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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4호 독자마당] 석과불식의 심득궁행

환경오염에 대한 심각성을 매번 인지하면서 살아야겠다고 ‘다짐만’한지 21년이 지났다. 뒤돌아보면 어느새 일회용품을 쓰거나, 분리수거를 하지 않았다. 정말 ‘인간처럼’ 살아왔다. 이런 나에게 김종원 교수님의 저서 <지구환경위기와 생태적 기회>는 큰 깨달음을 주었다.

석과불식(碩果不食). 씨를 먹지 않고 땅에 묻는다. 욕심을 버리고 복을 넘겨줌으로써 어떤 사물이 조금이라도 오래 지속되는 것을 말한다. 인간은 이성을 가지고 있고 과거와 미래를 생각할 수 있다. 그런 인간에게 악한 마음이 스며들었다. 이 악한 기운이 욕심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편리성을 위해 짧은 시간 동안 환경을 망치고, 많은 생명을 죽였다. 모두 인간의 욕심과 석과불식의 부재에서 일어났다. 조금이라도 지구를 생각했다면 지구는 덜 아팠을 것이다.

심득궁행(心得躬行). 도리를 알아 덕행을 실천한다. 실천이 따르지 않는 사람은 나뭇가지와 같다. 아무리 좋은 것을 배워도 행하지 않으면 쓸모없다. 그래서 지금 이 자리에서 행하는 것이 진정한 석과불식의 심득궁행이다. 한 단어로 줄이면 ‘덜하기’, 즉 욕심을 버리는 것이다. 촛불 하나가 보잘 것 없어 보여도 모이면 거대한 힘을 가지는 것처럼 덜 쓰는 습관이 하나씩 모이면 어느 순간부터는 정말 지구를 살릴 것이다.

김춘수의 <꽃>을 보면 꽃도 이름을 불러줘야 진정한 꽃이 된다.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저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는다. 석과불식의 심득궁행. 우리는 이것을 잊지 말고 가슴에 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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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왜 읽고 생각하고 쓰고 토론해야 하는가? 읽는다는 것은 모든 공부의 시작이다. 지식의 습득은 읽는 것에서 시작한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지식 기반 사회에서는 지속적인 혁신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지식 정보를 수집해 핵심 가치를 파악하고 새로운 지식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것들을 창출해 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의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 읽기다. 각 대학들이 철학, 역사, 문학, 음악, 미술 같은 인문·예술적 소양이 없으면 창의적인 인재가 되기 어렵다는 판단하에 고전과 명저 읽기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교과 과정으로 끌어들여 왔다. 고전과 명저란 역사와 세월을 통해 걸러진 책들이며, 그 시대의 가장 첨예한 문제를 저자의 세계관으로 풀어낸, 삶에 대한 통찰이 담겨 있는 책이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발하는 정신의 등대 역할을 하는 것이 고전과 명저라 할 수 있다. 각 기업들도 신입사원을 뽑는 데 있어서 자신의 재능과 역량을 증명할 수 있는 에세이와 작품집을 제출하는 등의 특별 전형을 통해 면접만으로 인재를 선발하거나, 인문학책을 토대로 지원자들 간의 토론 또는 면접관과의 토론을 통해 인재를 선발하는 등 어느 때보다 인문과 예술적 소양을 중시하고 있다. 심지어 인문학과 예술을 모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