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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2호 독자마당] 끝 혹은 새로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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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한 학기를 마무리하며 무술년도 저물어가고, 유난히 더웠던 가을 학기의 첫 시작은 어느새 늑골까지 시린 겨울의 문턱에 들어섰다. 내년이면 2학년으로, 파릇파릇한 스무 살이 지나갔다는 생각에 그 어느 때보다도 마음이 심란하고 거리의 헐벗은 나무들처럼 허전하기만 하다. 한번 뿐인 1학년을 덧없이 흘려보낸 것 같아 너무나 아쉽고 마음이 먹먹하기만 하다.


계명대학교에 처음 왔을 때가 생각난다. 대구에 온 적이 손꼽을 정도로 적었던 나는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쭈뼛쭈뼛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물어가며 겨우 학교에 도착했었다. 지하철과 버스 타는 법도 익숙하지 않아 한 겨울에 식은땀 흘렸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모르는 사람들에게 말을 걸었나 싶을 정도로 그 당시의 나는 정말 용감했었다. 나도 새롭게 입학할 학생들에게 친절하게 대해야겠다고 다짐한 계기가 되었다. 


새로운 일들과 신기한 모험으로 가득찼던 하루, 학교로 걸어가던 길의 설렘, 계명대의 첫인상은 마치 오이디푸스에게 수수께끼를 던진 스핑크스처럼 웅장한 분위기를 맘껏 뽐내며 나에게 대학 생활의 낭만을 꿈꾸게 했다. 지금은 셀 수 없이 봐서 아무런 감흥도 없지만 그때에는 얼마나 멋있어 보였는지 모른다. 


끝은 또 다른 시작이다. 헤어짐이 있으면 새로운 만남이 기다리고 있다. 비가 온 뒤 땅이 굳는 것처럼, 나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쌓여 한층 더 성숙해질 것이다. 비록 많은 추억들이 쌓였지만,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르기에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릴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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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다수결주의·합리주의 정치모델과 국가행복도 한국의 민주주의는 사실상 민주주의의 정체 또는 퇴행이라고 볼 수 있는 위기 가능성의 징후가 많다.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낮은 신뢰도, 정체성이 없는 정당정치 등은 한국 정치의 낮은 제도화 수준을 반영하고 있다. 이처럼 민주주의 토대를 위한 사회적 기반의 붕괴와 민주주의 절차의 핵심인 정당체제의 역할이 실종된 한국의 정치 상황에서 국민이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한국정치가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함의를 제시하기 위해 다수결주의와 합의주의 정치모델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다수결주의는 말 그대로 다수의 뜻이 지배하는 정치원리를 의미한다. 이 원리는 다수를 점한 세력에게 정치권력을 집중시키는 것이며, 일사분란하고 결단력 있는 리더십과 신속한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하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다수결주의는 다수를 점하는 정치세력이 권력을 독점하기 때문에 야당은 다음 선거에서 권력을 획득하기 전까지는 침묵해야 한다. 다수결주의는 이러한 면에서 매우 배타적이고 경쟁적이고 적대적이다. 다수결주의가 작동되는 가장 대표적인 나라는 미국이다. 합의주의는 다수가 지배하는 정치원리라는 면에서는 다수결주의와 다를 바 없으나, 다수에 의한 지배를 최소한의 기준으로 삼는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