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23일 오전 10시21분 국내 처음으로 연명치료를 중단하는 방식의 존엄사를 공식 집행했다. 김 할머니가 식물인간 상태로 지낸 지 1년4개월 만이고, 지난해 11월28일 1심 법원이 국내 처음으로 무의미한 연명치료 중단요청을 받아들인 지 7개월여만이다. 이날 존엄사는 호흡기내과 주치의 박무석 교수가 식물인간 상태로 연명해 온 김모(77) 할머니의 인공호흡기를 인위적으로 떼어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모든 과정은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다. 호흡기내과 중환자실에 입원 치료 중이던 김 할머니는 이날 오전 9시30분께 존엄사를 위해 미리 준비된 호흡기내과 병동 15층 입원실로 옮겨졌으며,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박 교수가 10시21분께 인공호흡기를 떼어냈다. 김 할머니의 사망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의료진은 환자의 자발적 호흡 여부를 세밀히 관찰한 뒤 완전히 호흡이 멈췄다고 판단되면 사망 판정을 내릴 방침이다. 하지만 오래 지나지 않아 사망선고가 내려질 수 있을 것으로 의료진은 보고 있다. 박무석 교수는 "사지마비인 사람의 경우 폐 용적이 조금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도 오랫동안 잘 사는 사람이 있다"면서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하늘로 날아가 숨어있는 적 잠수함을 타격하는 대잠로켓(ASROC)이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국내기술로 개발됐다. 방위사업청과 국방과학연구소(ADD)는 22일 유도탄에 탑재돼 적 잠수함이 발견된 해역까지 날아감으로써 정확도와 사거리를 대폭 개선한 대잠유도무기인 `홍상어'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착수한 지 9년 만에 개발에 성공한 홍상어는 함정 전투체계와 연동해 운용될 대잠유도무기로, 수직발사형 유도탄, 수직발사체계, 발사통제콘솔로 구성되며 ADD가 2004년 개발한 경어뢰를 유도탄에 탑재해 발사하는 방식이다. 길이 5.7m, 직경 0.38m, 무게 820㎏에 달하며 1기의 가격은 약 20억원으로 지난 9년간 1천억원의 개발비가 들었다. 이미 적 잠수함을 잡는 경어뢰인 청상어(함정에서 물속으로 발사)와 중어뢰인 백상어(잠수함서 발사)가 국내 개발된 상태지만 모두 물속으로 발사한다는 점에서 적이 어뢰보다 먼저 도달하는 어뢰음(音)으로 사전에 탐지, 도주할 우려가 있다. 홍상어는 소리보다 늦을 수밖에 없는 이 같은 기존 어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된 것으로, 적 잠수함이 숨어있는 해상 바로 상공까지 날아가 물속으로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5만 원권이 널리 편리하게 사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한은 본관 지하 1층 현송장에서 개최된 5만 원권 발행 개시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1973년 1만 원권 발행 이후 1인당 국민소득이 110배 이상 커졌고 정액 자기앞수표가 고액권 대신 널리 사용되면서 사회적 비용이 많이 들었다"며 "이에 따라 36년 만에 새 고액권인 5만 원권이 발행돼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한은은 발권당국으로서 안전하고 편리한 은행권을 만들어서 여러분에게 공급해야 할 막중한 책무가 있어 감회가 더 깊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도안 인물이 여성인 점과 띠형 홀로그램 등 첨단 위조방지장치, 시각장애인 배려에 주안점을 둔 것을 5만 원권의 특징으로 설명하고 차질없이 고액권을 발행한 한은 발권국 직원들과 도안자문위원, 조폐공사 등을 격려했다. 이날 개시식에는 이 총재와 김대식 금융통화위원, 이주열 부총재, 강태혁 감사, 이광준 부총재보, 이내황 발권국장 등이 참석했다. harrison@yna.co.kr
(서울=연합뉴스) 유경수 기자 = 정부가 현재 신종인플루엔자의 확산 추세를 감안해 1-2주 내에 우려했던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을 점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보건복지가족부에 따르면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최근 열린 관계부처 회의에서 환자와의 접촉 없이 신종플루에 감염되는 2차감염, 지역사회로의 확산이 1,2주 내에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미국 등 북미지역의 학교가 방학시즌에 돌입한 것과 맞물려 친지를 방문하기 위해 입국하는 유학생, 연수생들이 늘면서 신종플루 감염환자의 수가 시간이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최근 필리핀으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27세 남자로부터 일가족 4명과 가족의 회사동료 2명이 신종플루에 감염됐고 유학생과 접촉한 친구 3명이 확진판정을 받는 등 긴밀 접촉자로의 신종플루 확산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긴밀 접촉을 통해 발병한 환자는 13명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역사회 유행이 확산될 경우 신종플루 감염자에 대한 대책을 현재의 '예방'에서 '치료'를 병행하는 쪽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또 2차 감염자의 수가 250명을 넘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면 국가위기평가회의를 열어
(대구=연합뉴스) 한무선 기자 = 대구시가 전국에서 처음 도입한 기업인턴사업이 청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데 한몫을 하고 있다. 22일 대구시에 따르면 기업인턴사업은 5인 이상 고용보험에 가입한 업체가 일자리가 없는 청년을 인턴으로 채용할 경우 6개월간 매월 100만원을 지원하고 이후 정규직으로 전환하면 4개월간 매월 100만원씩 추가 지원하는 제도다. 시는 지난 3월 기업인턴 200명을 선발해 이중 50명 가량은 정규직으로 채용될 수 있도록 유도하기로 목표를 정했었다. 하지만 의외로 청년층과 중소기업의 반응이 좋아 제도 시행 2개월만에 270명의 구직자가 일자리를 신청했고 73개 업체에서 148명을 인턴사원으로 채용했다. 분야별로는 제조업이 36개 업체(67명)로 가장 많았으며 서비스업 24개 업체(41명), 교육분야 10개 업체(22명), 기타 3개 업체(18명) 등이었다. 특히 기업측이 이 중 123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키로 해 그 비율이 무려 83.1%에 이르면서 이 제도는 구직난과 인력난을 동시에 해소하는 '일석이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업인턴 5명을 채용한 성서공단 세원정공㈜의 김중곤 총무부장은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계획 아래 인턴과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경기도는 내년 하반기부터 저소득층 대학생 자녀의 학자금 대출이자를 지원해주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도는 이를 위해 올해 안에 '경기도 학자금 이자지원 조례'를 제정할 계획이다. 조례가 제정되면 도는 대학생 학자금 평균 금융권 대출이자 7.5% 가운데 정부가 한국장학재단을 통해 지원하는 2.5%를 제외한 나머지 이자 해당 금액을 지원할 예정이다. 도의 이자 지원액은 학생 1인당 연간 25만원, 도 전체적으로는 연간 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지원 대상은 도내에 주민등록을 한 뒤 1년 이상 사는 대학생이나 저소득층 가구의 대학생 자녀이다. 도 관계자는 "연간 대학생 4~5만명이 이자 지원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자 지원으로 각 가정의 대학생 교육비 부담이 어느 정도 가벼워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구=연합뉴스) 홍창진 기자 = 계명대학교는 매달 교직원 급여의 1%를 적립해 운영되는 '㈔계명 1% 사랑나누기'가 외교통상부를 통해 기아와 문맹으로 고통받는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 7천700달러의 구호기금을 전달했다고 19일 밝혔다. 계명 1% 사랑나누기의 기금이 전달되는 곳은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의 '히브렛 피레 초등학교'로 현지에서는 6.25 참전용사촌 초교로 알려져 있다. 이 학교는 1천800여 명의 학생 가운데 40% 이상이 절대빈곤층 자녀로 최소한의 보건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열악한 교육환경 탓에 교육서비스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다. 계명대가 보낸 기금은 학생들의 교복과 가방, 책걸상을 구입하는 등 물품지원과 함께 화장실 신축, 교무실 기자재 지원, 현지교사 단기워크숍 등 교육환경 개선 지원에 쓰일 계획이다. 또 의료도구와 약품, 의료인력 지원 등 인도주의적인 사업에도 예산이 사용된다. 계명 1% 사랑나누기는 올해 1월에도 콜레라와 전염병으로 어려움에 처한 짐바브웨에 1천만원의 구호기금을 전달했다. 계명대 관계자는 "기독교 정신에 입각해 제3세계의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며 "국가의 미래가 걸린 어린이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공연이 21일 오후 서울 구로구 항동 성공회대 대운동장에서 열렸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 등 친노 인사와 시민 6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배우 권해효씨의 사회로 진행됐다. 노래를 찾는 사람들과 안치환, 윤도현 밴드, 신해철 등이 무대에 올라 '타는 목마름', '광야에서' 등의 민중가요를 합창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유 전 장관은 인사말에서 "고인이 우리 곁을 떠난 지 한 달이 됐는데 아직은 삶과 죽음을 평가할 때가 아니라 기억을 가다듬어야 할 때다"라며 "그가 품었던 '사람 사는 세상'의 꿈이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것임을 믿는다"고 말했다. 시민 정백준(38)씨는 "서거 이후 봉하마을에 내려가 보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가시지 않았는데 마침 가까운 곳에서 많은 사람이 참석하는 행사가 열려 아이와 함께 왔다"고 말했다. 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전경 12개 중대 800여명을 행사장 인근에 배치했다. cielo78@yna.co.kr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기자= 5만원권 지폐가 23일부터 사용된다. 한국은행은 23일 오전 6시부터 금융기관 본점과 결제모점(한은과 입출금 거래하는 지점)에 5만원권을 공급한다고 22일 밝혔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기관들이 오전 9시부터 점포의 문을 열면서 5만원권을 고객들에게 공급한다"고 설명하고 "현금자동지급기에서 5만원권을 인출하는 것도 오전 9시 이후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은도 발권국과 지역본부에서 5만원권을 대상으로 1인당 20장(100만원) 한도로 교환해줄 예정이다. 5만원권의 빠른 번호(AA*******A) 100만장 가운데 1∼100번은 한은 화폐금융박물관에 전시한다. 101∼20,000번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인터넷 경매를 실시한다. 한은 관계자는 "빠른 번호는 7자리 숫자앞에 AA가, 숫자 끝에 A가 있는 지폐"라면서 "경매물량 1만9천900장은 2007년 1천원권과 1만원권 발행당시(9천900장)의 2배 수준"이라고 말했다. 20,001∼1,000,000번은 시중은행, 특수은행(산업.수출입은행 제외), 지방은행 본점, 우정사업본부에 무작위로 공급한다. 한은은 그동안 소장가치가 있다고 평가받는 발행번호 앞자리의 신권을 창구에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전임 검찰총장보다 사법시험 기수가 3기나 아래인 천성관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검찰총장 내정자로 전격 발탁됨에 따라 검찰에 초대형 `인사 태풍'이 불어닥칠 전망이다. 검찰에선 신임 총장이 임명되면 사시 선배와 동기는 모두 용퇴하는 게 관행이다. 따라서 사시 22회인 천 내정자가 인사청문회를 거쳐 총장으로 임명되면 선배 기수인 사시 20, 21회 출신이 모두 자리를 비우게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현재 검찰에 남아 있는 사시 20회는 권재진 서울고검장과 명동성 법무연수원장 등 2명, 21회는 문성우 대검차장, 김준규 대전고검장, 문효남 부산고검장, 신상규 광주고검장 등 4명이다. 천 내정자와 동기인 22회는 이귀남 법무부 차관, 김종인 서울동부지검장, 김수민 인천지검장 등 3명이다. 이준보 대구고검장의 경우 사법연수원 기수는 같지만 사시는 한 기수 앞선다. 용퇴 가능성이 점쳐지는 사시 선배와 동기만 해도 고검장급 8명을 포함해 10명이나 되는 셈이다. 여기에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돼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인사조치된 민유태 검사장도 사퇴가 확실시된다. 이렇게 되면 사시 23, 24회 출신이 각각 4∼5명씩 고검장급으로
(대구=연합뉴스) 류성무 기자 = 당국의 규제 강화로 음식물쓰레기 폐수(음폐수) 해양배출이 차질을 빚으면서 시작된 대구지역 음식물쓰레기 처리 비상사태가 일단락됐다. 대구시는 정부가 음폐수 관련 업계의 요구 조건 일부를 받아들여 당분간 음폐수의 함수율(수분 함량)과 관계없이 해양배출을 허용키로 했다고 통보해옴에 따라 지역 음식물쓰레기 민간 처리업체들이 20일부터 자체 폐수 저장탱크에 보관 중이던 음폐수의 해양배출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민간 업체들이 22일부터는 정상적인 음식물쓰레기 수거를 재개할 것이라고 시는 덧붙였다. 앞서 지역 음식물쓰레기 민간 처리업체 12곳 중 8곳이 음폐수 처리 한계로 쓰레기 수거 작업을 중단했다. 시는 이에 따라 하루 음식물쓰레기 발생량 520여t 가운데 300t을 신천하수병합처리장을 24시간 가동해 처리하고 민간 업체가 처리하지 못한 일부를 성서소각장에서 태우는 방식으로 처리했다. 대구시는 반복되는 음식물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루 300t 처리 규모의 공공 처리시설 확충사업 추진 시기를 앞당기기로 하는 한편 가동 중인 신천하수병합처리장에 음식물쓰레기 탈수 시설을 보완하기로 했다. 해양경찰청은 2007년 92%이던 음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