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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8호 독자마당 글] 필리핀에서의 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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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에 6주간 필리핀으로 갈 기회를 얻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를 통해 필리핀이라는 나라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바콜로드’라는 지역을 말입니다. 바콜로드라는 곳은 미소의 도시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만큼 친절하고 다정한 도시입니다. 모르는 사이에도 밝게 웃으며 인사하는 사람들에 저도 모르게 아는 사이처럼 웃으며 인사를 하곤 했습니다. 
 
맹그로브를 심는 봉사활동을 하러 간 마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이들은 저희를 밝게 웃으며 대했습니다. 맹그로브를 심으면서 오염된 더러운 흙에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지만 아이들은 서슴지 않고 그 흙을 만지며 자신의 아버지, 혹은 형제를 도우며 맹그로브를 심을 구덩이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곤 우리에게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봉사가 끝난 뒤, 돌아가는 순간까지 우리에게 웃으며 장난치고 말을 걸었습니다. 그들의 옷은 때가 타고 헤지고 심지어 구멍까지 나 있었지만 그들의 마음에는 어떠한 때도, 구김도, 구멍도 없었습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힘든 상황일지라도 그들은 그 상황을 받아들이고 즐길 줄 아는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고, 돈으로는 행복을 살 수 없다고 말하곤 합니다. 전 이 말을 믿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이를 행하고 있는 아이를 보니 제가 얼마나 편협한 시각을 가지고 있었는지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남에게 무언가 제가 가진 것을 베푸는 것이라 생각했던 봉사는 오히려 저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사람은 각자의 행복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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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다수결주의·합리주의 정치모델과 국가행복도 한국의 민주주의는 사실상 민주주의의 정체 또는 퇴행이라고 볼 수 있는 위기 가능성의 징후가 많다.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낮은 신뢰도, 정체성이 없는 정당정치 등은 한국 정치의 낮은 제도화 수준을 반영하고 있다. 이처럼 민주주의 토대를 위한 사회적 기반의 붕괴와 민주주의 절차의 핵심인 정당체제의 역할이 실종된 한국의 정치 상황에서 국민이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한국정치가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함의를 제시하기 위해 다수결주의와 합의주의 정치모델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다수결주의는 말 그대로 다수의 뜻이 지배하는 정치원리를 의미한다. 이 원리는 다수를 점한 세력에게 정치권력을 집중시키는 것이며, 일사분란하고 결단력 있는 리더십과 신속한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하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다수결주의는 다수를 점하는 정치세력이 권력을 독점하기 때문에 야당은 다음 선거에서 권력을 획득하기 전까지는 침묵해야 한다. 다수결주의는 이러한 면에서 매우 배타적이고 경쟁적이고 적대적이다. 다수결주의가 작동되는 가장 대표적인 나라는 미국이다. 합의주의는 다수가 지배하는 정치원리라는 면에서는 다수결주의와 다를 바 없으나, 다수에 의한 지배를 최소한의 기준으로 삼는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