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20.0℃
  • 흐림강릉 24.5℃
  • 구름많음서울 22.5℃
  • 박무대전 21.9℃
  • 구름조금대구 24.0℃
  • 구름많음울산 23.7℃
  • 구름많음광주 24.1℃
  • 구름많음부산 26.2℃
  • 구름많음고창 ℃
  • 맑음제주 27.7℃
  • 흐림강화 20.9℃
  • 구름많음보은 19.1℃
  • 구름많음금산 21.7℃
  • 맑음강진군 25.1℃
  • 구름조금경주시 22.6℃
  • 구름조금거제 26.0℃
기상청 제공

[1152호 독자마당] 젊음은 아름다움인가?

URL복사
요즘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다양한 성형외과 광고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실리프팅과 보톡스, 필러 등의 광고를 보면 ‘당겨라 젊음의 선’, ‘당신의 얼굴 실루엣이 살아나면 젊음의 기억도 되돌릴 수 있습니다.’ ‘baby face’ 같은 표현들이 시술을 통해 젊음을 되찾을 수 있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젊음의 외적 아름다움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젊음에 대한 인간의 욕망은 과거부터 존재해왔다. 부와 명예, 권력을 다 가졌던 진시황제와 클레오파트라의 죽음을 떠올려보자. 그들은 그 모든 것을 내던지고라도 젊음을 갖길 원했다.

현대에 와서 젊음을 추구하는 형태는 보다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노화를 늦추거나 노화 증상을 완화하는 안티에이징을 넘어, 나이보다 젊어보이고자 하는 다운에이징, 삶의 자세와 태도 변화를 통해 자연스러운 안티에이징을 실천하고자 하는 슬로우에이징 등이 그 예이다. 현대의 적극적인 젊음 추구 현상은 항노화 산업의 성장과 무관하지 않다. 국제적으로 항노화 제품은 노화의 치료·개선 및 예방을 위한 식품 및 의약품, 외모 향상을 위한 항노화 제품(예를 들면 피부 관리, 모발 관리) 그리고 그 외 보청기나, 임플란트 같은 의료기기 등으로 분류된다. 지식경제부 보고서에 따른 항노화 제품 세계시장 규모는 2008년 1612억 달러, 2010년 1895억 달러, 2015년 2912억 달러로 최근까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위와 같은 산업들은 젊음 지향적 소비가 요구된다. 앞서 살펴본 성형외과 광고 외에도 영화나 드라마에 등장하는 자기관리(여기서는 젊은 외모를 관리하는 것을 말함)가 잘된 중년 연예인들의 모습 등은 이러한 산업의 요구를 충실히 만족 시키고 있다. ‘젊음은 아름답고 좋다’, ‘그러나 우리의 신체는 충분히 젊고 아름답거나 좋지 않다. 즉 무엇인가 결여되어 있다’, ‘이는 상품 구매를 통해 채워질 수 있다’, ‘젊어진 신체를 통해 행복한 삶, 성공한 삶까지 성취할 수 있다’라는 메시지를 전함으로써 말이다. (물론 젊음 추구 현상의 배경에는 이보다 더 다양한 요인들이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인지연령-자신의 나이에 대해 주관적으로 인식하는 연령-의 변화 등)

인류학자 안나 마친은 현대 사회의 ‘영원한 젊음’에 대한 집착이 나이 드는 것에 대한 존경심을 무너뜨렸다고 말했다. ‘나이 들었다’라는 것을 지혜의 상징이 아닌 초췌한 겉모습으로 인식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젊음을 추구하는 사회 분위기의 과열은 특히 여성에게 ‘나도 뒤처져선 안 된다’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고 화장품, 성형 등으로 대표되는 이시대의 젊음의 샘물을 찾게 한다. 젊음으로 표현되는 소비자들의 욕구에는 외적인 기대감뿐만 아니라 심리적,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자아 이미지를 형성하고자 하는 바람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사실 나이 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아름답다’, ‘좋다’는 건 상대적인 개념으로 ‘아름답지 않은 것’, ‘좋지 않은 것’이 있다는 걸 전제하고 있다. 젊음의 아름다움에 밀려 늙음이 아름답지 않은 것, 좋지 않은 것이 되어있지는 않은지 우리 생각의 민낯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관련기사





[사설] 다수결주의·합리주의 정치모델과 국가행복도 한국의 민주주의는 사실상 민주주의의 정체 또는 퇴행이라고 볼 수 있는 위기 가능성의 징후가 많다.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낮은 신뢰도, 정체성이 없는 정당정치 등은 한국 정치의 낮은 제도화 수준을 반영하고 있다. 이처럼 민주주의 토대를 위한 사회적 기반의 붕괴와 민주주의 절차의 핵심인 정당체제의 역할이 실종된 한국의 정치 상황에서 국민이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한국정치가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함의를 제시하기 위해 다수결주의와 합의주의 정치모델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다수결주의는 말 그대로 다수의 뜻이 지배하는 정치원리를 의미한다. 이 원리는 다수를 점한 세력에게 정치권력을 집중시키는 것이며, 일사분란하고 결단력 있는 리더십과 신속한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하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다수결주의는 다수를 점하는 정치세력이 권력을 독점하기 때문에 야당은 다음 선거에서 권력을 획득하기 전까지는 침묵해야 한다. 다수결주의는 이러한 면에서 매우 배타적이고 경쟁적이고 적대적이다. 다수결주의가 작동되는 가장 대표적인 나라는 미국이다. 합의주의는 다수가 지배하는 정치원리라는 면에서는 다수결주의와 다를 바 없으나, 다수에 의한 지배를 최소한의 기준으로 삼는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