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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후회를 딛고 일어서는 법

누구나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후회되는 순간이 있을 것이다. 나도 대학에서 생활할 때면, 가끔 그날을 떠올린다. 적막한 집 안에서 공부하지 않고 그저 도망치기만 한 그날을 생각하면 생각에 깊이 잠기게 된다. 내가 고등학생일 무렵 한창 수능 공부에 힘쓰던 날이었다. 그때의 나는 공부하기를 싫어하는, 그리고 남들의 기대 속에서 도망치기 바쁘던 그런 철없는 아이였다. 어머니가 너는 공부를 하면 잘 될 것이라고 말하셨지만, 그때의 나는 그런 어머니의 기대가 부담스러워 공부로부터 도망치고 유희를 즐기는 것을 선택하였다.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어리석다고 느낀다.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 그것을 이기지 못해 매일 게임만 하던 나. 그런 나의 민낯이 까발려지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어느날, 내가 형과 함께 모의고사를 치던 날이었다. 내 시험지 답란엔 하나도 적지 못한 공란이 가득했고, 그 순간 나는 자괴감에 빠졌다. ‘아... 내가 공부를 더 했더라면...’ 이런 후회는 날 더 비참하게 만들 뿐이었다. 형은 금방 나의 변화를 눈치채고 나를 위로해 주었다. 하지만, 그런 형에게 나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저 몇 개월간 참은 눈물만 흐를 뿐이었다. 정말 부끄러웠다. 내가 공부로 부터 도망치는 내 모습이 너무 꼴사납고 부끄러워서 숨을 쉬는 것이 힘들어질 만큼 울었다. 그렇게 나의 감정을 다 털어버리면서 생각했다. 결국 “후회란 덧없는 것이구나... 후회는 결국 나를 좀먹는 감정이 될 뿐이구나...” 이를 느끼던 그때야 나는 깨달았다. ‘지금의 이 후회를 딛고 일어서기 위해선 나를 자책하기보단 위로해줘야한다고...’ 그렇게 깨달은 순간 나는 스스로를 위로했고, 지금은 어느새 행복하고, 즐거운 대학생활을 보내고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의 일은 별일 아닌 일이지만 참 내가 부족한 사람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후회로부터 자책하지 말았으면 한다. 살아가면서 후회하지 않는 것은 힘들겠지만 그 후회에 슬퍼 좌절하며 쓰러지는 비참한 모습이 아닌 그 후회를 딛고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가는 그런 사람들이 되기를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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