이 완료되면서 대명캠퍼스에는 미술대학을
선진국과 부자들의 탄소배출량이 압도적 ‘ESG’, ‘탄소중립’은 책임회피용 공문구일 뿐 기후위기 극복하려면 자본주의에 저항해야 ● ‘비관적 지성’과 ‘의지의 낙관성’ 지난 8월 9일에 발표된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보고서에 따르면 ‘최후 방어선’인 지구 온도 1.5도 상승 시기가 3년 전보다 10년 앞당겨진 2040년이 된다. 그리고 산업화 이전 대비 1.1도 상승한 2021년도 기록적인 폭염, 가뭄, 홍수, 초대형 산불, 슈퍼 폭풍 등 극단적 기상이변을 경험하고 있는데, 1.5도 올라가면 폭염 발생빈도가 지금보다 2배 증가하는 등 초극단적 기후변화가 일상화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번 보고서의 핵심은 지구온난화가 화재가 났을 때 발동하는 적색경보(Code Red)와 마찬가지로, 기후변화의 진행 속도가 더욱 빨라졌고, 인류가 대응할 시간은 짧아졌다는 데 있다. 급박한 기후위기의 상황에 맞게 사회 전반적인 전환이 필요한 시기이다. 하지만 기후 안정화를 위한 사회 전환의 가능성이 희박하거나 불확실하게 전망되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자세는 비관적 전망인 기후 우울증에 빠지지 않고 사회적 의지와 실천으로 기후위기에 적극적으로
4차 산업 혁명 대비 인재 양성목표 여러 혁신 프로젝트로 지역대학 어려움 극복할 것 학생들이 책을 통해 미지의 세상 경험하고 예측했으면 우리나라 대학생의 과거와 현재 스펙을 비교한 사진이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1992년도 졸업생은 학점 2.70점에 운전면허증이 자격증의 전부이며 어학 점수는 아예 없었음에도 대기업 건설사에 합격했다. 하지만 2014년도 졸업생은 학점 3.64점에 네 개의 자격증과 두 개의 어학 점수, 교환학생과 교육 봉사 경력 등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대기업 및 공기업 등 23곳에 모두 불합격했다. 대학 졸업장이 취업을 보장하던 시절이 끝난 것을 넘어, 기존의 ‘스펙 쌓기’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의미다. 더군다나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한파가 거세게 몰아치면서, 체감실업률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학교는 사회적 수요에 부응하는 혁신 인재를 양성하고자 지난 8월 1일 ‘미래혁신인재원’을 설립했다. <계명대신문>은 미래혁신인재원(이하 인재원) 박희준(의용공학·교수) 원장을 만나 인재원의 역할과 향방을 물었다. ● 미래혁신인재원의 설립 취지는 인재원은 크게 대경혁신인재양성 프로젝트인 ‘혁신대학사업’과 디지털
법에 흥미 느껴 미국 변호사 목표로 공부 KAC에서 진행한 영어 강의가 큰 도움이 돼 주변 사람들을 도우며 봉사하는 삶을 살 것 우리학교 전공 필수 수업 중 모의재판에 참여하며 얻은 작은 흥미가 이후 그를 미국의 변호사로 만들었다. <계명대신문>은 소소한 관심 분야를 단순히 흥미에 그치지 않고 노력하여 결국 꿈을 이뤄낸 강현진(국제관계학·14학번) 씨를 만났다. ● 미국 변호사 시험에 응시한 계기는 처음부터 워싱턴 D.C. 변호사를 꿈꾸지는 않았지만, 법 공부가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법을 활용할 수 있는 직업을 알아보게 되었는데, 마침 우리학교에서 공부해온 영어 실력을 살리면서 동시에 법도 활용할 수 있는 미국 변호사를 목표로 하게 됐습니다. 제가 법에 처음 흥미를 느꼈던 순간은 전공 필수 강의 중 하나인 ‘International Law’ 수업이었습니다. 교수님께서 단순히 PPT와 교재만을 활용하여 수업을 진행하시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을 무작위로 지목해서 견해를 묻거나, 학생들과 토론을 자주 진행하셨습니다. 저도 몇 번 지목을 당해서 힘겹게 상황을 모면했던 기억이 납니다. 또한 같은 수업에서 진행한 모의재판에도 참여하며
코로나 특수로 배달시장 급성장했지만 배달앱 독점으로 자영업자 ·소비자 부담 커 “독점 잡아라” 도전장 내민 공공 배달앱 편의성 부족, 적은 가맹점 수 등은 숙제 ‘배달의 민족’이라는 말이 과거와는 사뭇 다른 어감으로 다가오는 시대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배달음식 시장 규모는 약 23조 원으로 추산된다. 10년 전의 6조 원과 비교하면 무려 283% 이상 증가한 것이다. 지난 2015년 엠브레인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국 만 15~59세 남녀 1천 명 중 절반 이상(55.9%)이 배달앱을 사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지난해 불어닥친 코로나19 팬데믹은 배달앱 시장에 유례없는 호황을 불러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O2O(온라인-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산업조사’ 결과를 보면, O2O 중 음식 배달 거래액은 20조1천5억 원으로 집계돼 전년(14조36억 원) 대비 43.5% 증가했다. 음식 배달업의 이러한 성장이 코로나19로 인해 상품 배송과 음식 배달 수요가 급증한 데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로 대부분의 산업이 침체를 면치 못한 가운데, 배달 시장만큼은 특수를 누리고 있는 셈이다. ● ‘편리한 수렁’ 배달앱 그러나 급속한
토목공학전공 졸업생 A씨 등록금 부담·취업 압박 탓 휴학 없이 곧장 졸업 졸업 직전 취업 결정돼 코로나19로 오히려 일감 늘어 국제통상학과 졸업생 B씨 취업 준비차 1년간 졸업 유예 웹디자인 관련 직종 준비 중 전공 살려 취업 준비했지만 코로나19로 진로 바뀌어 감염병 대유행 사태 이후 모든 것이 꽁꽁 얼어붙었다. 지난 7월을 기준으로 취업준비생(이하 취준생) 수는 86만 명으로,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06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를 갱신했다. 비슷한 시기 청년 실업률은 7.2%. 그러나 체감실업률은 27%에 달한다. 10명 중 3명은 사실상 실업 상태라는 의미다. 가까스로 일자리를 얻어도 상황이 썩 여의치 않다. 코로나19로 일감 자체가 줄어, 매출이 감소한 회사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구인구직 사이트 ‘사람인’이 직장인 1천18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로 회사 매출이 급감했다는 응답이 무려 73.5%였다. 원래부터 좋지 않았던 업황이 코로나19 탓에 더욱 악화되면서, 간신히 얻은 일자리마저 잃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항상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 시대에도 청년들은 졸업 후의 진로를 고민하거나, 근심을 안고 직장생활을 이어간다.
한국의 민주주의는 사실상 민주주의의 정체 또는 퇴행이라고 볼 수 있는 위기 가능성의 징후가 많다.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낮은 신뢰도, 정체성이 없는 정당정치 등은 한국 정치의 낮은 제도화 수준을 반영하고 있다. 이처럼 민주주의 토대를 위한 사회적 기반의 붕괴와 민주주의 절차의 핵심인 정당체제의 역할이 실종된 한국의 정치 상황에서 국민이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한국정치가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함의를 제시하기 위해 다수결주의와 합의주의 정치모델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다수결주의는 말 그대로 다수의 뜻이 지배하는 정치원리를 의미한다. 이 원리는 다수를 점한 세력에게 정치권력을 집중시키는 것이며, 일사분란하고 결단력 있는 리더십과 신속한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하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다수결주의는 다수를 점하는 정치세력이 권력을 독점하기 때문에 야당은 다음 선거에서 권력을 획득하기 전까지는 침묵해야 한다. 다수결주의는 이러한 면에서 매우 배타적이고 경쟁적이고 적대적이다. 다수결주의가 작동되는 가장 대표적인 나라는 미국이다. 합의주의는 다수가 지배하는 정치원리라는 면에서는 다수결주의와 다를 바 없으나, 다수에 의한 지배를 최소한의 기준으로 삼는다는
솔방울로 수류탄을 만들고, 땅을 접어서 달리며, 심지어는 구름을 타고 오르는 ‘신묘한’ 전법을 쓰는 ‘백두혈통’이 북녘에 있다고 한다.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없지만, 아무튼 그쪽에서는 그것이 진실로 통용된다고 한다. 그러나 남쪽에서는 조금 다른 맥락으로 들린다. 그 누구도 이것이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고 믿지 않아서다. 이 정도 수사에 넘어갈 만큼 우리 국민이 박약하지도 않거니와, 세대 전반에 걸친 민주주의의 경험이 개인에 대한 터무니 없는 우상화를 있는 힘껏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오히려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런 황당무계한 주장은 유머의 일종으로 활용된다. 예컨대 북한곡 ‘장군님 축지법 쓰신다’는 교회 세습과 횡령을 일삼는 장로는 ‘장로님 에쿠스 타신다’로, 박근혜정부 시절 추진된 국정교과서 논란은 ‘대통령 교과서 쓰신다’로 비꼬는 식이었다. 그런데 우리 국민의 이런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태도와 달리, 국가는 과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그들이 반세기 동안 설파해온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한 것인지 몰라도, 국민의 ‘저력’을 믿지 못하는 것만큼은 확실해 보인다. 지난달 경찰은 김일성의 항일투쟁기를 담은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를 출판한 출판
자격 있는 자에게만 주어지는 ‘실패의 기회’ 평범한 청년에게도 ‘패자부활전’을 제공하라 대구FC가 9경기 무패행진(6월 2일 기준)을 달리고 있다. 2002년 창단 이래 1부 리그 최고 성적을 거둘 기세다. 2018년 FA컵 우승 이후 대구FC에 대구시 예산 지원을 비난하는 목소리는 사그라졌다. 시민들은 문을 연 축구전용구장과 좋은 성적에 열광했고, ‘우리 구단’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상전벽해(桑田碧海)다. 대구FC는 애물단지였다. 대구시의회 회의록을 보면 ‘지원금이 많다’, ‘지속된 적자에 자구책을 찾아야 한다’는 질타를 발견할 수 있다. 2013년 구단주였던 김범일 시장의 구단 운영 개입으로 단장이 사표를 던진 일도 있었다. 2014년 ‘축빠’로 알려진 권영진 시장 취임 이후 조광래 단장 체제가 들어섰다. 성적은 상승했고, 예산도 늘었다. 2017~18년 대구시 지원금은 69억 원이었으나, 2019년 약 96억 원, 2020년 91억 원이었다. 올해 본 예산은 70억 원으로 줄었으나,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하고 추경 예산 가능성을 생각하면 적은 액수는 아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후보 바람도 거세다. 이준석 후보는 1985년생, 우리 나이로 37이다.
심리학과에 편입하면서 제일 기뻤던 순간은 기숙사 방문 앞에 꽂힌 명패를 봤을 때다. 이를 발견하자마자 엄마한테 사진을 찍어 보내며 “이거만 봐도 행복하다. 이러려고 그렇게 돌아왔나 봐.”라고 말했던 날도 벌써 지나가고 나는 이 초심을 잃지 않고자 책상에 ‘간절하게 공부하고 싶었던 날들을 떠올려라.’라고 붙인 종이를 계속 보곤 한다. 편입하기까지 짧지만 길었던 시간을 보냈다. 19살의 수능을 건너뛰고 치른 20살의 수능과 21살의 휴학, 22살의 자퇴와 학점은행제의 시작, 23살의 편입까지. 어느 한 부분도 평범하지 않았기에 부모님의 마음도 꽤 상하게 했다. 사람들은 나를 충동적이라며 비난하거나 대단하다며 선망의 눈빛을 보내곤 했다. 내 도전엔 그리 거창한 이유는 없었다. “난 얇고 긴 인생 말고 짧고 굵은 인생 살래”라며 소리치던 철없는 아이가 성인이 되려는 찰나에 반대로 ‘얇고 긴 인생’을 살까 봐 도망쳤던 것이 시작이었다. 도망침에 이유를 더하다 보니 나는 별난 사람 혹은 부러움의 대상이 되어있었고 이젠 정말로 내가 평범한 사람이란 것을 인정해야 할 때가 온 것 같아 착잡했었다. 이를 숨기려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하려 했던 나에겐 일상이 스트레스였고 사람들
“우리학교에 캠퍼스가 몇 개지?” 문득 떠오른 이 질문이 학과 동기들과의 소소한 토론거리가 되었던 적이 있다. 우선 우리가 발붙이고 있는 성서캠퍼스가 있고, 과거에 본캠이었지만 현재는 미술대학만 남아있는 대명캠퍼스가 있다는 데에는 모두가 동의했지만, 그밖에 다른 캠퍼스가 존재하는가에 대해서는 아무도 확실하게 말하지 못했다. 사실 우리학교는 성서와 대명캠퍼스 외에도 세 곳의 캠퍼스가 더 있다. 대구동산병원이 위치한 동산캠퍼스, 달성군 유가읍에 터잡은 달성캠퍼스, 성서의 1.5배 규모에 이르는 칠곡캠퍼스가 그 주인공이다. 하지만 동산캠퍼스를 제외하면 부지만 확보된 상태고, 구체적인 개발 계획이 확정된 것도 아닌 탓에 이들 캠퍼스에 대한 학생들의 인지도는 전무한 실정이다. 한때 성서캠퍼스도 허허벌판이던 시절이 있었다. ’98년 5월 18일자 <계명대신문>은 “81년부터 계속되는 이사, 언제 끝날지는 미지수”라는 기사를 통해 성서캠퍼스 이전 현황을 살핀 바 있다. 성서 이전이 본격적으로 추진된 것은 지난 1983년 1학기. 이전 초기 성서에 자리잡은 단과대학은 이공대(현재의 자연대)와 문과대학, 외국어대학(현재의 인문국제학대학)으로 총 세 곳이었다, 문과
삶은 우연의 연속 속에 존재하는가. 그 우연이 과연 진정한 우연일까. 혹시 우연을 가장한 필연은 아닐까.문득 이윤기의 소설 한 편이 떠오른다. ‘뱃놀이’라는 작품으로, 남녀의 어긋난 만남을 다룬 이야기이다. 그 만남은 과연 우연인가 아님 필연인가에 대해 고민하게 만든다. ‘뱃놀이’의 이야기는 이렇다. 꿈에 그리던 첫사랑인 연지를 잊지 못해 아직 노총각으로 있던 그에게 그녀가 이혼녀가 되어 돌아왔다. 그는 그녀에게 새로운 삶을 권하며 자신과 결혼해 주기를 원한다. 그 사랑의 지고지순함에 결국 결혼을 하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게 된다. 늦여름 휴일 오후의 첫나들이, 옛 기억의 연지호에 찾아가 한가롭게 뱃놀이를 하는데 옆에 있던 배에 젊은 청년이 물에 빠진다. 이를 본 그는 청년을 구하려 물에 뛰어들고 그 순간 그에게 너무도 소중한 그녀는 어디로 갔는지 찾을 길이 없었다. 이 짧은 이야기에 그가 연이어 되뇌는 “우연이 아닌 필연”이란 말은 이들의 만남에 우여곡절을 표현한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 말은 이러한 불행한 일이 일어날 것을 예견이라도 하듯 매우 불길한 징조로 작용한다. 그와 그녀의 만남은 잠시일 뿐이며 곧 헤어져야만 하는 운명과 같은 것으로 말이다. 이 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