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은 촛불일 뿐이지 바람이 불면 다 꺼진다.” 지난달 17일 국회에서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한 말은 회를 거듭할수록 거세어지는 촛불민심 속에 무색해진지 오래다. 1차 대규모 촛불집회에서는 2만명이 모였는데, 최근 진행된 6차 집회에서는 12월 3일 19시 30분 기준으로 집회 시작 1시간 반만에 전국 1백95만명(주최 측 추산)이 거리를 나섰다. 촛불집회 참여 인원 기록은 매회 갱신되고 있다. 이렇듯 시민들의 강렬한 저항과 염원은 바람 불면 꺼지기는커녕 ‘횃불’이 되어 번져나가고 있다. 우리는 왜 이토록 촛불을 밝히는가?● 올해 촛불집회의 발자취‘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의 시작은 ‘최순실 연설문 개입 의혹’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0월 25일 대국민사과를 하면서 촉발됐다. 대한민국 국정이 농락당했다는 사실에 시민들은 크게 분노했고, 이에 10월 29일 참여인원 2만명(경찰 추산 1만2천명)의 대규모 촛불집회로 이어졌다. 이어 사태의 중심인물인 최순실 씨가 구속되고 하루 뒤인 지난 11월 3일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2차 대국민담화가 있었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은 “검찰 조사, 나아가 특별검사 수사를 받겠다.”라고 밝혔으나, 한편으로
이번에 소개할 영화는 이란의 잠들어 있는 영화 미학을 깨운 작가 감독인 레자 미르카리미의 ‘하루’이다. 작품 속 주인공 유네스는 테헤란의 택시 운전수이다. 도심 속 택시 운전이라는 무료하기 짝이 없는 일상이 유일한 생계의 수단인 그는 비교적 말이 없고 심지어 무뚝뚝하다. 그런 그가 느닷없이 막무가내의 여성 손님을 맞이하게 된다. 뭔가 깊은 사연이 있어 보일 뿐만 아니라, 위급한 상황임을 엿볼 수 있는 난처함으로 기사 유네스에게 병원에 데려다 달라고 조른다. 한 눈에 보아도 그녀는 택시비를 지불 할 능력이 없어 보이는 가난한 여인일 뿐만 아니라, 심지어 그녀는 임신을 한 상태이다. 이슬람 문화라는 맥락에서 여성이 차지하고 있는 지위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택시기사 유네스는 그녀와 만나기 전에 소개된 영화 상 그의 태도들에 기인해 마땅히 그녀를 무시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는 달랐다. 그는 용기를 내어 아이를 가진 낯선 산모를 도와 병원에서 기꺼이 그녀의 보호자가 되어주기에 이른다. 영화가 중반을 넘어서면 감독의 세심한 연출력에 힘입어 ‘낯선 이’에게 다가가 그의 마땅한 거처가 되어주는 주인공의 행동이 매우 설득력 있고 감동적으로 전달된다.이 영화가 갖는
요즘은 모든 것이 불확실한 시대라고 볼 수 있는데, 이런 시대를 살아가는 20대들은 더욱 그러할 것이다. 지구상의 모든 것들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지구 환경 변화에 따라 기후도 예상할 수 없는 날씨가 나타나고, 미국 대선 결과에서도 볼 수 있듯이 예측과는 다른 후보가 당선이 되고, 국내의 각 분야별 상황도 정치, 경제, 사회 각 분야에서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로 시야제로인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대학생들은 눈앞이 깜깜해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가뜩이나 취업하기 힘든 상황에서 국내기업들도 내수 침체 뿐 아니라 수출도 감소하여 불황을 겪고 있는데다가 최순실 국정논란 사건에 휘말려 악재가 겹쳐 더욱 움츠리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한국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경제적 어려움, 극심한 취업난, 범죄에 대한 우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혼자 남겨지는 외로움 등 수없이 많은 사회문제가 각 개인에게 불안의 씨앗을 퍼뜨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거의 모든 학생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데, 특히 SNS(Social Network Service)의 활용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SNS를 통해 일상적인 이야기를
몇 년 전, 미국의 한 초등학생이 ‘Original’의 반대말로 ‘Made in China’을 적어 넣은 답안지가 SNS를 중심으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중국 상품에 대한 이러한 이미지는 한국에서도 넓게 퍼져있어 브랜드 제품을 허술하게 모방한 저가, 저품질의 중국제 상품이 ‘짝퉁’이라는 말로 비하되기도 한다. 중국에서는 유명 브랜드 모조품을 ‘산자이(山寨)’라고 부른다. 그러나 ‘산자이’가 ‘짝퉁’처럼 무조건 비하의 의미로만 쓰이는 것은 아니다. 산자이는 한자로 山寨라고 쓰며 전통시대 산적의 근거지를 일컫는 말이다. 산적은 정부의 눈을 피해 약탈과 폭력을 일삼지만 그중에는 양산박에 거주하는 108명의 호걸처럼 탐관오리나 부자의 재물을 강탈하여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주는 의적도 있다. 중국인이 브랜드 모조품을 산자이라고 부르는 데는 각종 브랜드의 생산을 담당하는 중국 노동자가 저임금으로 인해 정작 자신의 수입으로 브랜드 제품을 구매할 수 없다는 사실에 대한 비판적인 정서도 깔려있다. 브랜드 모조품을 1/3 혹은 그 이하의 가격으로 중국 노동자에게 제공하는 것은 일부에서는 정당한 권리처럼 주장되기도 한다. 우리가 중국제 모조품을 ‘짝퉁’이라고 부르는 것과 중국
사진 한 장이 백 마디 말보다 더 많은 것을 담아낼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시간 동영상은 당신을 그곳으로 데려가 당신이 그곳에 있는 것처럼 볼 수 있게 합니다. 페리스코프는 당신의 또다른 눈과 귀가 되어줄 겁니다.- ‘페리스코프’ 소개글 중바야흐로 ‘1인 방송’ 시대가 본격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2000년 중반 PC 보급과 초고속 인터넷 상용화로 실시간 방송 환경이 갖춰진 이후 국내에서도 대중들이 영상을 실시간으로 방송할 수 있는 서비스가 하나둘 등장했다. ‘아프리카TV’와 ‘판도라TV’, ‘다음 tv팟’ 등이 대표 사례인데 가장 두각을 나타낸 건 아프리카TV다. ‘자유로운 무료 방송’(all free casting)에서 이름을 따온 아프리카TV는 2006년 3월 국내에서 정식 출시되었다. 미국에서는 2007년 유스트림이란 동영상 생중계 서비스가 출시된다. ‘유비쿼터스’(Uubiquitous)와 ‘스트리밍’(Streaming)이 더해져 언제 어디에서나 실시간 흐른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유스트림이 본격적으로 유명세를 떨친 건 2008년이다. PC 기반의 이들 서비스 출시 후 10년이 지난 2015년, 모바일 실시간 방송을 위한 서비스들이 등장했다. 이로써 누
김영란법은 제정 과정에서 논란이 매우 많았고, 심지어 일부 단체들이 위헌이라고 하면서 헌법소원을 청구하기도 했다. 헌법재판소가 합법으로 판결함으로써 지난 9월 28일부터 이 법이 시행되고 있다. 이 법은 단연 관심의 초점으로 등장하고 동시에 여러 가지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대학도 예외가 아니다. 시행된 첫날 첫 위반 사례로 신고 된 사건이 한 대학생이 어떤 교수에게 캔커피를 준 사건이라고 보도된 바 있다. 또한 4학년 2학기 중에 취업된 학생들이 그 사정을 담당교수에게 알리고 학점을 요청하는 것 역시 부정청탁으로 간주되었다.(이 문제는 교육부의 조치로 지금은 해소되었다.) 김영란법의 정식 명칭은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다. 한 마디로 말하면 이 법은 부패를 방지하려는 법이다. 부패란 자신에게 주어진 권력을 올바르게 사용하지 않고 자신의 이익이나 특정한 관계에 있는 사람을 위해 남용하는 것을 말한다. 전형적인 부패는 돈을 가진 사람이 권력을 가진 사람에게 뇌물을 주고 자신에게 유리하게 결정해주기를 요구하는 행위이다. 돈 있고 권력 있는 사람들은 끼리끼리 뇌물을 주고받고 부정한 청탁으로 특권과 이익을 누리며 살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영국의 거장 켄로치 감독의 역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명작을 접할 기회가 왔다. 올해 부산 국제 영화제에서 소개된 ‘나, 다니엘 블레이크(I, Daniel Blake)’는 이른바, 신자유주의 경제 체제에서 소외된 범세계적인 “을”의 세계를 눈물겹게 그려낸 아름다운 영화임에 틀림없다. 이 영화는 놓치면 안되는 영화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왜냐하면 작금에 대한민국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말로 형언하기조차 민망한 엄중한 시국사태의 한 가운데에는 가진 자들의 전횡과 탐욕이 그 핵심 키워드이기 때문이다. ‘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의 99%들에게 호소한다. 인간의 따뜻한 심장을 지니고 살아가는 사람들끼리 더 이상 인간이기를 포기하지 말자고. 영화는 어느 날 갑작스런 심장에 이상이 생긴 목수 다니엘이 자신의 오랜 일을 중단하면서 휴직 보상을 받기 위한 눈물겨운 고군분투의 과정 가운데에서 영국사회를 관통하는 불평등의 심화를 정면으로 고발하는 서사의 외피를 두르고 있다. 그는 가장 기본적인 인간의 덕목, 즉 더불어 사는 삶이 자신의 일상이며, 인간이라면 누구나 지녀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삶의 지표이고 자세라는 것을 삶으로 경험한 사람이다. 그는
‘아재개그’는 오래전부터 있어 온 수수께끼 또는 넌센스 퀴즈의 연장이다. 한때는 허무개그란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다. 어느 지상파 방송사 코미디 프로그램의 코너명으로 소개된 이래 뭔가 싱겁고, 분위기 파악 못하고, 쓸 데 없는 소리 잘 하고, 단순하기 짝이 없이 ‘아재’들이 하는 우스갯소리를 총칭(總稱) 한다.누가 ‘아재’인가? 전철에서 다리를 쩍 벌리고 앉는 자, 식당에서 물수건으로 얼굴과 목덜미를 닦는 자, 카페에서 커피 한 모금 후 어김없이 ‘어~’ 하는 감탄사를 뱉어내는 자, 화장실에서 볼 일 보며 방귀를 대수롭지 않게 뀌는 자, 공공장소에서 막무가내로 떠들어대는 자는 필시 아저씨들이다. 이처럼 이 시대의 아저씨는 문명이나 문화와는 거리가 먼 단순, 무식, 이기적 존재들이다. 아저씨들은 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나라를 세우고 처자식을 위해 목숨 바쳐 일하는 사람들이었다. 국가와 가족을 위해 월남전이나 중동사막 행을 서슴치 않았던 대한의 남아들이었다. 먹고사는 것이 급선무인 상황에서 그들의 기여는 가족으로부터도, 사회나 국가로부터도 온전히 인정받았고, 일상에 지친 그들이 한 잔 술 끝에 보여주는 무례나 몰상식은 그러려니 하고 용서받을 수 있었다. 20세기
작년 이맘때, 40년 가까이 이어오던 문예지의 구독자의 수가 채 백 명을 넘지 않는다는 소식을 들은 적 있다. 출판 편집일을 하는 지인을 통해 들은 말이었다. 그 해 겨울, 그 문예지는 폐간되었다. 당연한 귀결이었다. 독자가 외면하는 문예지는 가치가 없다. 그런 문예지는 없어져야 마땅하다. 그리고 이렇게 문예지가 하나 둘씩 사라지는 일은 자연스러운 시대의 흐름인 것만 같다. 요즘 같은 세상에서 문예지는 시대에 뒤떨어진 것처럼 여겨지는 것만 같다. 그 사이에서 문예지는 점점 독자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상황이 이런데도 최근의 몇몇 문예지들은 전혀 다른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 계간지 형식으로 발간되는 문예지들의 쇠락 속에서 격월간지 형식으로 발간되는 문예지들이 유행처럼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7월에 처음 등장한 ‘악스트(은행나무 발간)’는 매호 적게는 7천부에서 많게는 만부 이상 팔린다고 한다. 문학동네에서 발행하는 ‘미스테리아’는 꾸준한 고정 독자층을 확보하여 4~5천부 이상씩의 판매고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올 8월에는 민음사에서 발간한 격월간 문예지 ‘릿터’가 나왔는데, 릿터 역시 2주만에 초판본 5천부가 팔렸다고 한다. 이처럼 최근에 발
지난 주말 학회참석 관계로 서울출장이 계획되었을 때 일정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노심초사한 경험이 있다. 전국철도노조의 파업으로 인한 인력부족으로 철도운행의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불안함 때문이었다.최근 금융노조와 전국철도노조, 지하철노조, 보건의료노조 등이 파업을 벌이고 있으며, 장기화 될 소지를 보이고 있다. 파업 중인 금융기관, 공공기관들은 직장의 안정성이 보장되고 각종 복지혜택으로 인해 취업준비생들에겐 신의 직장으로 불리고 이들 회사에 입사하기 위해 취업재수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런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이 파업을 한다니 요즘처럼 힘든 시기에 일반국민들은 의아해할 수밖에 없다. 이들이 파업하는 이유는 정부의 성과연봉제 도입을 반대하기 때문이다. 일반 국민들로서는 이들의 파업을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적지 않다. 성과연봉제는 성과급재원을 중심으로 개인과 조직의 성과를 바탕으로 차등지급하는 제도이다. 성과연봉은 내부성과급과 경영평가 성과급으로 구성되는데, 내부성과급은 개인의 성과평가에 기초해 지급하는 기관도 있고, 그렇지 않는 기관도 있다. 경영평가 성과급은 경영평가 성적에 따라 정부에서 지급하는 재원을 바탕으로 조직평가와 개인평가에 기초하여 차
사랑하지만, 마음에 들지는 않는 남자가 있다. 3년 내내 지독히도 요란하게 짝사랑했으나 딱지를 맞았다. SBS 수목극 ‘질투의 화신’ 속 표나리(공효진 분) 입장에서 본 이화신(조정석 분)은 그런 남자다. 잘났지만 독설이 심한, 남의 가슴 무던히도 아프게 하더니 제 가슴(유방암)에도 멍울이 지고 만 남자. 반면 온통 다 마음에 드는 완벽한 남자가 있다. 재벌 3세인 그는 이화신의 친구 고정원(고경표 분)이다. 도무지 마음에 안 드는 구석이라고는 단 한 군데도 없는 좋은 남자. 그런데 이 말간 얼굴의 좋은 남자를 사랑하는 일은 왠지 몰입이 잘 되지 않는다. 못된 남자 이화신을 떨쳐내는 게 잘 되지 않는 것처럼. 표나리는 사랑받는 일을 선물 받기쯤으로 여기고 차곡차곡 쌓아둔다. 기상 캐스터에서 우여곡절 끝에 꿈에 그리던 아나운서가 된 뒤, 멘탈도 ‘갑’이 된 걸까. 이화신은 주인공답게, 아니 ‘질투의 화신’답게 집요한 공세를 멈추지 않는다. 질투와 상사병, 찌질함, 애걸복걸의 애정표현은 매회 끝도 없이 진화한다. 고정원의 전투력도 대단하다. 두 사람은 비록 승부욕일지라도, 망가지는 걸 기꺼이 감수 중이다. 매력적인 표나리만 ‘셋’이 함께이길 바라기에, 갈수록 이
이번에 소개할 영화는 우디 앨런 감독의 신작, ‘카페 소사이어티’이다. 이 영화는 그동안 유럽에 관련된 연작을 발표하던 우디 앨런이 오래간만에 자신의 본고장인 뉴욕으로 돌아와 자신의 장점인 로맨스 장르를 통해 진정한 거장으로서의 면모를 다시 느끼게 하는 역작이라고 생각한다. 범작과 수작을 간단없이 오고가는 큰 편차를 지니고 있는 감독은 고향으로 돌아와 삶의 정수를 속삭이는 율리시즈의 고백처럼 정감을 잃지 않는다. 또한 인생의 비밀을 털어놓듯 영화는 내내 감미롭고 또 지혜롭다.영화 속 주인공 바비는 유태인 청년으로 뉴욕에서 막 영화 산업의 꿈이 모든 미국인들에게 환상을 심어주던 때, 대규모 영화산업의 시발점과도 같았던 1930년대 할리우드로 이주한다. 그곳에서 연인 보니를 만나고 꿈결과도 같은 시간을 보내게 된다. 하지만 우여곡절 속에서 둘은 헤어지고 바비는 꿈의 세계와도 같은 할리우드를 떠나 뉴욕으로 돌아와서 ‘카페 소사이어티’라는 사교계의 핵심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방법으로 자신의 꿈을 실현해 간다.이 영화는 가독성 좋은 문체로 쓰인 소설책을 읽듯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것은 감독의 의도적인 연출이라고 우디 앨런은 자신의 인터뷰에서 이야기한다. 그는 “인생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