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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을 통해 인정받으려는 ‘ㅇㅈ세대’

만족감과 주목 받으려는 욕구 표출수단으로 SNS활용

요즘은 모든 것이 불확실한 시대라고 볼 수 있는데, 이런 시대를 살아가는 20대들은 더욱 그러할 것이다. 지구상의 모든 것들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지구 환경 변화에 따라 기후도 예상할 수 없는 날씨가 나타나고, 미국 대선 결과에서도 볼 수 있듯이 예측과는 다른 후보가 당선이 되고, 국내의 각 분야별 상황도 정치, 경제, 사회 각 분야에서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로 시야제로인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대학생들은 눈앞이 깜깜해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가뜩이나 취업하기 힘든 상황에서 국내기업들도 내수 침체 뿐 아니라 수출도 감소하여 불황을 겪고 있는데다가 최순실 국정논란 사건에 휘말려 악재가 겹쳐 더욱 움츠리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한국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경제적 어려움, 극심한 취업난, 범죄에 대한 우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혼자 남겨지는 외로움 등 수없이 많은 사회문제가 각 개인에게 불안의 씨앗을 퍼뜨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거의 모든 학생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데, 특히 SNS(Social Network Service)의 활용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SNS를 통해 일상적인 이야기를 할 뿐 아니라 각종 다양한 사진을 찍어 올리고 있는데, 소위 ‘인증샷’이다. 음식점에서 음식을 시켜놓고 사진을 찍어 무엇을 먹는지를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새로운 제품을 구입하거나 여행을 가거나 등등 자신의 일상생활 속 장면들을 사진에 담아 SNS에 올리고 있는 것이다. 요즘 사람들은 SNS를 통해 하루 평균 1.46회의 인증을 한다고 한다. 스마트폰의 편의성과 함께 높아진 20대들의 ‘인증샷’은 현실 생활에서 표현하지 못한 자신의 개성을 표출하려는 수단으로 사용되며,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를 분출하는 수단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높은 취업의 벽과 불확실하고 불안한 사회적 환경 속에 놓여진 20대들이 자존감을 회복하기 위해 ‘인증’을 하고 있는데, 인증이 하나의 트렌드가 되고 있다. 대학생들의 인증하려는 욕구와 심리는 무엇인지 살펴보자. 심리학자인 마슬로우는 인간의 욕구를 크게 5가지로 구분하고, 그 욕구들을 최하위부터 생리적 욕구, 안전의 욕구, 사회적 욕구, 자존(인정) 욕구, 자아실현 욕구라고 하였다. 대학생들이 SNS를 통해 사회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는데, 그 상위에 있는 자존 욕구를 충족시키기 어려운 상황이 이들에게 ‘인증샷’을 통해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한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과시하고자 하는 마음도 작용하고 있고, 자신의 낮은 자존감을 오히려 과시욕으로 채우려고 하는 경우도 있으며, 타인들로부터 주목받고 싶어 하는 욕구와 함께 자기만족을 위해 ‘인증샷’에 빠져든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SNS를 통한 ‘인증샷’에 지나치게 너무 집착을 하게 되면 자칫 중독에 빠질 수 있는데, 과도한 ‘인증샷’의 부작용이라 할 수 있다.


최근에 이러한 경향으로 인해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과 같은 SNS의 사용자가 급증하고 있다. 반면에 이러한 SNS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한 피로감을 느끼는 사용자들도 많이 증가하고 있다. SNS를 사용하는 목적은 위에서도 얘기했듯이 다양한 정보를 습득하고 다양한 사람들과의 사회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면서 그 가운데 자신의 존재감과 인증을 통한 자존심 증가를 위해 활용하고 있는데, 오히려 불특정 다수에게 자신의 사생활이 노출되고 원치 않는 사람들과의 교류가 잦아지고, 자신보다 더 나은 타인의 일상을 보게 되면서 상대적 박탈감이나 자신보다 더 나은 사람들과의 상향비교로 인한 자존심 감소를 경험하고 있다. 따라서 SNS 사용이 새로운 사람들과의 관계형성보다는 자신과 친한 지인들과의 관계유지와 소통의 창구 역할을 하는 폐쇄적인 형태로 SNS을 활용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SNS를 통한 ‘인증샷’ 열풍은 계속 될까? 최근에 이루어진 각종 조사결과들을 보면, SNS 자체는 매우 효율적이고 유용한 도구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SNS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우리 학생들도 SNS를 활용하여 ‘인증샷’을 올리고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고, 새롭고 다양한 사람들과의 인적 네트워크 형성을 목적으로 한다면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고, 본인의 진로나 취업을 위해서도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무조건적인 ‘인증샷’ 올리기에만 몰두한다면 자존심을 올리기보다는 오히려 감소시키는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잠시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 어려워진 국내외 정치적, 경제적 상황으로 인해 취업이 더욱 불확실하고 어려운 현실을 맞이하고 있는 우리 대학생들이 올바른 SNS의 사용으로 자신에게 유용하고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