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링이란 경험이나 전문지식이 많은 선배 또는 성인(Mento)이 후배나 학생(Mentee)의 후원자이자 역할모델, 상담자로서 성장과정에 필요한 지적·정서적 지원 등을 함으로써 멘티의 성장과 발전을 돕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멘토링은 최근 학교·기업 등의 다양한 곳에서 신입사원이나 학생들의 적응력 및 경쟁력 향상을 위하여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 효과성으로 인해 더욱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다. 선후배 멘토링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미국의 플로리다 주립대학에서는 소수민족과 장애인을 가르치는 대학생들에게 학점과 장학금도 지원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의 와이즈만 연구소에서는 소속 과학자와 대학원생들이 외국 이주민 등 저소득 계층에 대해 사회통합 차원의 멘토링을 실시하면서 장학금도 지원하고 있다. 소외계층을 위한 멘토링 제도는 외국 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그 사례를 찾아 볼 수 있다. 서울대의 아름터, 다솜과 같은 동아리에서 관악구 지역의 소외계층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발적인 자원봉사활동을 전개해 오고 있으며, 고려대 사범대학생들도 이와 유사한 봉사활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 우리부에서는 2006년을 ‘교육격차 해소의 원년’으로 삼고 촘촘한 교육안전망
그 뜨겁던 2002년 여름 이후, 축구는 더 이상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며 월드컵은 ‘민족’의 이름으로 성전(聖戰)이 되었다. 2006 독일 월드컵 관전(觀戰)은 말 그대로 전쟁을 맞이하는 각오를 요구하고 있다. 5월 11일 최종 엔트리가 발표된 직후 가진 선발 선수들의 인터뷰나 그 가족들의 반응 또한 출사표를 방불케 했다. 우려 속에 선발된 송종국은 “다리가 풀려 쓰러질 때까지” 뛰겠다고 했고, 신예 조원희의 어머니 최병숙 씨는 12일 방송된 [MBC 모닝쇼]와의 인터뷰에서 아들에게 “그라운드에서 죽어도 울지 않겠다”며 “죽을 힘”을 다해 싸울 것을 주문했다. 이쯤 되면 월드컵 선발을, 나가서 죽으라는 전시의 특공대 차출 정도로 착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왜 이렇게 비장해 진 것일까. 살기마저 감도는 이 섬뜩한 단어들이 진정 축구선수들을 위한 ‘응원’이란 말인가? 이제 우리는 도저히 월드컵을 그저 게임으로 즐길 수 없게 됐다. ‘결전’을 치르기 오래 전부터 이미 나팔수가 된 언론의 표현대로라면, 우리의 첫 상대 토고는 민족의 제단에 바쳐질 제물이 돼야 하는 건 당연하고 팀 전력이 잘 드러나지 않은 토고와의 경기는 마치 복마전에 비견되고 있다. 토고 선수들
부산 국제 영화제, 전주 국제 영화제,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광주 국제 영화제 등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국제 영화제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지만 특색 있는 영화제로 인정받고 있다. 이렇게 영화제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되면서 대규모의 영화제가 어떤 과정을 거쳐 관객들과 만나는지 그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4월 27일부터 5월 5일까지 9일간 열린 제 7회 전주국제영화제(Jeonju International Film Festival 이하 JIFF)를 찾아가보았다. ·영화제 구성 우선 영화제의 슬로건에 맞게 전체적인 콘셉트를 정한다. 그리고 세부적으로 다양한 섹션을 구성하게 되는데 올해 JIFF의 경우 자유, 독립, 소통을 슬로건으로 전체 콘셉트는 ‘눈맞춤’이었다. 특히 독립영화, 실험영화를 소개하는 JIFF의 특성을 잘 살린 ‘인디비전’과 ‘시네마 스케이프’ 등의 섹션을 눈여겨볼만한데 이 섹션들은 지난해부터 영화 상영 후 감독이 직접 설명하는 자리를 통해 관객들이 영화에 한걸음 더 가깝게 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올해 새롭게 선보인 ‘시네토크’는 매일 1회 7일동안 마지막 상영작의 감독과 모더레이터(영화에 전문 지식을 가진 토
영어마을을 통해 공부에서 놀이로 박신환(경기도문화정책과ㆍ과장) 지난 4월 3일 경기영어마을 파주캠프가 문을 열자 대한민국이 영어마을을 놓고 시끄럽다. 이 소란(?)은 김진표 교육부총리가 영어마을의 효과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시작되었다. 이후 영어마을 반대론자의 주장을 종합해 보면, ‘영어마을은 비싼 모델이니 더 짓지 말고 학교에 체험시설과 원어민 교사를 배치해야 한다. 단기과정 위주여서 비효과적이다.’는 것이다. 비싼 모델인지 아닌지 검증해 보자. ‘영어마을 반대’의 주장대로 경기도 내 초·중·고 1천8백21개 교에 원어민교사를 1명씩 배치해 보자. 연간 9백10억 원이 필요하다. 경기도내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의 학급 수는 총 3만5백83개이다. 원어민교사는 평균 17개 학급을 담당하게 된다. 원어민교사 1명이 일주일에 20시간 수업한다고 하자. 일주일에 학급당 원어민 접촉 시간은 1.17시간이다. 즉, 경기도내 한 학급 학생 35명이 일주일에 1.17시간 원어민 교사와 수업하기 위해서 9백10억원을 지속적으로 투입해야 한다. 경기도는 파주캠프를 준공하는데 9백97억원의 건축비가 들었다. 연간 운영비로 1백50억 원을 책정하였다. 영어마을의 5일 과정을 통해
‘점프’는 연극도 아니고 뮤지컬도 아니다. 굳이 명칭을 붙이자면 ‘비언어극’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점프’는 작년 8월 영국 ‘에든버러페스티벌’에 참가해 코믹 마셜 아츠(martial arts) 퍼포먼스 장르에서 티켓 판매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커다란 호응을 받았다. 또한 1천8백편이 넘는 전체 페스티벌 참가작 중 40편만 선택되는 오프닝 공연에도 초청되었다. 페스티벌이 폐막될 때에는 ‘베스트 공연 5’에 뽑혔을 정도이다. 그 후 ‘점프’는 세계 곳곳에서 초청을 받아 세계적인 명성을 쌓고 있는 중이다. 1주일 공연에 5만 달러를 받고 있으며, 모두 3팀이 각각 다른 지역에서 공연을 한다. 이러한 ‘점프’의 성공은 흔히 ‘난타’와 비교된다. 실제로 대사가 없는 비언어극이라는 점에서 점프와 난타는 많이 닮아 있다. 모두 기존의 연극이나 뮤지컬 등과는 전혀 다른 형식을 도입함으로써 세계 공연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비언어극’의 가장 큰 장점은 언어 장벽을 뛰어넘는다는 점이다. 좋은 연극이라도 번역을 통해 다른 문화권에서 제대로 이해되지 못하는 일이 종종 있다. 그런데 비언어극은 연극의 언어적 요소를 배제함으로써 다른 국가 혹은 문화권에 쉽게
문화재청은 지난 3월 22일 우리 계명대학교 대명캠퍼스 구 본관을 한강철도교, 성공회대구교회 등 19건과 함께 근대문화유산으로 문화재 등록할 것을 예고했다. 대명캠퍼스 구 본관은 기독교 선교활동의 일환으로 대구경북지역에 처음으로 설립된 고등교육시설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필자는 이 짧은 글을 통해서 구 본관의 건축적 특징을 조명하고자 하는데 대명캠퍼스의 건축문화와 대학캠퍼스 건축의 계보라는 두 가지 맥락도 함께 고찰하기를 원한다. 계명대학교는 1954년 미국 북장로교회 선교사 안두화 목사(본명 에드워드 아담스) 및 지역 교계 인사들에 의하여 계명기독대학으로 설립되었다. 대명캠퍼스는 대구시 중심부에서부터 2km 가량 남서쪽으로 떨어진 대명동의 나지막한 언덕을 안고 자리하고 있으며 1980년까지 건물들을 지어 왔다. 초창기에는 학교 맞은편에 화장터가 있었다고 하니 꽤나 외진 땅에 학교가 세워진 것이다. 3만평 외짓한 대명캠퍼스에는 현재 붉은 벽돌로 지장된 서양식 복고풍 건물들이 들어서 있어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독특한 건축문화를 간직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대명캠퍼스의 붉은 벽돌 건물은 미국 동부의 유서 깊은 대학을 방불케 한다. 이렇듯 대명캠퍼스의 건
최근 대구의 성인오락실을 시작으로 1만원권 위조지폐가 대량으로 발견됐다. 위폐가 오락기도 감별하지 못할 만큼 정교해진 점도 그렇지만 수천장씩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통화당국은 더욱 긴장하고 있다. 돈의 위조는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정남석 한국은행 발권국 발권정책팀장은 "돈이 생기면서 위조도 시작됐다고 봐야한다"면서 "언제 누가 위폐를 처음 만들었느냐를 말하기는 곤란하다"라고 말했다. 한은의 위폐 집계도 1998년부터 시작됐다. <짝퉁의 변천사> 위조라고 하면 형태를 비슷하게 만드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옛날 옛적에는 내용물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었다. 고려 숙종 때의 기록을 보자. 1101년 고려는 대각국사 의천의 건의를 받아들여 한반도 지형을 본 딴 `은병 화폐'를 만든다. 은 1근으로 만든 이 돈은 정부가 표인(標印)을 해 보증했다. 하지만 동이 함유된 가짜 돈이 대량 유통되면서 논란이 된다. 고려는 더욱 순도 높은 소은병을 만들지만 이 역시 동을 섞은 위조품이 나오면서 시장을 극심하게 교란시키자 조선초기인 태종 때 통용 금지령이 내리게 된다. 화폐가치가 액면 표시가로 바뀐 근대에 와서는 ‘베끼기’가 등장한다. 류일녕 한국조폐공사 위조방지센터 부
스타들의 1인 시위, 연일 계속되는 농성 등 스크린쿼터 관련 보도는 연일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보도는 현상보도에 그칠뿐 스크린쿼터가 가지고 있는 의미에 대해 알려져 있지는 않다. 그렇다면 과연 스크린쿼터는 무엇일까? 스크린쿼터의 사전적 의미만 본다면, 한국에서 1년동안 상영되는 영화의 40%(1백46일)를 국산영화를 상영해야 하는 영화정책이다. 그리고 영화인들이 지금 거리로 나가 시위를 하는 것은 미국이 FTA(Free Trade Agreement 자유무역협정)의 전제조건으로 현재의 절반인 73일로 축소를 요구했고, 한국정부는 이러한 부당한 요구를 순순히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영화인들은 왜 그토록 스크린쿼터축소에 반발하고 있는가? 한국영화는 이미 나름대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스크린쿼터를 20% 정도 줄여도 괜찮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영화는 단순히 사고파는 일반상품이 아니라 문화상품이다. 문화상품은 일반상품과 같이 무역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는 문화이기에 그 자체만의 고유한 역할들을 수행한다. 역사와 생활, 사고방식과 정체성을 반영하고 주도하는 매체의 공익적 성격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