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전부터 문화재전문위원으로 활동하게 되면서 문화재 보존의 가능성과 문화재 훼손을 방지할 수 있는 지를 자주 질문 받곤 한다. 그럴 때는 대수롭지 않게 ‘가능하죠’라는 틀에 박힌 간편한 답변을 내뱉으면서 그 자리를 슬쩍 피한 적도 있지만 내심 정말로 가능한 일일까? 내 자신조차도 요즘 들어 반신반의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의 유행어인 지속가능성을 장식어로 덧붙여 뭔가 그럴듯한 지속가능한 문화재 보존과 문화재 훼손 방지책을 주장하는 경우도 자주 목격하게 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대로는 문화재 보존은 불가능하고 자칫 잘 못하면 문화재 훼손을 오히려 조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세간에서 말하는 소통이 없다면 말이다. 우리나라는 1961년 문화재보호법이 탄생하면서 문화재에 관한 국가적 관리체계가 수립되었다. 이것은 서구의 선진국들이 19세기 후반에 근대국가를 형성하면서 문화재보호에 대한 국가적 법률적 관리체계를 구축한 배경에서 일맥상통한 점을 찾아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식민지라는 어두운 역사적 경험을 통해 문화재라는 개념이 비록 일본을 통해 도입됐지만 점차적으로 한국적 상황에 맞는 관리체계와 법률체계를 구축해나간다.이러한 과정 속에서 한국적 상황이라고 한다면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위원장 이각범, 이하 ‘전략위’)와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이주호, 이하 ‘교과부’)는 2011년6월29일 청와대에서 대통령에게 ‘인재대국을 향한 교실 혁명’을 향한 스마트교육을 본격적으로 도입하는 내용의 「스마트교육 추진전략」을 보고한 바 있다. 교과부는 이미 2007년 3월 7일 디지털교과서 상용화 개발에 착수하여 2010년부터 ‘e-교과서’를 기존 서책형 교과서와 함께 CD 등의 형태로 학생들에게 보급하는 정책을 추진해 왔지만 스마트폰을 시작으로 형성된 스마트붐은 불과 2년 사이에 교육 정책을 재조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만들었다. 이에 교과부는 기존에 추진해오던 디지털교육의 시각을 재조정하고 새로운 스마트기술을 수용하면서 교육과 관련된 여러 가지 사회적인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스마트교육을 제시하게 된 것이다.● 스마트러닝의 정의2011년 6월말 교육과학기술부에 의해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스마트교육이란 ‘21세기 지식정보사회에서 요구되는 지능형 맞춤 교수-학습 체제. 교육과정, 교육내용, 교육방법, 평가 등 교육체제 전반의 변화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개인의 소질이나 수준에 맞는 학습이 가능한 미래인재양성 시
이제, 오페라도 한류시대다한국 오페라 역사 60년이 조금 넘는 지금, 400년이 넘는 서양의 오페라史에 비하면 짧은 시간이지만, 그 짧고 척박한 여건 속에서도 지금 우리의 오페라 제작 능력이나 관객수준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다. 오페라 관객이 점차 감소함에 따라 대안 찾기에 나선 유럽의 극장들에 비하면 한국의 오페라계는 그야말로 호황을 맞고 있다.2003년부터 개최해온 오페라축제만 봐도 해를 거듭할수록 객석점유율이 높아지고 있으며, 해마다 국내외의 수많은 작품들이 전국의 공연장에 오르고 있다. 또 여전히 창작 오페라의 벽이 높기는 하지만 우리는 이탈리아나 독일, 프랑스의 오페라가 수세기 동안 시행착오를 거치며 이룬 체계의 작품들을 단기간에 습득하고 우리 것으로 재창조할 수 있는 탁월한 음악성을 갖추고 있다. ●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발자취2003년 8월, 오페라전용극장인 대구오페라하우스 개관과 함께 대구를 세계적인 오페라의 메카로 만들기 위한 움직임이 가시화됐고, 그 시작으로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개최됐다.매년 가을 한 달여 동안 개최되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2003년부터 2010년까지 12개국 40여개 단체가 80여개 공연으로 150여회의 무대를
최근 기술 발전에 의한 망구축 비용 감소, 음성에서 데이터 중심으로의 이용 패턴 변화, 통신비 인하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증가하면서 WIBRO망을 이용한 신규 MNO(Mobile Network Operator)와 MNO의 망을 이용하는 MVNO(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 사업자의 등장이 가시화 되고 있다.하지만 MNO의 경우 진입을 준비하고 있는 KMI(한국모바일인터넷)와 IST(인터넷스페이스타임)에 대한 방송통신위원회의 허가여부가 올해 말이나 결정될 것으로 보여 내년에야 제4, 제5의 이동통신사업자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MVNO의 경우 지난 7월부터 사업자가 등장, 이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국내 통신시장에서 MVNO 등장이 가져오는 의미 및 국내 통신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MVNO의 정의MVNO는 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의 약자로 직접 이동통신망 전체를 구축하여 운영하는 사업자(MNO)의 망을 이용하여 가상(Virtual)으로 이동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를 의미한다. 국내에서는 SKT, KT, LG U+에게 망을 빌려 자사의 브랜드로
● 청년 실업, 그 암울한 현실소위 ‘트랜드’라는 개념으로 접근할 수 없는 영역에까지 이제 ‘트랜드’라는 용어가 전혀 낯설지 않은 시대에 접어들었다. 그 가운데서도 취업에 관련한 지금의 ‘트랜드’는 전국적인 흐름에 따르면서도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보이지 않는 벽을 느끼게 한다. 정보력의 차이를 호소하며 많은 젊은이들은 서울로 집결했고 직장을 구하기 위해서 서울행 기차에 몸을 싣고 있다.‘노량진’ 광풍을 시작으로 고3 수험생들 보다 치열하게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이 최소한의 ‘의, 식, 주’ 만으로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는 고시촌 일대에서 이 나라의 미래를 이끌 청년들의 모습에는 ‘열정’이나 ‘패기’가 사라진 지 오래다. 그도 그럴 것이 경제지표가 오르락 내리락하는 동안에도 취업 여건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고 정부의 실업률 발표 속의 숫자들은 현실감을 잃었기 때문이다. 취업 준비생들이 집중된 노량진 일대는 그들만의 ‘문화’를 꽃(?)피우며 신풍속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제 그 영역이 노량진에서 벗어나 주변 도심으로 확대되어가고 있는 현실이다.통계청이 지난 7월에 발표한 고용동향을 살펴보면, 청년실업률은 7.6%로 지난 시기와 비할 때 큰 차이가 없는 정도였다. 해마다
최근 이동통신사들의 광고 화두는 단연 4G다. ‘속도의 차이가 역사를 바꾼다(LG유플러스)’, ‘전국 모든 시에서 4G를 누릴 수 있다! 언제? Right Now(KT 올레)!’, ‘컴퓨터를 놓아두고 누가 스마트폰으로 다운을…? 다운완료! (SK텔레콤)’. 마치 4G가 우리를 신세계로 안내할 것 같다. 4G는 무엇일까?● 4G는 4th Generation, 4세대 이동통신(이하 4G)을 의미한다.3세대 이동통신(이하 3G)에서 진보한 차세대 서비스로, 단말기 하나로 위성망·무선랜·인터넷 등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때문에 음성·화상통화, 문자는 물론 인터넷, 인스턴트메시지, 멀티미디어 등 모든 서비스를 보다 빠르고 보다 선명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기존 1세대 이동통신이 아날로그 방식으로 음성만 주고받을 수 있었고, 2세대는 디지털 방식의 음성과 문자를 주고받을 수 있었다면 3G IMT2000이 등장은 놀라웠다. 고음질의 음성통화, 고속 데이터 통신과 데이터 통신을 응용한 비디오 기능이 부가돼 영상통화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서로 얼굴을 보며 통화할 수 있는 화상통화가 실현되고 동영상이나 음악을 다운받아 휴대폰 단말기를 통해 보거나 들을
인간의 불완전한 기억은 기록으로 완성된다. 때문에 무슨 내용을 기록으로 남겨야 하는지, 남겨진 기록을 어떻게 관리하고 활용해야 하는지, 기록에 있는 내용은 모두 신뢰할 수 있는 사실인지라는 문제가 제기된다. 어떤 기록들은 다른 기록들보다 좀더 중요하다고 판단되고 주목받는다. 그 이유는 우리가 모든 것을 기억할 수 없듯이 모든 것을 기록할 수 없고, 기록들을 보존하고 이용하는데 차등적이기 때문이다. 어떤 기록들이 더 중요하다고 평가되는 세부적인 이유는 여러 가지지만 대부분은 그 내용의 중요성, 신뢰성과 형식, 매체 자체가 가지는 특성 등으로 귀결된다. 기록이 중요시되는 이유는 어떤 실제 활동에 대한 개개인의 기억이 아닌 분명한 형태를 가지고 그 내용의 증명과 설명, 교차비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유네스코(UNESCO: 국제연합 교육과학 문화기구)의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 프로그램은 세계적인 기록유산(documentary heritage)의 효과적이고 적절한 보존을 장려하고, 다양한 사람들의 접근과 이용을 지원하며, 그 존재와 의미를 널리 인식시키는 사업이다. 일종의 ‘기록문화재’라고 할 수 있는 세계기록유산은 지역자문위원회, 국가자문위
■ 문화바우처 사업 바로알기지난 2010년부터 학부생, 석사과정 또는 박사 과정의 연구자들에게 문화바우처 사업에 대한 질문을 받기 시작했다. 그만큼 문화바우처 사업에 대한 관심이 학문적으로도 높아지고 있다는 현상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에 대한 답변을 할 때 마다 문화바우처 사업은 협의의 문화복지 정책사업임을 설명하며 나아가 문화복지에 대한 가치 공유를 같이 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문화행정을 하는 전문가에게도 “문화복지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는 정책적인 용어로 사용되는 문화복지의 학문적인 연구 및 정의가 부족함에 있다. 그러므로 하나의 단위사업인 문화바우처에 대한 설명에 앞서 문화복지의 이해가 우선이라 생각하고, 또한 문화복지를 학문적으로 더욱 발전시켜주기를 바라는 현장 실무자의 작은 소원이기 때문이다.문화바우처 소개에 앞서 문화복지에 대해 먼저 이야기하자면, 우리나라에서 문화복지의 개념이 정립된 것은 지난 1996년 대통령의「삶의 질의 세계화」선언(‘95.3.23)을 구체화하는 중장기적인 복지 증진 계획 중「문화복지 기본구상」에서 이다.이에 의하면 ’결핍으로부터의 자유’라는 사회복지의 개념에서 벗어나 삶의 질 향상이라는 적극
얼마 전 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커피가 우리 일상생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알 수 있었다. 식사 후 커피를 마시는 것은 이제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일이다. 이러한 변화와 함께 커피와 관련된 소비시장도 크게 성장했다.6세기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고원에서 처음 커피나무가 발견된 이후 11세기 이후부터 아프리카에서 아라비아의 예맨으로 전파되어 처음으로 커피가 재배되기 시작했다. 17세기 부터 본격적으로 유럽으로 전파되면서 옥스퍼드와 베니스에 커피하우스가 탄생됐고 일반인들 사이에서 급속도로 커피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유럽 최초 커피하우스는 1645년 이태리 베네치아에서 문을 연 것으로 알려져 있다.지난 1882년 뉴욕커피 거래소 커피거래가 시작되고 20세기 에스프레소 머신과 인스턴트 커피의 발명되면서 전세계적인 커피문화를 선도하게 됐다. 특히 1980년대 이후 ‘스타벅스’ 등장으로 현재의 커피전문점이 성행하기 시작한 것.우리나라 커피의 역사는 유길준의 ‘서유견문’에서 비롯된다. 그 이후 고종황제는 ‘정관헌’이라는 서양식 건물을 지어 커피를 즐겼다고 한다. 고종황제 때 1895년 외국인 사교적인 모임장소로 ‘손탁호텔’를 짓고 그 건물 1층에 ‘정동구락부’라는
1. 고사의 위기에 처한 TV 코미디 코미디언들이 웃음을 잃었다. 올해로 50년 역사를 맞이하게 된 한국 TV 코미디가 사상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문자 그대로 고사(枯死)의 위기에 처한 것이다.지난 2009년 10월, 성남시에서 제1회 대한민국 희극인의 날 행사가 벌어졌다. 수십 년 간 온 국민에게 웃음을 선사해온 코미디언들이 스스로의 자긍심을 북돋우기 위한 축제를 펼친 것이다. 배삼룡, 구봉서, 송해 등 원로 코미디언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일선 코미디 PD와 연기자들을 시상하며 코미디언들의 위상을 높였다. 그러나 1년 뒤인 2010년 10월 제2회 희극인의 날 행사는 이루어지지 못했고, 그 아쉬움 못지않은 비보가 날아들었다. 불과 몇 년 전 만해도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SBS의 코미디 프로그램 이 종영된 것이다. 그해 5월 MBC가 시청률 저조 등의 이유로 를 폐지했기 때문에, 방송 3사의 간판 코미디 프로그램 중에서 KBS 2TV 만이 남아 있게 되었다.2010년 연말 방송사의 시상식에서도 코미디의 위기는 그대로 드러났다.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개그맨들이 수상의 영광을 누렸지만, 본격 코미디 활동을 통한 것이 아니었다. MBC 연예대상을
지난 1부에서는 여러분이 직접 쓴 시나리오를 토대로 영화 촬영하는 법을 배웠다.이제 촬영한 소스에서 좋은 컷을 골라내고 배경음악을 넣거나 자막작업을 하는 등 후반작업이 남았다.후반작업의 첫 단계는 영화의 꽃이라 불리는 편집이다. 편집이란 촬영한 영화 클립을 연결해 연출자의 의도대로 이야기를 진행하는 과정이다.1920년대 당시 소련의 감독들은 장면 내의 구성이나 카메라의 움직임보다 숏과 숏의 연결, 그로부터 비롯된 역동성을 주목하며 편집의 중요성을 매우 강조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편집을 ‘시나리오의 진정한 탈고’라고 표현했을 정도로 영화제작에서 편집과정을 매우 중요시했다.프랑스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몽타주(montage)라는 말이 있다. 몽타주는 구 소련의 영화작가이자 이론가인 세르게이 에이젠슈테인과 푸도프킨이 내세운 이론으로서 영화란 촬영되는 것이 아닌 ‘조립되는 것’임을 주장했다. 이는 전혀 다른 두 개의 숏을 연결, 배치함으로써 새로운 의미가 창조되는 과정을 뜻한다. 즉 영화의 편집은 시간과 공간을 더해 새로운 현실을 구축하고 시각적 리듬과 심리적 감동을 만드는 데서 작품의 완성도나 예술성이 결정될 수 있다는 얘기다. 편집과정은 작품에 다양한 변주를
“생각에만 머물러 있는 콘텐츠 무엇이든 영상으로 구현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아마도 세상에 존재하는 작가나, 감독, 디자이너 외에도 예술적 기질을 지닌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꿔봤을 일이다. 비단 기질 운운하지 않더라도 어느 누구나 생각이 그리는 세계를 점으로, 선으로, 색으로, 그리고 하나의 영상으로까지 완성할 수 있다면 아마 지구촌 사람 대부분은 족히 ‘예술의 달인’으로 불리고도 남을 것이다. 문명이 발달할수록 전문적인 분야의 경계는 매우 희미해지는 추세다. 그래서 예술 역시 매우 보편적이다. 십 수 년 간 곰삭은 예술가가 아니라도 예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는 안 방 옆의 화장실처럼 어느 누구에게나 가까이 존재한다. 스마트폰만 하더라도 그렇다. 과거 주머니 속에만 안착해있던 기기의 개념에서 벗어나 지하철, 버스와 같은 대중교통은 물론이고 심지어 밥상 앞에서까지 주인의 손바닥을 차지하고 앉아 안구를 현란하게 한다.은행이 되었다가, 도서관이 되고, 컴퓨터가 되었다가 게임기, MP3, 스캐너, 녹음기, 심지어 교과서도 된다. 손가락 하나로 액정을 툭툭 건드리기만 하면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있다. 심지어 영화도 찍는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영화제까지 생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