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조금동두천 14.6℃
  • 맑음강릉 22.0℃
  • 구름조금서울 18.7℃
  • 맑음대전 19.8℃
  • 구름많음대구 20.9℃
  • 맑음울산 20.1℃
  • 맑음광주 19.2℃
  • 맑음부산 19.0℃
  • 구름조금고창 18.7℃
  • 맑음제주 20.7℃
  • 구름많음강화 16.7℃
  • 맑음보은 17.8℃
  • 맑음금산 18.3℃
  • 맑음강진군 17.2℃
  • 맑음경주시 22.0℃
  • 구름조금거제 19.5℃
기상청 제공

[독자마당]가을을 맞이하는 방법

URL복사

가을이 왔다. 

 

내가 가을을 맞이하는 방법은, 굳게 닫아두었던 창문을 아침저녁으로 활짝 여는 것이다. 무더웠던 여름에는 창문 열기가 그렇게 두려울 수 없었건만, 어느덧 활짝 열어두어도 딱 기분이 좋을 만큼의 시원함이 스친다. 좋아하는 노래 목록을 재생한다. 말라가는 화분에는 듬뿍 물을 주었고, 반가운 마음에 대청소도 시작한다. 누군가가 1년 이상 입지 않는 옷은 과감하게 정리하라고 한 말을 기억하고는, 옷장을 열어 탐색에 들어간다. 입은 기억이 까마득한 연분홍 블라우스와 청치마가 눈에 띈다. 청치마를 무척이나 좋아했던 나는, 어느 순간 편안한 옷을 선호하게 되었다. 살을 빼면 그때 꼭 다시 입겠노라고 접어두었던 나름의 사연이 있는 옷이다. 

 

하지만 내년에도 입지 않을 것 같은 무언의 느낌에 과감히 상자 속에 던진다. 짧은 여름옷은 구석으로, 긴 종류의 옷을 꺼내기 쉬운 서랍에 차곡차곡 정리한다. 아침저녁의 기온 차에 대비하여, 약간 도톰한 후드도 꺼내놓아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정리가 막바지에 달할 무렵, 돌려두었던 이불빨래가 꺼내달라고 아우성이다. 무거운 이불을 낑낑대며 널어두고 나면, 그제야 화장실 청소가 남았다는 사실에 두 눈을 질끈 감는다. 

 

청소를 끝내고 나니, 시간이 훌쩍 지났다. 저 이불처럼 내 몸도 축 늘어진다. 자취하기 전에는 몰랐었다. 항상 깨끗한 집은 그저 혼자서 깨끗함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니라는 것. 매일 관심 가지고 청소하는 손길이 존재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게 된다. 그러면서, 이렇게 깨끗하고 포근한 공간인데 매일 이런저런 핑계로 몸만 빠져나가기 바빴던 시간에 조금 미안해지기도 한다. 이 가을에는 나의 공간을 좀 더 부지런히 사랑으로 돌봐야지 하고 생각한다. 

관련기사





[사설] 미디어 대한 맹신, 시민의 능동적 참여로 극복해야 미디어가 부모나 교사의 역할을 일정 부분 대체한 지 오래다. 부모에 안겨 스마트폰 영상을 응시하는 아이의 눈길과 강의에 대한 궁금증이 생길 때마다 휴대폰으로 해결하려는 학생들의 손놀림을 보면 어쩌면 상상하는 그 이상인지도 모른다. 이제 미디어 없는 삶을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사람들이 의존하는 미디어는 세상에 대하여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인식해야 하는가에 대하여 우리를 끊임없이 교육시킨다. 이로 인해 이용하는 미디어 채널에 따라 사람들의 생각도 특정한 방향으로 고정되고, 유사한 신념과 가치체계로 이어진다. 그래서 보수 매체를 이용하는 사람의 인식은 보수적 생각으로 이어지고, 진보적인 사람은 자신과 유사한 성격의 매체 이용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과정이 지속되면서 사유의 편식은 더욱 강화되고, 자신이 이용하는 미디어가 현실이 되고 진리처럼 받들어진다. 하지만 미디어가 다루는 현실은 지속적으로 중재되고 가공되는 과정의 결과물이다. 미디어가 생산하는 내용에는 미디어 조직의 이윤이나 정치 권력적 욕망 등과 같은 다양한 요인들이 개입되고 주관적 해석과정이 관여한다. 동일 사건이나 이슈에 대해서도 매체마다 바라보는 대상이 다르고 설명이 차별적인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