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평생 제주에서 해녀로서의 삶을 살아온 계춘할망은 손녀 혜지를 자신의 유일한 삶의 낙으로 여기며 살아간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서울에서 손녀를 잃어버리고 12년 동안 손녀를 찾지 못한 채 홀로 오매불망 손녀를 기다리며 살아온 노파다. 이 영화는 계춘할망에게 12년 만에 실종된 손녀 혜지가 찾아오며 벌어지는 일을 다루고 있다. 오로지 12년 전의 혜지에게 머물러 있는 할머니에게 미스터리한 존재인 혜지는 이미 10대 고교생으로 성장한 소녀이다. 어릴 적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던 혜지는 할머니의 도움으로 미술 선생님으로부터 특별한 지도를 받으며 실력을 향상해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혜지의 감추어진 12년간의 생활은 점점 마을 사람들에 의해 의심이 사실로 드러난다. 이 영화는 오랜만에 보여지는 용서와 화해를 다룬 한국 영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영화 속에서 꼬마 혜지는 계춘할망에게 자주 묻곤 한다. “바다와 하늘 중에 무엇이 더 넓을까?” 할머니의 대답은 늘 같다. “당연히 하늘이 훨씬 넓지!” 하지만 12년 만에 돌아온 혜지와의 서먹한 관계 속에서 숨겨진 혜지의 과거가 드러나면서, 이 질문은 다음과 같이 변한다. “바다는 하늘을 품고 있기에 바다가 더 넓다.”
2009년 정권이 교체되면서 이른바 ‘좌파 문화인 색출 작업’이 진행되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의 황지우 총장이 표적감사를 받게 된 후 강제 사퇴를 당했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의 독립영화전용관 사업을 위탁받아 독립영화인들이 성공적으로 운영 중이었던 인디스페이스는, 합의과정 없이 운영자 공모제로 변경되어 비전문가 집단(뉴라이트 계열로 의심받는 단체)에게 운영권을 빼앗기게 된다. 그리고 부산국제영화제 역시 ‘좌파영화제’라며 감사원 감사를 받게 되고 결국 김동호 집행위원장은 명예직으로 물러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일련의 정치 공작을 겪은 후 정부의 지원금도 삭감되는 상황 속에서도 영화계는 자율성과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분투하였고 그 결과 어느 정도는 정상화가 되어 가는 중이었다. 하지만 대한민국을 패닉으로 빠트린 세월호참사와 이를 다룬 다큐멘터리 ‘다이빙벨’으로 인해 영화계의 자율성과 독립성은 다시 한 번 위기에 빠진다. ‘다이빙벨’을 상영한 전국의 독립예술영화관들은 영진위 예산지원 중단이라는 통보를 받게 된다. 앞서 말한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는 시민과 독립영화인의 모금으로 재개관해 2014년 최고의 성과를 올렸지만, 2015년부터 영진위의 예산 지원
많은 대학생들은 신용도에 대하여 잘 알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알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학자금대출과 휴대폰 요금 결제 등을 한 경험이 있다면 개인의 신용도와 무관하지 않다. 대학 졸업자들의 부채 문제, 즉 신용도 문제는 최근 사회 관심사가 될 정도로 심각하다. 잡코리아가 대학졸업생 1,09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졸업생 중에 58.4%가 부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규모를 살펴보면 1,321만원으로 집계되었다.(아주경제, 2015.3.5.) 60%에 가까운 대학생들이 부채를 떠안고 졸업을 하고 있는데 높은 청년실업율을 감안해 볼 때 학자금대출상환의 고충이 심각할 것은 자명하다. 만약 학자금대출상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신용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신용이란 무엇인가? 신용이란 장래 어느 시점에 그 대금을 지급할 것을 약속하고 현재의 가치를 획득할 수 있는 능력으로 개인의 경제적 활동에 대한 사회적 평가이다. 신용이란 말은 미국의 소비자 신용(Consumer Credit)이란 말에서 유래된 것으로 신용을 제공하는 금융회사에서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금융회사가 신용의 수준을 평가하기 위한 목적은 고객의 신용 가치를
페이스북에서 본 한386세대는 자신이 자주 가던 술집의 젓가락이 늘 휘어있었다고 했다. 민주주의를 외치면 어딘가로 끌려가서 치도곤을 당하던 시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허름한 술집에서 시국을 한탄하는 것 뿐이었다. 으레 술 기운이 올라오면 자연스레 민중가요가 입에서 흘러나왔고, 박자를 맞춘답시고 젓가락으로 처절하게 식탁을 내리쳤단다. 그러다보니 젓가락은 휘어있을 수밖에 없었단다. 실제로 취하지 않으면 견디기 어려운 세상이긴 했다. 2016년 현재, 지금도 각 대학교 앞 술집들은 시끌벅적하다. ‘환영회’ 혹은 ‘대면식’ 등 갖은 이름으로 술자리가 잡히면 신입생들은 분위기에 취해, 혹은 선배가 주는 술이라 어쩔 수 없이 한 잔 두 잔 들어간다. 술자리 분위기 띄운다고 ‘베스킨라빈스 31’이니, ‘랜덤게임’이니, ‘왕게임’이니하는 술게임을 하다보면 한 사람이 소주 한 병을 30분 안에 비우는 건 일도 아니다. 게다가 언제까지 어깨춤을 추게 할 거냐고, 내 어깨를 보라고, 추고 있지 않느냐고까지 한다면 술 안 마시는 사람이 그 자리의 분위기를 해치는 역적이 된다. 예나 지금이나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대학생은 술을 참 많이 마신다. 그렇다면 대학생들은 왜 술을 ‘먹이
젊은이들 사이에 근육 만들기와 몸매 유지를 위하여 근육의 중요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근육을 만드는데 필요한 단백질 섭취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단백질 섭취를 위해 단백질 보충제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 성인 일부를 대상으로 단백질 보충제를 이용하는 이유를 조사한 결과, 몸매 만들기, 근육발달, 체중감량, 운동수행능력 향상, 영양소 보충을 위하여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단백질 보충제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보면 근육을 발달시키거나 근육을 유지하고픈 사람이나, 운동선수 및 운동을 즐겨하는 사람들이 애용하고 있었다. 그리고 20~30대는 보충제를 이용하는 이유가 몸매 만들기나 근육 발달에 도움을 얻기 위해서라는 응답 비율이 가장 높았다고 보고되었다. 이처럼 운동선수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보충제를 이용하고 있다. 단백질 보충제란 대두, 우유, 난류 등의 단백질원에서 단백질을 분리하여 정제한 것을 주원료로 하여 섭취가 용이하도록 액상, 페이스트, 분말, 과립, 정제, 캅셀 등으로 가공한 것을 말한다. 단백질 보충제에는 WPH(가수분해 유청 단백질), WPI(분리유청단백질), ISP(분리대두단백), 크레아틴, 글
올해 들어 영화, 다큐 등 윤동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윤동주 열풍’이라 할 만하다. 윤동주는 분명 매혹적인 부분이 있다. 훤칠한 키에 수려한 외모를 가졌기 때문이 아니라, 깔끔한 그의 시 자체가 매혹의 원천이다. 그런데 요즘 소위 일고 있는 ‘윤동주 현상’에 대해 윤동주가 살아 있다면 기뻐했을까. 어떤 원인이 있을까.첫째, 윤동주가 우상화된 부분이 분명히 있다. 우상이란 대상의 본질을 따라 실천하지 않고 맹종하는 것이다. 껍데기를 맹종한다. 우상은 주체와 거리가 있지만, 친구는 함께 대화하고 함께 곁으로 간다. 윤동주는 멀리 있는 우상이 아니라, 우리 곁에서 함께 대화하고 함께 곁으로 가는 친구다.아이러니하게도 국정교과서 시대에 친일 성향의 편수위원들이 자신들의 면죄부로서 윤동주를 이용했을 가망성이 보인다. 군부독재시대에 이순신이 애국의 화신으로 이용되었듯이, 윤동주는 애국주의 코스프레(Cosplay, 분장놀이)로 이용되었다. 윤동주와 이육사 정도만 교과서에 넣고 노천명, 서정주, 염상섭, 현진건 등 친일 시인 작품을 교과서에 채워 놓았다. 군부정치 정권이 이순신 동상을 만들어 자신들의 정권을 합리화하고,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세종대왕 동상을 만들
● 봄은 음악과 이어진다 바야흐로 ‘시작하다’, ‘닫힌 것을 연다’는 뜻을 가지기도 한 봄이 왔다. 봄은 각종 예술 장르에서, 특히 음악에서 다양하게 표현된다. ‘봄’을 주제로 작곡한 해외 작곡가들로는 베토벤, 바흐, 차이코프스키, 비발디 등이 있다. 그 중 이탈리아의 작곡가 안토니오 비발디의 바이올린 협주곡 ‘사계’ 중 ‘1번(봄)’을 들으면 “봄이 왔다. 새들은 즐거운 소리로 봄을 맞이하고, 샘물은 산달바람에 이끌리어 졸졸 달콤하게 흐르네.”라는 시 구절에 맞춰 지저귀는 새소리, 흐르는 시냇물 등이 아름답게 묘사된다. 한편 이러한 봄의 정서는 동양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하석배(성악) 교수는 “한국가곡에는 유난히 봄과 관련된 가사가 많다. ‘목련화’, ‘남촌’, ‘봄처녀’, ‘동무생각’, ‘고향생각’ 등에서도 이러한 정서를 엿볼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동무생각’의 작곡가인 박태준 선생의 노래비는 우리학교 동산의료원에 세워져 있다. 이렇듯 동서양 음악에서 나타나는 봄의 모습은 밝고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우리학교 학생들도 이러한 봄의 모습처럼 살아가면 얼마나 좋을까? 이번 봄을 맞아 음악이 가득한 우리학교 건물 및 시설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
화장은 우리사회에 보편적인 문화가 되고 있다. 그 중에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색조 화장은 신체의 일부에 색채를 더해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화장을 칭한다.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색조 화장품 시장 규모는 약 57조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을 정도로 그 규모는 상당하다. 이렇게 우리 곁에 바짝 다가선 색조 화장과 색, 그리고 시장 규모에 대해 알아보고 올해 유행할 색을 예측해본다. ● 색조 화장품의 다양한 색상 색조 화장품에는 피부색을 일정하게 해주고 피부의 유·수분의 균형을 맞춰주는 화장품(메이크업 베이스), 피부색을 보정해주고 결점을 가려주는 화장품(파운데이션), 땀과 피지에 의해 화장이 번지거나 지워지는 것을 막는 화장용 분(파우더)이 있고, 입술에 바르는 화장품(립스틱), 눈꺼풀에 입체감을 주기 위해 바르는 화장품(아이섀도), 볼에 혈색을 주는 볼연지(블러셔), 속눈썹에 칠해 이를 더욱 또렷하게 만드는 화장품(마스카라)과 눈의 윤곽을 그리는 화장품(아이라이너) 등도 포함된다. 화장품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은 색조 화장품의 다양한 색을 보고 ‘다 똑같은 색이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각 색깔은 톤부터 채도, 명도, 질감
우리는 ‘인간문화재’라는 말을 드물지 않게 사용한다. 옛 기술과 기능을 보유하고 어렵게 이어가는 분들을 일컬어 말하기도 하고, 우리 생활에서 특이한 기술이나 요즘은 잘 쓰지 않지만 과거의 기법을 사용하면 놀라는 마음으로 ‘넌 인간문화재감이야’라는 말을 쓰곤 했다.그런데 우리가 쓰고 있는 이 ‘인간문화재’라는 단어가 사실은 매우 높은 가치가 있고, 전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는 제도인지 잘 아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속칭 ‘인간문화재’라고 사용하고 있는 이 말은 ‘무형문화재’라고 하는데 법적으로 분명히 보장받고 있는 단어이다. 우리나라에서 강력한 법에 속하는 문화재보호법 내에 무형문화재에 관한 규정이 있었다. 2015년 문화재보호법이 세분되면서 무형문화재 관련법이 독립된 형태로 존재하게 되는데 가시적으로는 예전의 무형문화재에 관한 규정보다 더욱 진보된 법으로, 앞으로는 무형문화재의 전수, 발전, 보호가 더욱 쉽게 가능해질 것이라고 본다. 이 법의 정확한 명칭은 ‘무형문화재 보전 및 진흥에 관한 법률’이다.사실 이전의 우리나라의 무형문화재 규정도 유네스코와 같은 전 세계에서 매우 부러워하는 제도였다. 다시 말하면 무형문화유산에 대해서 법률로 보호하는 국가는 한국,
노동시장 구조 개선을 위한 노사정 합의가 작년 9월 15일 이루어졌다. 하지만 이 합의에 참여한 한국노총이 1월 19일 합의 파기를 선언하면서 9.15 사회적 합의가 불과 넉 달 만에 파탄이 났다. 이로서 박근혜 정부의 노동개혁은 좌절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노총이 파기를 선언한 이유는 정부가 추진한 노동개혁 5대 법안 중에 사회적 합의를 위배한 내용이 있다는 것이다. 노동개혁 5대 법안은 근로기준법, 고용보험법, 산재보험법, 기간제근로자법, 파견근로자법 개정안인데, 뒤의 두 법을 정부가 합의안과 달리 일방적으로 개정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합의문에 의하면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개선, 비정규직 등 취약계층 근로자의 고용안정과 보호, 장시간 근로의 개선, 노동시장의 불확실성 제거, 노동시장의 효율성을 제고가 노사정 합의의 목적이다. 이런 목적을 위해 우선 정리해고나 징계해고와 다른 일반해고를 가능하게 하고 취업규칙변경 요건을 완화하는 데에 노사정이 합의했다. 일반해고와 취업규칙변경 요건 완화는 노사 간의 핵심 쟁점이었다. 저성과자 해고를 가능하게 하는 일반해고의 경우, 우선 문제는 노사가 합의하는 객관적이고 공정한 성과지표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2004년 계명대학교 에베레스트 원정대의 조난은 그동안 멈춘 시간의 고통으로 가슴에 존재해 왔다. 최근 영화 ‘히말라야’로 인해 그들의 고귀한 정신은 빛이 되어 돌아왔고, 수많은 사람들과 아픔을 나눔으로써 순화되고 있다. 박무택과 장민, 백준호, 휴먼 원정대를 이끈 엄홍길 대장, 초인의 의지를 가진 사람들에게 포커스를 맞춘 픽션 영화 ‘히말라야’의 이면에 계명인이 겪은 실화는 이러하다. 계명대학교 개교 기념사업의 하나로 계명대학교 산악부는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8,884m) 정상 등정을 목표로 2004년 3월 15일 출발했다. 계명인의 도전정신과 사랑의 실천으로 결속된 등반대장 박무택, 백준호, 장민, 김태용, 이정면, 배두찬, 박무원은 국내외 산 등정을 통해 베테랑으로 인정받는 계명 산악인들이었다. 3월의 히말라야는 부드러운 햇살 아래 웅대했고 대원들은 겸허했다. 베이스 캠프(5,200m)까지 이어지는 카라반은 젊은 투지로 결속되어 세계 각국의 산악 대원들 중 그 기상은 출중했다. 베이스 캠프에 이르러 악마와의 사투에 비길 고소적응도 순조로웠다. 긴박감 속에 선발된 박무택, 장민의 정상 등정 막바지를 숨죽여 기다렸고 드디어 쾌거를 듣는 순간 벅찬 감격으
겨울방학이 다가오면서 곳곳에 여행을 다녀올 계획을 하는 학생이 적지 않을 것이다. 저비용항공사는 대형항공사에 비해 싼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어 많은 학생들이 이용하는 추세이다. 우리나라에서 저비용항공사가 설립된 지 10년이 되는 올해에, 저비용항공사에 대해 알아보고 추후에는 이를 이용해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엮은이 말 -● 국내 승객의 절반이 사용하는 저렴한 저비용항공사‘저가항공사’로도 알려진 저비용항공사(LCC: Low Cost Carrier)는 기존 항공사에 비해 저렴한 항공권을 제공하는 항공사를 뜻한다. 지난 2005년 8월에 저비용항공사로서는 한성항공(현 티웨이항공)이 처음 취항한 이래로 10년 동안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등의 저비용항공사가 생겨났다. 저비용항공사는 ‘서비스 간소화’, ‘모노클래스’, ‘기종의 단일화’ 등 각종 소모 비용을 줄여 원가를 절감한다. 최재화(관광경영학·전 대한항공 20년 근속) 교수는 “‘풀서비스캐리어’라고도 하는 대형항공사에 비해 이용 가격이 평균 20~30% 정도가 싸다. 또한 ‘얼리버드 티켓’과 같은 프로모션을 활용할 시 그보다 훨씬 더 싼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또한 대형항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