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광고, 방송…‘숨은 메갈찾기’ 혈안이 된 사람들 남성 역차별론·이대남 현상 확대재생산에 정치권도 가세 청년층이 겪는 불평등의 근본적 원인은 페미니즘 아냐 사회구조적 불평등 양산하는 ‘진짜 배후’에 집중해야 간혹, 그런 영화나 드라마들이 있다. 서사가 진행되는 동안 자신의 정체는 드러내지 않은 채 한발 물러나 뒤에서 모든 일을 공작하는, 소위 ‘진짜 빌런(악당)’이 등장하는. 이들에게는 공통적인 특징이 하나 있다. 냉철함? 잔인함? 교활함? 아니다, 모두 틀렸다.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비겁함’이다. 이런 ‘진짜 빌런’들이 극악무도한 방법으로 사람을 죽이는 종류의 범죄자나 힘이 센 악당들보다 세간에 ‘악명이 높다’고 평가되는 이유도 이와 연관이 있을 것이다. 절대 자신의 손에는 피 한 방울 묻히는 법 없이 궂은 일, 험한 일은 모두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고는 자신은 고상함을 유지한다. 그래서 이 비겁한 ‘진짜 빌런’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 이용당하는 이들은 죄가 없고, 불쌍하다는 것? 역시 틀렸다. 이용당하는 이들이 죄가 없는 건 아니지만, 이들을 쓰러트리는 것이 곧 승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공격을 막아내고 악당을 완전히
대학생 10명 중 5명은 인권침해 경험 전국 대학 인권센터 상당수 인력난 · 예산부족 시달려 실효성 있는 인권교육 위해 인권센터 위상 제고 필요 최근 경산의 모 대학에서 있은 성폭행 사건의 은폐를 시도한 정황이 포착되어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피해자가 실명을 공개하여 사건을 공론화하기까지 학교는 사건을 은폐하기 급급했고, 가해자에 대한 격리나 직무배제 등 피해자 보호를 위한 조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해당 대학에는 성폭력 사건을 처리하는 별도의 기구가 존재했음에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대학 내 인권전담부서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10명 중 5명은 인권침해 경험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지난해 2월 발표한 ‘대학 내 폭력 및 인권침해 실태와 개선방안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1천902명(학부생 1천265명, 대학원생 637명) 중 학내에서 인권 침해를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무려 46.4%에 달했다. 이 중 강제적인 행사 동원이나 회식 참석 강요 등 ‘친밀성’ 영역에서의 피해를 가장 힘들었던 경험으로 응답한 비율은 76.8%로 매우 높게 나타났는
동물에게도 권리가 있을까? 권리가 있다면, 어느 정도까지 인정해야 할까? 쉽게 답이 나오지는 않는다. 하지만 동물에 대한 각종 통계들은 우리가 동물권 문제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를 보여준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발생한 동물보호법 위반 사건은 총 3천48건이며, 2010년 69건이었던 발생건수는 매년 가파르게 증가해 2019년에는 914건으로 1천147%까지 폭증했다. 또한 농림축산검역본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 한 해 동안 무려 12만 1천마리의 동물이 유실 혹은 유기된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나날이 심각성을 더해가는 동물학대 문제의 실마리를, 어쩌면 동물권 담론을 통해 찾을 수 있을 지도 모른다. <계명대신문>은 아직은 생소한 동물권의 개념과 내용을 살피고, 지역사회에서 동물보호를 위해 활동하는 시민들을 만났다. ● 동물에게도 권리가 있다 사실 동물권은 ‘인권’만큼이나 익숙한 개념은 아니다. 인간에게 천부인권이 있음을 부정하는 사람은 거의 찾아볼 수 없고, 이 개념에 반대하는 이는 몰상식한 사람으로 치부되기 십상이다. 만일 인권을 부정한다면 타인에게 함부로 해를 입히거나, 심지어 살인을 하더라도 이를 비판할 수 없게 된
정순모 전 이사장은 1973년부터 40여 년간 학교법인 이사로 재직 종합대학 승격, 성서캠퍼스 조성 등 큰 발자국 “계명의 일원으로 일할 수 있어 감사” 신임 김남석 이사장은 1961년 우리학교 교육학과 졸업 제11대, 제12대 계명문화대 총장 역임 “법인 이사회 업무 흔들림 없이 수행” 학교법인 계명대학교(이하 학교법인) 제31대 이사장에 김남석 박사가 선임됐다. 김남석 박사는 4월 7일부터 임기를 시작해 오는 2023년 7월 5일까지 이사장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지난 4월 7일 오전 11시 아담스채플에서 ‘제30대 정순모 이사장 이임 및 제31대 김남석 이사장 취임식’이 열렸다. 취임식은 신일희 총장과 학교법인 임원, 계명대학교와 계명문화대학교 및 동산의료원 교직원, 이재하(서양화·74학번) 총동창회장, 김초자(유아교육대학원·박사) 대학원총동창회장, 제58대 총학생회 임원, 윤재옥(국민의힘 달서을), 최연숙(경영대학원·의료경영학·석사·국민의당 비례대표), 홍석준(경영학·85학번·국민의당 달서갑) 국회의원 등이 자리한 가운데 1시간가량 진행됐다. 행사는 조도희 학교법인 사무처장의 사회로 제30대 정순모 이사장에 대한 공로패 및 감사패 수여, 이임사와 취임사
지난 4월 6일 명교생활관 협력동에서 녹물이 배출되는 일이 발생했다. 사생들은 기숙사 수질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지 우려했지만, 2010년에 설치된 수도배관의 연결부품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명교생활관은 사전에 배관 공사 사실을 공지했다고 전했다. 기숙사 수질 문제를 우려한 몇몇 사생들은 SNS을 통해 문제를 공론화하고, 명교생활관 행정팀을 통해 관련 민원을 제기해왔다. 소식을 접한 명교생활관 행정팀 배창범 팀장은 “피부가 예민한 사생들이 원래 살던 집과 다른 환경에서 적응하다 보니 물 때문에 피부병이 생겼다고 오해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명교생활관 내 기계설비를 담당하고 있는 박순욱 선생은 “명교생활관에서 쓰이는 물은 관계 법령에 따라 매년 1회씩 수질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 5년간 불순물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으며 먹는 물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명교생활관은 “수질에 관한 민원이 접수되면 즉각 현장 점검을 실시하는 등 해당 부서 직원들과 함께 꾸준히 조치해왔다”라며 “수질 이외의 분야에서도 민원이 제기되면 친절하게 응대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황도영(심리학·4) 사생자치회장은 “일부 건물에서 녹물이 나
본책과 자료집 두 권, 총 800쪽 분량 감염병 대응 과정과 경험 상세히 담아 팬데믹 대비하는 지침서 될 것으로 기대 동산의료원이 코로나19 전담병원 운영과 감염관리 활동을 상세히 담은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코로나19 백서(이하 코로나19 백서)’를 지난 4월 발간했다. 코로나19 백서는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된 지난해 1월부터 전담병원 지정이 해제된 같은 해 8월 4일까지의 긴박했던 순간들을 기록으로 남겼다. 본책과 자료집 두 권으로 구성된 코로나19 백서는 800쪽 분량이다. 제1권 본책은 ▶코로나19 개요 ▶대응 시작 ▶대응 결과 ▶성과 및 평가 ▶향후 과제 등 5개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백서는 계명대학교 동산병원과 대구동산병원의 대응을 각각 정리하여, 긴박했던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두 병원의 노력과 대응을 살펴볼 수 있도록 꾸려졌다. 코로나19 백서는 시간대별 기록을 담는 기존의 일반적인 백서와 달리, 상황에 따라 각 부서가 담당했던 주요 업무를 매뉴얼 형식으로 정리하고 도표·그래프·배치도 등 여러 인포그래픽을 통해 독자의 이해를 도왔다. 또한 제2권 자료집에는 의료진, 자원봉사자 등이 쓴 체험담과 현장 사진, 언론보도, 국민들의 격려 편지 등
행소박물관이 ‘대학박물관 진흥사업’과 ‘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 등 국고지원사업에 잇따라 선정됐다. 대학박물관이 위축되고 있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행소박물관은 이번 사업 선정을 발판으로 박물관 활성화를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대학박물관 진흥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으로 문화·연구자원을 활용한 교육 및 전시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것이다. 행소박물관은 5월과 8월 사이에 ‘유물 속의 꿈과 희망’을 주제로 소장 중인 민화, 도자기, 공예품 등 주제별 특별전시회를 연다. 이와 더불어 이번 전시와 연계한 무료 공개강좌를 진행할 예정이다. ‘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은 6년 연속으로 선정된 국고지원사업이다. ‘박물관에서 꿈과 끼를 찾아라’를 주제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고, 전시실 관람 시 유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였다. 한 팀당 30명 내외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10시와 오후 2시 중에 체험 희망시간을 선택할 수 있고 지역의 소외계층, 다문화가정, 초중고 및 대학생을 비롯하여 성인도 참여할 수 있다. 행소박물관 학예연구팀(053-580-6992~3)에 신청하면 된다. 행소박물관 권순철(학예연구팀) 선생은 “강좌뿐만 아니라
대학생 이용도 높은 에브리타임 게시판 익명성·폐쇄성 악용한 혐오성 게시물 범람 이용자 10명 중 8명 꼴로 불쾌감 느껴 혐오와 차별 막는 인권 관련 수업 강화해야 “중국놈들 다 자기 나라로 꺼졌으면 좋겠다” “페미니스트는 외모, 몸매, 인성, 어느 것 하나 잘난 게 없다” “빈곤층 지원 정책 짜증난다. 왜 잘사는 사람 등골을 빼먹나” 우리학교 에브리타임 게시판에 업로드된 게시물 중 일부다. 지난 2011년 출시된 에브리타임은 시간표를 비롯한 각종 커뮤니티 기능을 제공해 학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강의가 확산되면서 정보 공유를 위해 에브리타임을 찾는 학생들은 더욱 늘어났다. 올해 기준 에브리타임은 전국 400여 개 대학 516만 명이 이용하는 초대형 커뮤니티로 거듭났다. ● 익명성·폐쇄성이 부메랑으로 ‘익명성’은 에브리타임이 가진 강력한 장점이다. 학교 인증을 하지 않은 외부인은 게시판을 접속할 수 없기에 이곳은 온전히 학생만을 위한 공간으로 남는다. 이런 익명성과 폐쇄성은 학교의 관리와 제재를 받고 실명제로 운영되는 학내 공식 커뮤니티(비사광장)와는 대비되는 특징이다. 하지만 이러한 강력한 익명성과 폐쇄성은 불특정다수에 대한
미디어가 부모나 교사의 역할을 일정 부분 대체한 지 오래다. 부모에 안겨 스마트폰 영상을 응시하는 아이의 눈길과 강의에 대한 궁금증이 생길 때마다 휴대폰으로 해결하려는 학생들의 손놀림을 보면 어쩌면 상상하는 그 이상인지도 모른다. 이제 미디어 없는 삶을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사람들이 의존하는 미디어는 세상에 대하여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인식해야 하는가에 대하여 우리를 끊임없이 교육시킨다. 이로 인해 이용하는 미디어 채널에 따라 사람들의 생각도 특정한 방향으로 고정되고, 유사한 신념과 가치체계로 이어진다. 그래서 보수 매체를 이용하는 사람의 인식은 보수적 생각으로 이어지고, 진보적인 사람은 자신과 유사한 성격의 매체 이용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과정이 지속되면서 사유의 편식은 더욱 강화되고, 자신이 이용하는 미디어가 현실이 되고 진리처럼 받들어진다. 하지만 미디어가 다루는 현실은 지속적으로 중재되고 가공되는 과정의 결과물이다. 미디어가 생산하는 내용에는 미디어 조직의 이윤이나 정치 권력적 욕망 등과 같은 다양한 요인들이 개입되고 주관적 해석과정이 관여한다. 동일 사건이나 이슈에 대해서도 매체마다 바라보는 대상이 다르고 설명이 차별적인 이유이다.
해묵은 여성징병론에 또다시 불이 붙었다. 여성을 징병 대상에 포함시켜 달라는 국민청원도 등장했다. 시작은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었다. 박 의원은 지난 4월 19일에 출간한 저서에서 “지원 자원을 중심으로 군대를 유지하되 온 국민이 남녀불문 40~100일 정도의 기초군사훈련을 의무적으로 받는 혼합 병역제도인 ‘남녀평등복무제’를 도입할 것을 제안한다”라고 밝혔다. 징병제를 폐지하고 모병제를 도입하되, 모든 성별이 의무적으로 기초군사훈련을 받도록 한다면 ‘불필요한’ 성차별 논란과 사회적 갈등을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여성징병제 논란을 차치하더라도 지금 수준의 병력을 현행 징병제로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민주연구원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2025년을 기점으로 병력 자원이 복무필요인원보다 줄어드는 ‘미스매칭’이 발생한다. 병력 50만 명 규모에 18개월 복무를 가정하면 2025년에는 예상 징집인원이 복무필요인원보다 8천 명 부족해지고, 2040년부터는 입영 대상자 숫자가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한다. ‘50만 대군’을 유지하려면 ‘복무기간 연장’ 혹은 ‘여성징병’ 중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둘 다 쉬운 일이 아니다. 복무환경이 과거보다 나
이재용 ‘통 큰 기부’에 떠오르는 사면론 죄도, 세금도 법대로 하면 그만 대구시립미술관에 대구·경북에 연고가 있는 화가 8명의 작품 21점이 들어왔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유족들이 1조 원에 이르는 소장품을 기증한 덕분이다. 대구미술관과 시민에게는 경사스러운 일이다. 인생은 ‘타이밍’이라고 했던가. 기증과 함께 다수 언론은 ‘통 큰 기부’라며 칭송했고, 이재용 부회장 사면론이 나왔다. 상속세를 줄이기 위한 꼼수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실제 미술품을 기증한다고 상속세는 줄어들지 않는다. 1조 원에 판매하더라도 절반은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산이 워낙 막대해 1조 원을 줄인다고 세율이 줄어들지도 않는다. 그렇다면 왜 기증을 했을까. 이미 성과를 이룬 것 같다.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단체는 지난 4월 26일 ‘이재용 부회장 사면 건의서’를 청와대에 제출했다. 여론조사업체인 윈지코리아컨설팅이 아시아경제 의뢰로 지난 4월 24~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8명에게 조사한 결과, 이 부회장을 '사면해야 된다'는 응답이 69.4%, '사면하면 안된다' 23.2%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 1조 원을 기증한 재
세상이 변했다. 청명한 하늘, 푸른 나무와 꽃들은 그대로지만 액자 속의 사진을 바라보는 느낌이 든다. 아름다운 건물들과 완벽한 조경에는 무언가 빠진 것 같다. 사람들의 눈만 꿈뻑거리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마스크 속에 가려진 그들의 표정이 그립다. 표정이 사라진 시대. 건조해진 일상은 마음을 무채색으로 물들이고 정신마저 뿌옇게 만들었다. 닫히고 부정돼버린 시대에 서서히 잠식되고 있는 것이다. 흑백 필름이 씌워진 시대와 더불어 지난날의 실패들은 나를 앞으로 나아갈 수 없게 만들었다. 어떤 일을 해내기 위해 필요한 추진력이 상실돼버렸기에 나는 한동안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어떠한 의미도 희망도 찾을 수 없었다. 지속되던 답답한 현실과 무력감은 나를 바닥으로 끌어내렸고 하늘은 더없이 멀게만 느껴졌다. 그렇게 보내기를 한참, 우울함과 분노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나를 지켜보시던 어머니가 말씀하셨다. “누구나 실수할 수 있어. 잠시 멈춰있을 수도 있지. 하지만 궤도를 이탈하는 순간에는 돌이킬 수 없어.” 그 말을 듣는 순간, 오랜 시간 멈춰있어 계속되는 무기력함에 점점 일상의 감각을 상실해버린 내가 부끄러웠다. 그리고 실패작이라고 생각했던 지난날들이 예전만큼 무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