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25.9℃
  • 구름많음강릉 25.1℃
  • 구름많음서울 26.8℃
  • 구름많음대전 28.2℃
  • 구름조금대구 30.1℃
  • 구름조금울산 28.0℃
  • 구름조금광주 28.6℃
  • 맑음부산 25.2℃
  • 구름조금고창 28.6℃
  • 구름조금제주 26.8℃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많음보은 26.1℃
  • 구름많음금산 28.3℃
  • 맑음강진군 28.2℃
  • 구름조금경주시 30.3℃
  • 맑음거제 26.9℃
기상청 제공

[1159호 독자마당] 두 번째로 좋은 것

URL복사

가리지 않고 듣는 편이지만 어느 쪽이냐 물으신다면 락(Rock)이 좋다. 락은 70년대가 최고라 생각한다. 레드 제플린의 명곡 <Stairway to Heaven>, 핑크 플로이드의 명반 <the Dark side of the Moon>, 퀸의 명곡 <Bohemian Rhapsody>가 나왔으니, 무슨 말이 더 필요하랴. 두 번째가 60년대다. 더 후, 롤링 스톤스, 비틀스가 미국 빌보드를 점령했던 때다. 셋 다 영국밴드라 ‘브리티시 인베이전’이라고도 한다. 그 중에서도 롤링 스톤스는 두 번째고, 비틀스가 제일이다(더 후는 잘 모른다. 죄송하다). 비틀스 노래로 치자면 두 번째는 잘 모르겠고 가장 좋아하는 곡은 <Free as a Bird>다. 멜로디와 연주도 좋지만 그건 두 번째고, 제일 좋은 건 가사다. 제목만 보고 새처럼 자유롭고 싶다는 얘기구나 싶었다. 아니었다. 가사를 보니 ‘새처럼 자유로운 건 두 번째로 좋은 거’란다. 두 번째라니? 누구나 첫 번째로 원하는 게 아닌가. 여기엔 비틀스 말년의 이야기가 얽혀있다.


잘나가던 비틀스는 언제부턴가 삐걱댔다. 존 레넌과 폴 매카트니 사이에 금이 가면서부터다. 둘은 음악 성향이 달랐다. 레넌은 자기가 쓴 곡에 매카트니가 손을 대는 게 싫었다. 둘은 이따금 부딪쳤고 남은 멤버는 소외감을 느꼈다. 그러다 레넌은 행위예술가 오노 요코에게 푹 빠진다. 밴드는 뒷전이었다. 다른 셋은 오노 요코를 지독히도 싫어했다. 그 사이 매카트니가 밴드를 지휘했다. 조지 해리슨과 링고 스타는 그게 싫었다. 아니, 네가 뭔데? 둘은 탈퇴소동까지 벌였다. 그리하여…… 아, 다 적자니 길고 복잡하다. 아무튼 성실하게 싸워댔다. 그러다 끝내 갈라섰다. 그들 눈에 ‘비틀스’는 좁은 새장이었고, 네 마리의 새는 자유롭게 날아갔다. 1970년 봄이었다.


얼음은 녹고 불은 꺼진다. 하다못해 저 빙산도 녹아내리고 태양도 언젠가는 식는다. 자연사가 이럴진대 인간사의 감정이야 오죽하랴. 비틀스를 갈라놓았던 감정도 결국 스러졌다.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아니 볼 줄 알았으나 1994년, 새들은 다시 모였다. 미발표곡을 모아 앨범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레넌이 죽고 14년 뒤였다. 비틀스는 오노 요코를 찾아간다. 오노는 테이프 두 개를 건네준다. 거기엔 레넌이 만든 미완성곡 데모가 들어 있었다. 그 중 하나가 <Free as a Bird>다. 데모를 틀었다. 레넌의 옅은 목소리와 피아노 반주가 흘러나온다. 비틀스는 거기에 노래와 연주를 입혀 1995년에 발표한다.


다신 만날 수 없는 친구의 목소리를 들으며 비틀스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리움과 후회였을 거다. 비틀스는 서로를 속박으로 여겼다. 새처럼 자유롭게, 혼자 마음대로 지내는 게 최고인 줄 알았다. 그래서 헤어졌다. 매카트니와 레넌은 헤어지고도 싸웠다. 지나간 날 돌이켜 보니 어찌 그리도 어리석었던지. 함께 새장 속에 모여 노래하던 시절이 가장 행복했음을, ‘새처럼 자유로운 건 두 번째로 좋은 것’임을 그제야 깨달았다. 이 곡에서 매카트니는 말한다. ‘우리는 정말 서로가 없이 살아갈 수 있을까?’ 죽은 레넌도 비슷한 후회를 했을까. 글쎄. 다만 레넌의 테이프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for Paul.

관련기사





[사설] 다수결주의·합리주의 정치모델과 국가행복도 한국의 민주주의는 사실상 민주주의의 정체 또는 퇴행이라고 볼 수 있는 위기 가능성의 징후가 많다.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낮은 신뢰도, 정체성이 없는 정당정치 등은 한국 정치의 낮은 제도화 수준을 반영하고 있다. 이처럼 민주주의 토대를 위한 사회적 기반의 붕괴와 민주주의 절차의 핵심인 정당체제의 역할이 실종된 한국의 정치 상황에서 국민이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한국정치가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함의를 제시하기 위해 다수결주의와 합의주의 정치모델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다수결주의는 말 그대로 다수의 뜻이 지배하는 정치원리를 의미한다. 이 원리는 다수를 점한 세력에게 정치권력을 집중시키는 것이며, 일사분란하고 결단력 있는 리더십과 신속한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하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다수결주의는 다수를 점하는 정치세력이 권력을 독점하기 때문에 야당은 다음 선거에서 권력을 획득하기 전까지는 침묵해야 한다. 다수결주의는 이러한 면에서 매우 배타적이고 경쟁적이고 적대적이다. 다수결주의가 작동되는 가장 대표적인 나라는 미국이다. 합의주의는 다수가 지배하는 정치원리라는 면에서는 다수결주의와 다를 바 없으나, 다수에 의한 지배를 최소한의 기준으로 삼는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