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0년간 한국의 경제사는 ‘한강의 기적’이라고 평가받으며 전 세계 역사상 전무후무한 비약적인 경제발전을 보였고, 그 중심에 항상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이 거론된다.
하지만, 급격한 경제성장 이후의 성장통인지 최근 한 취업 관련 커뮤니티 조사에서 청년 구직자 중 64.2%가 취업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고 자살 충동을 경험한 경우까지 있다고 답한 기사를 본적 있다. ‘취업’이라는 드높은 장벽을 넘기 위해 무한 경쟁사회 속 취업난에 시달리는 청년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시작하려 한다.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 하면 항상 최초라는 타이틀을 지닌다. ‘경부고속도로 건설’, ‘초대형 유조선 최초 개발’, ‘최초의 국산차 포니개발’ 등이 바로 이것이다. 이들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예외 없이 공통적으로 당면했던 상황은 그것들이 ‘무모한 미친 짓’이라고 매도당하며 사회 각계로부터 엄청난 비난과 반대를 받았다는 점이다.
책에 소개된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서산 간척지 사업’이다. 간척지 사업은 방조제를 쌓아 바닷물을 가두고 그 바닷물을 빼서 육지로 만드는 것이다. 착공 5년째 되던 1984년 최종 물막이 공사는 도저히 풀기 어려운 문제에 봉착했다. 방조제의 길이 중 남은 270m를 급류로 인해 더 이상 쌓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집채만 한 바위를 넣어도, 덤프트럭들이 끊임없이 돌을 날라도 거센 물살은 이 모든 것을 휩쓸어 가버렸다. 산업계 및 학계에 수소문해 보아도 도저히 방법이 없다고 하였다. 모두가 포기했을 때, 보통학교만 졸업한 정주영 회장은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건축학 어디에도 없는 ‘유조선 공법’을 도입하였다. 폐유조선을 바다 한가운데에 가라앉힌 후 급류를 막아 간척사업을 끝내 해낸 것이다.
우리 민족은 불굴의 도전정신과 창조와 혁신의 DNA를 가지고 있다고, 정주영 회장은 늘 강조하였다. 전쟁터와 같은 취업난 속 우리 청년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북돋아 줄 멘토가 필요하다면 필자는 이 책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길이 안 보이고 막막한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다시 봐라. 안 보이던 길이 보일 것이다.” 그가 평생 실천한 이러한 도전정신은 지금 이 시기 청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응원의 한마디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