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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2호 독자마당] 끝 혹은 새로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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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한 학기를 마무리하며 무술년도 저물어가고, 유난히 더웠던 가을 학기의 첫 시작은 어느새 늑골까지 시린 겨울의 문턱에 들어섰다. 내년이면 2학년으로, 파릇파릇한 스무 살이 지나갔다는 생각에 그 어느 때보다도 마음이 심란하고 거리의 헐벗은 나무들처럼 허전하기만 하다. 한번 뿐인 1학년을 덧없이 흘려보낸 것 같아 너무나 아쉽고 마음이 먹먹하기만 하다.


계명대학교에 처음 왔을 때가 생각난다. 대구에 온 적이 손꼽을 정도로 적었던 나는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쭈뼛쭈뼛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물어가며 겨우 학교에 도착했었다. 지하철과 버스 타는 법도 익숙하지 않아 한 겨울에 식은땀 흘렸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모르는 사람들에게 말을 걸었나 싶을 정도로 그 당시의 나는 정말 용감했었다. 나도 새롭게 입학할 학생들에게 친절하게 대해야겠다고 다짐한 계기가 되었다. 


새로운 일들과 신기한 모험으로 가득찼던 하루, 학교로 걸어가던 길의 설렘, 계명대의 첫인상은 마치 오이디푸스에게 수수께끼를 던진 스핑크스처럼 웅장한 분위기를 맘껏 뽐내며 나에게 대학 생활의 낭만을 꿈꾸게 했다. 지금은 셀 수 없이 봐서 아무런 감흥도 없지만 그때에는 얼마나 멋있어 보였는지 모른다. 


끝은 또 다른 시작이다. 헤어짐이 있으면 새로운 만남이 기다리고 있다. 비가 온 뒤 땅이 굳는 것처럼, 나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쌓여 한층 더 성숙해질 것이다. 비록 많은 추억들이 쌓였지만,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르기에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릴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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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미디어 대한 맹신, 시민의 능동적 참여로 극복해야 미디어가 부모나 교사의 역할을 일정 부분 대체한 지 오래다. 부모에 안겨 스마트폰 영상을 응시하는 아이의 눈길과 강의에 대한 궁금증이 생길 때마다 휴대폰으로 해결하려는 학생들의 손놀림을 보면 어쩌면 상상하는 그 이상인지도 모른다. 이제 미디어 없는 삶을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사람들이 의존하는 미디어는 세상에 대하여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인식해야 하는가에 대하여 우리를 끊임없이 교육시킨다. 이로 인해 이용하는 미디어 채널에 따라 사람들의 생각도 특정한 방향으로 고정되고, 유사한 신념과 가치체계로 이어진다. 그래서 보수 매체를 이용하는 사람의 인식은 보수적 생각으로 이어지고, 진보적인 사람은 자신과 유사한 성격의 매체 이용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과정이 지속되면서 사유의 편식은 더욱 강화되고, 자신이 이용하는 미디어가 현실이 되고 진리처럼 받들어진다. 하지만 미디어가 다루는 현실은 지속적으로 중재되고 가공되는 과정의 결과물이다. 미디어가 생산하는 내용에는 미디어 조직의 이윤이나 정치 권력적 욕망 등과 같은 다양한 요인들이 개입되고 주관적 해석과정이 관여한다. 동일 사건이나 이슈에 대해서도 매체마다 바라보는 대상이 다르고 설명이 차별적인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