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기 딱 좋은 나이 50세에 접어들어서 어느새 그 후반을 지나고 있다. 위드 코로나 시점에 획기적인 변화를 추구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50이란 나이가 지적 호기심의 충족을 위해 나를 더 넓은 세상으로 향하도록 등 떠밀었을까? 어쨌든 50세 여자인 나는 여름학기부터 경영학 박사과정 1학년에 출사표를 던졌다. 계명대학교 경영대학원 신입생으로서의 루틴이 이번 2021년 9월로 시작되었다. 평소 ‘나는 날마다 모든 면에서 점점 더 나아지고 있다’는 자기 암시만으로도 힘과 에너지가 넘치도록 충전된다. 하지만 신입생으로서 점차 느껴오는 이 감정이 설렘인지 두려움인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복잡한 감정이다. 우리 남편도 그랬을까? 55세인 내 남편은 작년 계명대학교에 3학년으로 편입하여 지금은 56세, 이제 졸업을 앞둔 4학년 말년이다. 남편은 꿈이 있고 목표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학도라는 이름은 꿈을 퇴색시키기도 했고, 때론 디지털 문명 앞에 좌절하기도 여러 차례였다. 하지만 10번 무너지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11번 일어서는 남편을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동시에 나는 격려와 위로 외엔 아무런 도움이 되질 못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남편은 좌절 속에
대학생 A씨는 눈을 뜨자마자 책상에 앉아 컴퓨터를 켠다. 수업 시작 1분 전 겨우 비대면 수업에 접속한 A씨는 그제야 거울을 보며 자신의 모습을 단장하기 시작한다. 한편 자취방이 답답했던 B씨는 집 근처 카페에서 강의를 듣기 시작했다. 코로나19가 바꿔놓은 대학가 풍경은 어느덧 학생들의 일상에 깊이 스며들었다. 하지만 불편도 뒤따른다. C씨는 동영상 수업을 듣기 위해 교수학습지원시스템에 접속했지만 로그인이 안 되는 오류로 수업을 듣지 못했다. 또 D씨는 교수가 몇 년 전 촬영된 강의 영상을 재활용했다는 사실을 알아채고 황당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이처럼 많은 학생이 강의의 질적 하락을 이유로 비대면 수업을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전산 환경이 온전치 못했을 옛날엔 어땠을까. ‘96년 9월 23일자 <계명대신문>에 실린 ‘전산교육원, 학생 편의와 강의 질 개선 위한 노력 전개해야’라는 기사에서 캠퍼스 전산화 작업이 진행되던 당시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다. 기사는 “무엇보다 학생들의 편의와 강의 질 개선을 위한 전산화 개발과 실습실 증설이 시급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하며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동아일보에서 실시했던 ‘96년 대학 정보화
외딴 섬에서 표류한 선원 이야기로 유명한 소설 ‘로빈슨 크루소’의 주인공 로빈슨은 29년을 섬에서 홀로 지냈다. 필자가 소개할 영화 ‘김씨표류기’는 로빈슨 크루소처럼 식인종만 간간히 방문하는 그런 외딴섬에서의 거창한 표류담은 아니다. 대신 대도시 서울 안에서 겪는 새로운 방식의 표류담이다. ‘김씨표류기’에는 2명의 표류자가 등장한다. 표류자 남자 김씨와 여자 김씨는 사람들로 둘러싸인 도시 한가운데 손바닥만 한 무인도에서, 그리고 한강뷰가 보이는 아파트 방안에서 표류하고 있다. 영화의 첫 장면은 구조조정, 빚, 재취업 실패로 한강에 투신한 남자 김씨가 실수로 한강 다리 아래 무인도 밤섬에 표류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한 남자 김씨는 원래의 계획대로 죽으려고 시도하기도 하고, 반대로 살기 위해 도움을 청하기도 하다가 서서히 섬 생활에 익숙해진다. 처음 모래사장에 ‘HELP’를 썼던 그는 섬의 생존방식을 터득하고 버려진 오리배에 터전을 잡고 난 후 ‘HELLO’를 쓴다. 밤섬은 도시생활의 경쟁에서 떠밀린 그가 살 수 있는 최소한의 땅이 된 것이다. 남자 김씨의 표류 사실을 알게 된 사람은 한강변 아파트에 사는 여자 김씨이다. 함께 사는 부모와
본회의 표결 앞둔 언론중재법 야당·학계·국제사회까지 우려 ‘진실 입증 책임’ 언론에 부과하면 언론자유 위축될 수밖에 없어 피해자에 대한 구제책은 이미 충분 언론자유 제약하는 법안 철회해야 ● 언론중재법, 본회의 통과만 남아 지난 8월 25일 새벽,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이하 언론중재법)’ 개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했다. 야당이 퇴장한 가운데 여당 단독으로 처리되었다. 국회에 제출된 모든 법안은 해당 상임위원회의 검토를 거친다. 그 후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다른 법률과 상충되지는 않는지, 위헌적인 요소는 없는지를 확인한 다음 최종적으로 본회의에 상정하여 표결을 거쳐 확정된다. 현재 언론중재법은 입법 과정의 마지막 단계에 와 있다. 이 법안에 대해서 야당뿐만 아니라 언론계, 학계 등에서도 우려하는 의견이 많다. 또한 국제사회에서도 반대 의견을 나타내고 있다.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의 특별보고관은 이 법안 개정안이 표현의 자유를 심각히 제한할 우려가 있다는 문서를 공개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차관도 “민주주의 국가에서 언론의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를 규정한 나라는 거의 없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국회 입법조사처도 “해외 주
메타버스는 ‘확장된 가상세계’ 기존의 VR이나 AR과 달리 공간과 활동의 확장성이 커 블록체인 기반의 메타버스 경제 실물경제와의 연계성 강화되어 희소성 바탕에 둔 가치 창출 여러 기업, 메타버스에 속속 진출 소매업부터 제조업 시장까지 확대 시장 확대 위한 대중성 확보 관건 ● 메타버스의 의미 메타버스(metaverse)는 가상, 초월 의미인 '메타'(meta)와 세계, 우주 의미인 '유니버스'(universe)를 합성한 신조어로 ‘확장 가상세계’라고 불린다. 이 용어는 닐 스티븐슨(Neal Stephenson)이 1992년에 발표한 소설 ‘Snow Crash’에서 처음 사용되었는데, 이 소설에서 완전히 몰입되는 3차원 가상공간에서 현실 업무 뒤에 놓은 비전을 기술하는데 사용되었다. 구현 형태에 따라 메타버스는 4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첫 번째는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로, 현실 공간에 그래픽을 구현한 가상의 사물을 중첩시켜 사화작용이 가능하도록 구축한 환경이다. 대표적으로 ‘포켓몬 GO’나 이케아의 ‘프레이스’ 등이 이에 해당한다. 두 번째는 라이프로깅(Life Logging)이다. 이는 시간과 장소의 제약없이 일상에서 얻는 경험, 정보
지역 이해를 바탕으로 자긍심 고취 시민들이 행복한 삶 계획하도록 지원 지역민과 지역사회가 함께 발전할 것 시민 교육의 중요성을 최초로 강조한 사람은 플라톤이다. 플라톤은 그의 저서 ‘법률’에서 시민 교육이 폴리스(Polis)의 구성원들로 하여금 절제를 통해 좋은 습관을 형성하게 하고, 이것이 궁극적으로 이상 국가를 건설하는 토대가 된다고 했다. 우리학교도 시민 교육을 통해 지역민들의 자기 계발을 도움으로써 지역사회 발전을 추구하고 있다. <계명대신문>은 계명시민교육원 하영석(국제통상학·교수·경영부총장) 원장을 만나 계명시민교육원(이하 시민교육원)의 개편 이유와 목표를 물었다. ● 평생교육원에서 계명시민교육원으로 개칭했는데 계명시민교육원은 산업화 시대를 이끌었던 베이비 부머세대가 은퇴 후 자신들의 자아실현과 건강한 삶을 영위하도록 지원하기 위해 확대 개편되었습니다. 또한 퍼스널 브랜딩(Personal Branding) 시대에 발맞추어 평범한 직장인이나 청년들이 창업에 나설 수 있도록 체계적인 창업교육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이 밖에도 지역민들의 문화 역량을 높이고, 지역 이해를 바탕으로 지역민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고자 지역 문화유산에 대한 교육과 문화잠
‘orchestra’ 는 사람 사이의 조율 의미 박성열 교수로부터 많은 도움 받아 앞으로 여러가지 장르에 도전하고파 (사)한국미술협회가 주관한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결과가 지난 8월 발표됐다. 이른바 ‘국전’이라고 불리는 대한민국미술대전은 1982년 처음 열려 올해로 40회를 맞이했다. 미술(구상, 비구상부문), 공예부문, 전통공예부문, 디자인부문, 서예부문, 문인화부문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을 발굴해내어 국내에서 권위 있는 공모전으로 인정받는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우리학교 학생 5명이 ‘특선’이라는 성적을 거두었다. <계명대신문>은 수상자 가운데 오케스트라를 주제로 특선을 수상한 강나연(회화·2) 씨를 만났다. ● 대회를 준비하며 어려웠던 점은 그림 하나를 완성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완성에 이르기까지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는데 이때 당황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차분하게 해결책을 찾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어요. 그림의 완성도를 높이려고 수정하는 과정에서 열심히 그린 부분을 칼로 긁어낼 때 마음이 아팠지만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제 작품과 제가 한걸음 더 나아가게 되었어요. ● 기억에 남는 순간 대회를 준비하며 주어진 과제를 하나하나 해결해
이달부터 강의 상당수 대면으로 전환 학생들, 코로나19 우려로 비대면 수업 선호 “대면수업 전환하면 복지 시설 개방해야” 목소리도 동아리실 개방은 어려울 듯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2천 명을 웃도는 가운데 대면수업을 앞둔 학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9월 29일부터 수강자 50명 이하 강의는 대학본부의 지침에 따라 대면수업에 들어갔지만, 대구시의 확진자 추이 또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에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하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진정될 때까지 비대면 수업을 지속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학교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이러한 기류가 감지됐다. 지난 9월 28일 기준 에브리타임 HOT 게시판에는 대면 수업 재개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익명 이용자 A씨는 “확진자가 2천 명대였던 시기에 대면 수업이 결정됐는데 3천 명까지 늘어난 시점에도 대면 수업을 고집하는 건 비합리적이다”라고 말했다. 학내 공식 커뮤니티에서도 비대면 수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다. 김현준(관광경영학·3) 씨는 지난 9월 27일 비사광장에 “비대면 수업을 희망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하고 5~8주차 수업을 모두 비
찬성 72%로 탄핵안 가결, 보궐선거 절차 시작 공용통장 미사용·독단적 공금운용 등 지적 학회장들 “개인통장 사용 문제없어” 반발 사회대 의장 “공금 운용에 경각심 가져야” 지난 9월 10일 봉경관 344호에서 진행된 사회과학대학(이하 사회대) 대의원총회에서 10개 학과 학회장에 대한 탄핵안이 상정됐다. 해당 학회장들이 학과 단체복(이하 과잠) 구매에 있어 사전에 대의원회로부터 승인된 공용통장을 사용하지 않고 개인통장을 사용한 사실이 익명 제보에 의해 적발되었기 때문이다. 탄핵안은 전체 대의원 56명 중 47명(83.92%)이 참석한 가운데 찬성 34표(72.34%), 반대 10표(21.27%), 무효 3표(6.38%)로 가결됐다. 이에 사회대 대의원회(의장 김동규)는 총학생회칙 제46조(업무 및 권한)의 조항에 따라 지난 9월 15일 10개 학과 학회장의 직위해제를 공고하고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 보궐선거 절차에 들어갔다. 학회장 탄핵이 결정된 학과는 ▶경제금융학과 ▶광고홍보학과 ▶문헌정보학과 ▶사회복지학과 ▶소비자정보학과 ▶심리학과 ▶언론영상학과 ▶전자무역학과 ▶ 정치외교학과 ▶행정학과 등 10곳이다. 사회대 대의원회는 이들 학회장에게 공금은 반드시 공용
2012년 시행된 국가장학금 반값등록금 운동으로 도입됐지만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은 여전해 올해 국가장학금 예산 3.6조 원 사립대 ‘반값’ 비중은 32.1%에 불과 들쑥날쑥 소득분위 분위에 따라 최대 460만 원까지 차이 보건복지부 자료로 소득분위 산정 재산정 신청 4년간 10만 건에 달해 “고등교육 공공성 높여야” 지적 우리학교 재학생 A씨의 아버지는 요양원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요양원 인수 과정에서 사기를 당해 거액의 빚을 떠안게 되었다. 집안 사정이 어려워진 A씨는 국가장학금을 신청했지만 소득분위가 10분위로 산정된 탓에 장학금을 단 한 푼도 받지 못했다. 한국장학재단이 아버지 명의의 요양원과 응급차 두 대를 근거로 A씨의 소득분위를 분류했기 때문이다. 결국 A씨는 은행 대출을 받아 등록금을 납부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음에도 소득분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국가장학금을 받지 못했다”라며 “국가장학금이 개인의 형편을 제대로 고려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토로했다. 2011년을 휩쓴 대학생들의 ‘반값등록금’ 운동이 어느덧 10주년을 맞았다. 대학생들은 최대 1천만 원에 육박하는 등록금 액수에 반발하며 “조건없는 반값등록금
우리학교가 평생교육원을 ‘계명시민교육원’(원장 하영석 국제통상학·교수·경영부총장)으로 확대 개편하고, 지역민들을 위한 시민교육의 장을 새롭게 열어간다. 지난 9월 29일 대명캠퍼스 대명비사관에서 권영진 대구광역시장, 조재구 남구청장, 김한식 대구경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이재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장, 장원용 (재)대구평생학습진흥원장, 김남석 학교법인 이사장, 신일희 총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계명시민교육원’ 개원식이 진행됐다. 신일희 총장은 “계명시민교육원 개원은 지역민들에게 혁신적인 교육을 제공하고 지역사회에 공헌하기 위함이다”라며 “대학이 보유하고 있는 학문 역량과 자원을 지역사회와 공유하여 고령화, 개인화, 디지털화, 탄소 중립, 창업 사회에 지역민이 창의적,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권영진 대구광역시장은 “지역을 대표하는 대학에서 지역민들에게 양질의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주시는 데 감사하다”라며 “대학은 단순한 교육기관을 넘어 지역 발전을 위한 심장과 같은 역할을 한다. 계명시민교육원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하며 꼭 필요한 교육을 제공해 지역에 새로운 산업을 창출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를
우리학교가 ‘스마트 비즈니스 교육(이하 스마트 교육)’을 교양 필수 과목으로 지정하고 2022학년도 신입생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스마트 교육은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전환 시대에 적응할 수 있는 역량 확보를 목표로 AI와 컴퓨터사고 교육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는 ‘퍼스널 브랜딩(Personal Branding)’ 시대에 걸맞는 인재를 양성하고, 대학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으로 풀이된다. 내년부터 도입되는 스마트 교육은 0단계부터 3단계까지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0단계에서는 ‘AI와 컴퓨터사고(1학점)’ 소양교육을 시작으로, 1단계에서는 ‘스마트 비즈니스와 창업 기초(2학점)’ 강의를 통해 온라인 비즈니스와 플랫폼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 또한 2단계에서는 학과별로 개설된 ‘전공 프로젝트’ 교과목과 연계하여 스마트 비즈니스 창업 실무 교육을 진행한다. 이때 학생들은 다양한 비교과 활동에 참여하는 한편, 구체적인 온라인 창업 아이디어를 담은 계획서를 작성하게 된다. 마지막 3단계에서는 ‘실천창업현장실습(3학점)’ 강의를 통해 창업지원단과 연계하여 사업화를 위한 실무 교육을 진행하고, 실제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우리학교는 스마트 교육 체계를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