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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 원로교수들 "舊 재단 복귀 반대"

(경산=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 20년째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되어온 학교법인 영남학원이 임시이사 체제 시작 전까지 구재단 이사로 있었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중심으로 한 재단정상화 방안을 추진하자 영남대 원로 교수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영남대학교 현직 원로교수 20여명은 3일 오전 경산캠퍼스 중앙도서관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영남대에서 반평생을 바쳐온 우리 교수 일동은 학자적 양심과 교육자로서의 소임에 입각, 재단정상화라는 미명하에 구재단이 복귀하려는 움직임에 강력 반대한다"고 밝혔다.

교수들은 "박 전 대표가 추천한 인사들로 재단이 구성되면 민간기업의 학원 인수나 공립대학으로의 전환 같은 대학 발전 기회는 영영 사라지고 만다"면서 박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현재의 재단정상화 방안 이외의 새로운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특히 교수들은 "학원에 정치세력을 끌어들이는 것은 대학의 발전에 엄청난 재앙을 가져올 것"이라면서 "정치적 영향력에 의한 대학 발전은 과거 권위주의 시대에나 가능했던 일인데 21세기 무한경쟁시대에 정치적 인기나 영향력에 기대 대학을 발전시키겠다는 발상은 무모하고 비현실적인 망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들을 포함한 영남대 교수 100여명은 "재단정상화 추진 과정이 졸속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내용의 항의서를 재단측에 전달한 바 있다.

한편 구 재단의 입시 부정 등의 문제로 1989년 임시이사 체제로 전환된 영남학원은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구재단 이사로 있었던 박 전 대표에게 임시이사를 대체할 정이사 후보들의 추천을 요청했고 박 전 대표는 2007년 한나라당 경선 당시 자신의 대선 예비후보 법률특보단장을 역임한 강신욱 전 대법관 등 4명을 추천한 상태다.

duc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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