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학생들이 등록금을 위해, 기본적인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각자의 사정에 따라 아르바이트를 한다. 우리는 이를 통해 우리가 기반을 두고 살아갈 사회가 어떠한 방식으로 굴러가는지를 미리 경험할 수 있고, 벌어들인 금전으로 개인의 금전적 가치관을 세울 수도 있으며, 취업에 앞서 개인의 스펙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개인적으로 아르바이트는 우리나라의 고용 불안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대학생이 집중적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는 시기는 7~9월과 12~2월로, 두 달을 살짝 상회하는 선상에 있다. 그러나 이 기간은 근로기준법 35조의 해고예고의 적용제외 규정에 있어서, 특히 2개월 이내의 기간을 정하여 사용된 자들은 해고함에 있어 거리낄 사유가 없게 되는 맹점을 가진다.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발표된 노사정 대타협 합의문은 기존의 Cliche를 벗어나지 못한 바가 크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합의문의 일부로 ‘근로계약 체결 및 해지의 기준과 절차를 법과 판례에 따라 명확히 하여야 한다.’라는 내용과 앞서 다룬 사항들이 기본적으로 이에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시민의 가장 중요한 책무는 정치 과정에 참여하는 것이다. 어렵고 잘 모르는 부분에 대
‘조변석개’는 계획이나 결정 따위를 일관성이 없이 자주 고치는 모습을 이르는 말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모습이 종종 드러난다. 먼저 우리말을 예로 들면, 부사 ‘너무’는 ‘일정한 정도나 한계에 지나치게’라는 뜻으로, 부정적인 상황에 쓰인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긍정적인 상황에도 빈번하게 사용해 결국 ‘일정한 정도나 한계를 훨씬 넘어선 상태’로 수정됐다. 그렇다면 부정적 상황에 쓰이는 ‘너무하다’를 이젠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면 그것이 표준어가 되는 걸까? 지난 7월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기자 브리핑에서 송철의 국립국어원장은 “일상생활에서 쉽고 편하게 쓸 수 있는 국어를 만들기 위해 언어규범의 큰 줄기는 유지하면서도 현실과 괴리된 부분을 수용하겠다.”라고 전했다. 이는 국립국어원의 ‘언어는 사회 변화에 맞춰 변화하고, 어문 규정 역시 변해야한다’는 최근의 기조에도 잘 나타나있다. 지난 2011년에 국립국어원이 ‘짜장면’을 표준어로 인정한 것처럼, 언어를 사용하는 주체는 사람이고, 대다수가 사용하는 언어도 어느 정도 반영할 필요가 있다. 표준어 혹은 뜻풀이가 정체되어 있지 않고 꾸준히 현대를 반영하는 자세 자체는 옳다
안녕하세요. 사귄지 1년이 조금 넘은 남학생입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사귀어 온 여자 친구가 있어요. 하지만 저는 손을 잡고 안아보는 것만 했습니다. 다른 친구들을 보면 스킨십을 저보다 많이 하던데 그런 친구들이 부러워요. 저도 하고는 싶지만 여자 친구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어서 선뜻 다가가지를 못하겠어요.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스킨십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스킨십은 진심을 담았을 때 가장 자연스럽다.’사실 스킨십에 정해진 공식 따위는 없다. 스킨십은 사람에 따라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는 관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사연에서의 경우, 이미 자신조차 스킨십을 부담으로 인지하고 있기에 스킨십이 부담스러운 것이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망설여지고, 선뜻 다가가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사귄지 1년이면 충분히 스킨십을 할 수 있을만한 상황이 있었을 텐데도 말이다.자연스러운 스킨십 방법 같은 것은 없다. 아무리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도, 본인이 상황의 흐름을 탈 때만이 가장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다만 내가 알려 줄 수 있는 방법은 좀 더 스킨십에 대한 상상력을 발휘해보라는 것이다.꼭 스킨십을 진한 키스나 애무로
● 계명출판부 신간계명대학교 건축물의 역사/ 손인호·이경규·박문희, 2015 우리학교의 역사는 한국의 근대화 과정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19세기 말 외국인 선교사들과 조국의 미래를 걱정하던 선구자들은 갑오개혁 때 힘을 합쳐 영남의 중심도시였던 대구에 교회와 병원, 학교를 세웠다.그 중 1899년 개원한 병원이 바로 우리학교의 뿌리이자 동산의료원의 전신이 되는 제중원이다. 1900년대 초 계성학교와 신명학교가 설립되고, 이어 대학을 세우려 했으나 일제통치 등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미뤄져 1954년에 설립한 고등교육기관이 우리학교의 두 번째 뿌리이다.저자는 우리학교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건축물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이 책을 통해 동산·대명·성서캠퍼스에 담긴 선구자들의 흔적을 찾아보고, 더 나아가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미래를 향해 발돋움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문의: 출판부 580-6233 ● 동산도서관 신착도서아인슈타인/ 다니엘 스미스, 2015지덕체(智德體)라고 하면 지육(智育)과 덕육(德育)과 체육(體育)을 아울러 이르는 말로 많은 학교에서 교훈에 자주 등장하는 말이다. 하지만 지금의 한국사회는 덕과 체보다는 지에 집중하여 많은 사회에 문제를 낳
영화는 재미있어야 한다. 영화마저 재미없다면 우리는 어디서 값싼 위로를 얻을 것인가? 재미는 이 시대 영화가 갖추어야 한 기본 스펙 중 하나이다. 현실은 괴롭다. 우리에게도, 영화 속 주인공 오필리아에게도. 오필리아는 판타지를 쫓아가며 위로를 얻었고 우리는 그 과정을 보며 위로를 얻는다. 재미와 감동은 쉽게 같이 오지 않는다. 재미를 찾아 현실을 외면하지만, 현실적이지 않으면 감동이 없는 모순이 있기 때문이다. 이 모순을 예술적으로 승화시켜 둘 중 어느 하나도 빠지지 않는 괴물 같은 조합을 이루어 낸 작품이 <판의 미로>이다. (이 영화는 정말 괴물 같은 작품이다. 왜냐면 괴물이 나오기 때문이다.) 스페인 내전 속에 게릴라들을 찾아 죽이는 파시스트 장교 양아버지, 배다른 동생을 임신한 아픈 엄마, 낯선 시골집과 낯선 사람들에 둘러싸인 오필리아. 안 좋은 경제상황 때문에 국제관계는 날이 서 있고, 기성세대는 서로 대립하고, 졸업 후 취업을 위해 그 전쟁터 같은 정글 속으로 들어가야 하는 <미생>의 주인공 같은 우리. 이 소란스런 상황이 공감이 될수록 영화는 더 재미있을 것이다. 스포를 피하기 위해 이 영화의 다른 미덕 두 가지만 얘기하도록
약을 캐다가 홀연 길을 잃었는데 첩첩 산들 단풍 옷 입고 섰네 산승이 물을 길어 어디 돌아가더니만 수풀 끝에 차 끓이는 연기가 솔솔~採藥忽迷路(채약홀미로)千峰秋葉裏(천봉추엽리)山僧汲水歸(산승급수귀)林末茶烟起(임말다연기)*원제: 山中(산중)율곡 이이(李珥)가 지은 손바닥 만 한 시다. 작품 속의 사내는 깊고도 깊은 산 속에서 정신없이 약을 캐고 있다가 홀연 길을 잃고 말았다. 여기가 어딜까 하고, 문득 사방을 둘러본다. 온 동내 된장 고추장을 모두 다 퍼 와서 완전 뒤범벅 해 처바른 듯이 천산 만산의 단풍들이 아예 타닥타닥 타오르고 있다. 그야말로 아무도 없는 첩첩산중이다. 풍경이 아름답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덜컥, 겁이 나기도 한다. 바로 그 때, 산속에서 살고 있는 승려 한 분이 물을 길어 어디론가 돌아가는 모습이 보인다. 어디 가까운데 절이 있나 보다. 아니나 다를까. 저쪽 수풀 끝에서 보글보글 차 끓이는 연기가 솔솔 피어나기 시작한다. 눈물이 핑 돌도록 푸른 하늘에 하얗게 솔솔 피어나는 연기. 순도 100%의 절대적인 적막 속에서 아연 가벼운 생기가 돈다. 구구하게 설명할 필요도 없이 눈앞에 그림이 다 그려진다. 고작 스무 자에 불과한 시에 한 두 폭도
예뻤던 그녀가, 못생겼던 어린 시절의 첫사랑 그를 만나러 간다. 그녀는 현재 폭탄, 그는 아주 준수한 외모의 미국 유학파 엘리트가 됐다. 거기까진 괜찮았다. 약속장소에서 통화 중에 남자는 자신의 앞을 스쳐 지나가 모르는 여자의 등을 치며 “혜진아!”라고 부른다. 아주 확신에 찬 태도로! 그 순간, 진짜 김혜진(황정음 분)은 결심한다. 추억은 추억으로 남겨두기로. 그래서 예쁜 단짝친구 민하리(고준희 분)에게 잠시 ‘혜진 대역’을 시켜 지성준(박서준 분)을 만나게 한다. 영국으로 떠난다는 거짓말까지 해둔다. MBC 수목극 <그녀는 예뻤다>는 이렇게 시작된다. 외모 역변에 집안의 몰락이 겹치며 콤플렉스 덩어리가 된 혜진. 돈도 스펙도 없어 심각한 취직난이 거듭되다 이력서 100번 쓰고 겨우겨우 인턴으로 합격한다. 채용된 부서도 아닌 패션잡지 <모스트> 한국판의 편집부에서 온갖 잡무를 하게 됐는데, 성준이 미국 본사에서 부편집장으로 부임해 온다. 웬 날벼락인가. 일이 서툰 혜진에게 모욕적인 지적과 독설을 날리는 성준. 이보다 더 못된 상사는 없다. 그저 동명이인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그러다 ‘영국’에 있는 줄 알던 ‘혜진’(실제론 하리)을 길에
● 어플리케이션 : V● 카테고리 : 엔터테인먼트 ● 가격 : 무료● 언어 : 한국어, 영어쉽게 꺼지지 않는 한류 열풍에 여러분도 동참하고 있으신가요? 누구나 좋아하는 아이돌 스타가 하나쯤 있을 것 같은데요. 하지만 TV에 나오는 모습은 매번 똑같은 행동과 말이기 때문에 좀 더 다양하고 생생한 모습을 보고 싶으실 수도 있습니다. V를 통해서 내가 좋아하는 스타의 진실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정말 다양한 스타의 방송들TV를 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빅뱅, 원더걸스, 인피니트, AOA, 그리고 박보영까지 무수히 많은 스타들이 팬을 위해 개인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마이 셀럽 추가하기’ 메뉴에 들어가면 자신이 팔로우한 스타 목록을 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마음에 드는 스타들을 지정하면 나중에 내 Home에서 스타들의 방송을 볼 수 있습니다.꾸밈없는 모습이 장점인 방송스타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준비하여 30분 정도 방송을 진행합니다. 화장하는 이야기나 콘서트에 대한 이야기, 자기 소개하는 영상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룹니다. 스타 스스로 방송을 만들고 진행하다보니, 우리는 다른 연예인의 모습이나 편집의 방해를 받지 않고 오롯이 스타만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글
안녕하세요. 사귄지 한 달이 조금 넘은 새내기 여학생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사귄지 한 달이 다 되어가는데 남자친구에게 작은 선물 하나 못 받아봤어요. 꼭 선물이 받고 싶은 건 아니지만 다른 친구들을 보면 꽃이나 인형을 선물 받았다고 자랑을 하는데 저는 받지 못해서 약간 섭섭한 기분이 들어요. 제가 아플 때도 ‘괜찮아?’라는 말은 했지만 약 한 번 사주지 않아서 서운한 기분이 들었어요. 남자친구가 저를 좋아하는 게 맞긴 한 걸까요? 아니면 제가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걸까요? ‘선물이 받고 싶은 걸까? 사랑을 확인받고 싶은 걸까?’소소한 선물이 효과적인 이유는 가격과 상관없이 애정의 증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사랑하는 사람은 덜 사랑하는 사람에게 받은 작은 선물에도 큰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반면,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의 확신이 부족할수록 선물을 바라는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 선물을 통해서 자신을 향한 상대의 애정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물 자체가 줄 수 있는 믿음이란 것은 얕다. 애정과 상관없이 순간의 기분에 충실해, 아니면 형식적으로 선물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먼저 사랑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자신의 존
내사 마 안타깝네, 이미 다 지난 세월!그대야 무슨 걱정, 지금 하면 되는 것을 쌓고 또 쌓아서 저 높은 산 될 때까지 어영부영하지 말게, 급하게도 굴지 말고 已去光陰吾所惜(이거광음오소석) 當前功力子何傷(당전공력자하상) 但從一簣爲山日(단종일궤위산일) 莫自因循莫太牤(막자인순막태망) *원제: [자탄(自歎: 스스로 한탄함)]1564년. 퇴계 이황(李滉:1501-1570)도 나이가 어언 예순 넷에 이르고 있었다. 그 무렵 퇴계는 벼슬에서 물러나와 낙동강 가에다 도산서당(陶山書堂)이란 아주 조그만 서당을 짓고, 우주와 교감을 나누고 있었다. 그때 제자 김취려(金就礪:1539-?)가 도산서당으로 찾아와서 하룻밤을 묵으면서 3수의 시를 지어 퇴계에게 바쳤다. 퇴계도 역시 그의 시에다 맞장구질 친 3수의 시를 지어 그에게 주었다. 위의 작품은 그 가운데 하나다.예순 넷이면 그 당시로서는 꽤 많은 나이다. 저승사자가 대문 근처에서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이 얼핏얼핏 보이는 시점이다. 그러므로 퇴계로서도 지난 세월에 대한 회한이 없을 수가 없었을 터다. 그 무렵 그는 학자로서의 마지막 열정을 온통 공부에 쏟아 붓고 있었다. 하지만 나이가 이미 많은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