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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2호 독자마당] 편견은 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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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오타쿠’라는 말이 주로 일본 만화나 애니메이션에 푹 빠져 사는 사람들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말이 되어버렸다. 나도 일본 만화나 애니메이션에 관심을 가지고 나서 일본 관련 학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렇게 목표를 정해서 진학을 하게 되었다. 학생들이 그래도 가장 접하기 쉽고, 일본어를 쉽게 공부할 수 있는 매체가 만화나 애니메이션인데 “나 만화나 애니메이션 좋아해요.”라고 말하는 사람을 잘 볼 수 없어서 처음에는 의아하게 생각을 했었다. 그렇게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되면서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것에 대한 편견 어린 시각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우리 과가 아닌 다른 과나 여러 사람이 모여서 술을 마시는 장소에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그렇고, 나이 많은 어른들은 공부가 방해된다는 이유로 만화라면 반대부터 하고 보는 경우를 주위에서 많이 보았다. 그렇다고 해서 나이가 어리다고 모두 만화나 애니메이션에 대해 긍정적인 것도 아니었다. 이모네 집에 오랜만에 놀러 가서 서로의 대학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 만화와 애니메이션 관련 이야기가 나왔는데 사촌동생이 돌연 표정을 바꾸며 “이런 오타쿠 과”라고 하는 것이었다. 왜 안 좋게 보는지 거기에 대한 이유를 물으니, 사촌 동생은 “오타쿠는 밖에 나오지도 않고 계속 집에서 만화나 애니메이션 볼 것 같고, 자기 일 열심히 안 할 것 같고, 사교성도 별로일 것 같아”라고 말했다. 나는 “‘오타쿠’의 원래 뜻은 무언가 하나를 파고들어 연구하고, 열중하거나 집착한다는 뜻인데 그럼 공부에만 미친 듯이 열중하는 사람도 별로야?”라고 쏘아붙이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놀란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던 경험이 있다.

이처럼 오타쿠를 바라보는 부정적 시선 때문인지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밝히기를 꺼리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그들의 존재를 지울 수는 없다. 친구와 함께 ‘대구 코믹월드’라는 만화행사에 참가한 적이 있는데 엄청난 인파가 몰렸다. 그곳에 있던 사람들은 자신의 취미를 공유하는 데 거리낌이 없었고 모두가 즐거워보였다. 사람이 많아 피곤했던 나머지 집으로 돌아와서는 바로 뻗어버렸지만 나와 같은 사람이 이토록 많다는 것에 큰 위안을 얻었다.

‘오타쿠’라는 단어 말고도 우리 삶에서 사람들에게 익숙해져서 편견을 가지고 있지만 인식하지 못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이런 편견을 바꾸기 위해서는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나이가 많으신 분들은 무조건적으로 만화나 애니메이션이 나쁘다거나 어린이나 보는 매체라는 편견을 버리셨으면 좋겠다. 특히 주변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교육에 안 좋아 못 보게 하신다는 부모님이 많은데 외국어를 좀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장점과 그 외에도 배울만한 점은 많다.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만화 주인공이 위기를 해쳐나가는 그 과정에서 위로를 받았다.”, “스트레스를 푸는데 도움이 되었다.”라는 의견도 있다.

마지막으로 모두에게 당부하고 싶다.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즐기면서도 자신이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도 등한시해서는 안 된다고. 각자의 자리에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타인을 이해하는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그렇게 자신과 타인을 존중하다 보면 편견은 어느새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사라져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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