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10년 전, 어느 청년이 일터에서 퇴근하지 못했다. 당진에 위치한 철강소에서 일했던 김씨는 5m 높이의 전기로 위에서 고철을 넣어 쇳물에 녹이는 작업을 하던 중 발을 헛디뎌 추락사했다. 당시 전기로는 섭씨 1천600도가 넘는 쇳물이 담겨 있었고 이에 김씨의 시신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김씨는 결혼을 앞둔 상황이었다. 이 비극적인 사건을 두고 한 네티즌은 다음과 같은 시를 댓글로 남겼다. ‘광염에 청년이 사그라졌다/그 쇳물은 쓰지 마라/자동차를 만들지도 말 것이며/철근도 만들지 말 것이며…바늘도 만들지 마라’. 오늘도 2.3명이 일터에서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1년에 855명이 산업현장에서 사고로 죽는다. 죽음의 원인은 제각각이다. 떨어져서 죽는 이가 347명으로 제일 많았다. 이어서 끼임(106명), 부딪힘(84명), 깔림‧뒤집힘(67명), 교통사고(55명), 물체에 맞음(49명) 등이 뒤를 이었다. 질병을 얻어 사망한 노동자를 포함하면 하루 평균 5.5명이 죽는다. 광산노동자 503명은 뇌심질환으로 사망했고, 402명은 진폐증으로, 125명은 직업성 암으로 숨을 거뒀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육체에 부담이 되는 작업을 해왔고, 요통을 앓아왔으며, 난
※ 기자들의 취재 후기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취재수첩'이 새롭게 연재됩니다. 얼마 전 편의점에 들르기 위해 잠깐 집 밖으로 나섰다가 황급히 집으로 돌아왔다. 마스크를 쓰지 않았던 탓이다. 코로나19가 세상을 한바탕 뒤집어 놓았는데도 나는 이따금 마스크 착용을 잊어버리고야 만다. 사실 나에겐 코로나19에 감염되어 병원 신세를 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보다도, ‘당신은 왜 마스크를 쓰지 않았느냐’는 비난의 눈초리가 보다 현실적인 압력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타인과 공동체의 감염을 염려한 태도라기보다는 사회적 압박으로 인해 일정 부분 강제되는 것에 가깝다. 다만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확진자들과 내일은 ‘2단계’일지 아니면 ‘2.5단계’일지를 두고 전전긍긍하는 자영업자들처럼 더 어렵고 딱한 처지에 놓인 사람들을 떠올리면서 귀찮고 번거롭지만 마스크를 챙긴다. 코로나19 특별장학금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특별장학금’ 명목이지만 이는 ‘등록금 감면’과 같은 조치다. 지급되는 것이 아니라 등록금 고지서에서 ‘공제’되는 형식이기 때문에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학생은 없다. 지급방식이야 어찌 됐든, 특별장학금 지급에 사각지대에 놓인 학생들의 존재는 문제다. 우
우리학교 제12대 총장에 신일희 박사가 취임했다. 신일희 총장은 올해 7월 6일부터 2024년 7 월까지 4년간 총장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신일희 총장은 지난 7월 7일 아담스 채플에서 열린 제12대 총장 취임식에서 “부족한 제가 또다시 학교 행정의 책임을 맡게 되어 민망하기 그지없다” 면서 “혼신의 힘을 다해 맡기신 책무를 모든 계명인의 상호 협력으로 성실히 이행하겠다”라고 말했다. 취임식에는 정순모 학교법인 이사장과 이재하(서양화‧74학번) 총동창회장을 비롯한 내빈들과 교직원들이 참석했다. 취임식은 코로나 19 감염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장 참석 인원을 줄이고, 유튜브로 생중계되었다. 정순모 이사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간소하게 진행되는 취임식임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모든 내빈 여러분께 심심한 감사 인사를 전한다”라며 “이 아름다운 캠퍼스는 우리대학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킨 신일희 총장의 작품이다”라 고 강조했다. 또 이재하 총동창회장은 “대학 내외의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누구보다 계명대를 잘 아는 신일희 박사가 신임 총장으로 선출된 데 대해 다행스럽고 기쁘게 생각한다”며 “모교가 세상에 큰 빛을 비추는 세계적인 대학으로 우뚝 서 기를
2020학년도 2학기 학사일정은 ‘예측가능성’ 과 ‘투명성’을 위주로 학생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계명대신문>은 이달 8일 이필환(영어영문학‧교수) 교무 부총장 겸 교무처장과 인터뷰를 갖고 2학기 학사운영 계획과 전망을 들었다. ● 강의 유형 세분화로 학습권 침해 최소화 지난 학기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인해 학사운영과 관련한 여러 부문에서 시행착오를 거듭했다. 특히 대부분의 강의가 갑작스레 비대면 원격수업으로 전환되면서 강의의 질적 저하 와 더불어 실험, 실습 및 실기가 필수적인 일부 강의는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대학본부는 지난 학기와 같은 학습권 침해 문제를 방지하고자 2학기 학사운영은 강의 유형을 대면/ 비대면/병행수업 세 가지로 나누어 학생들의 선택권을 넓혔다. 또한 교수들을 대상으로 원격수업에 적합한 교수법을 보급하는 한편, 원격수업으로는 교육상의 한계가 명확한 실험 및 실습, 실기 등은 이번 학기에는 반드시 대면수업을 진행하도록 했다. 이필환 교무부총 장은 “(이와 같은 조치로) 지난 학기보다는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교무처
우리학교의 방향은 연구가 아니라 교육 동산의료원은 대구 서쪽 지역의 발전과 국제화를 위한 발판 우리학교의 저력은 ‘개척’과 ‘봉사’…계명의 헌신정신이 대구시민을 구해 코로나19 이후는 지역 격차 무의미, 다만 노력하지 않으면 뒤쳐져 학생들, 실현 가능한 이상을 추구하는 이상주의자가 되기를 바라 Q. 제12대 총장으로 취임한 소감을 말씀해주십시오 지난 임기 대부분은 전통적인 교육 방식을 채택했고 이를 유지하는 측면에서 대학을 운영했습니다. 그러나 올해 3월부터는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교육의 방법이나 내용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변화한 시대에 걸맞은 젊고 유능한 사람이 학교 교육행정을 맡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결과적으로 또다시 총장직을 맡게 되었습니다. 시대가 변하는 만큼이나 교육내용과 방법도 어느 한쪽으로만 치우칠 수 없을 것입니다. 교육이라는 것은 마치 외딴섬에 홀로 놓이듯 고립된 성격이 아닙니다. 결국 개인 대 개인, 개인 대 사회, 개인 대 자연으로 어울려야 합니다. 또 학교는 이러한 교육의 성격을 고려해서 교육과정을 꾸려야 합니다. 이처럼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시대가 다가온 만큼, 좀 더 유능하고 젊은 총장이 총장직을 수행
등록금 환불과 학습권 침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논의가 교육부와 대학의 남탓 공방으로 인해 수개월째 헛돌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고자 전국 여러 대학 총학생회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학교 총학생회의 대응은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북대학교 총학생회(이하 경대 총학)와 영남대학교 총학생회(이하 영대 총학) 등 지역 주요 대학 총학생회는 이미 수개월 전부터 등록금 문제 해결을 위한 행동에 나섰다. 경대 총학은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에 소속돼 현재 등록금 반환 소송을 준비 중이고, 영대 총학은 총학 산하에 ‘등록금반환운동본부’를 설치하여 등록금 반환 서명운동을 추진하는 한편, 지난 6월 2일부터 10일까지는 학내 피켓 시위를 주도하며 등록금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반면 우리학교 총학생회는 전국총학생회협의회(이하 전총협)나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이하 전대넷) 등 등록금 환불을 위한 대학생 단체에 일절 참여하지 않고 있으며, 시위나 서명운동과 같은 외부적 활동에는 신중한 모습이다. 총학생회 측은 일단 대학본부와의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또 총학생회는 등록금 반환 서명운동이나 본부를 상대로 한 학내 시위에 대해서는 당장에는
대구‧경북권 대학 총학생회들이 등록금 반환과 학습권 침해 해결을 위한 단체행동에 나섰다. 우리학교 총학생회도 지난 6월 10일 교육부 소재 정부세종청사를 찾아 전국 71개 대학 학생회와 함께 학습권 침해 문제 해결과 등록금 반환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앞서 전국 대학 총학생회 및 학생단체들은 등록금 반환 문제가 불거진 지난 3월부터 각 대학 사정에 맞는 등록금 반환 운동을 벌여왔으나, 이날처럼 전국 대학 총학생회가 한자리에 모여 대규모 집회를 가진 것은 처음이었다. 그러나 교육부와 대학 당국이 여전히 등록금 문제 해결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어 학생들의 단체행동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경산지역 5개 대학(경일대‧대구가톨릭대‧대구대‧대구한의대‧영남대) 총학생회장단은 지난 6월 2일 경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등록금 반환과 학습권 침해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취지의 성명을 발표한 뒤 8박 9일간 총 230km 거리의 도보행진 끝에 지난 10일 교육부 정부세종청사에 도착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총학생회 및 학생단체들은 이날 교육부까지 무사히 도착한 도보행진단을 환영하고 등록금 감면과 학습권 침해 문제 해결을 외치며 교육부와 대학본부를 규탄하는
지난 3월 16일부터 원격수업을 통한 비대면 강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5월 4일부터 실기와 실습이 시급한 일부 강의에 한해 대면수업이 재개됐다. 대면수업 대부분은 음악공연예술대학(이하 음대)과 공과대학(이하 공대) 등 실험 및 실습 강좌가 많은 단과대학에 집중됐으며 우리학교에서 마련한 학생 생활 수칙에 따라 진행됐다. ● 장면1. 성악가의 꿈을 키우며, 두 달 만에 ‘실력 발휘’ 음대 건물을 지날 때마다 울려퍼졌던 학생들의 노랫소리가 사라진 지 두 달째, 모처럼 학생들의 노랫소리가 캠퍼스를 메웠다. 실습실을 찾은 학생과 교수는 서로 어색한 웃음을 주고 받으며 사제지간의 애정을 표현했다. 그러나 만남의 기쁨도 잠시, 학생과 교수는 이내 평소처럼 진지하게 수업에 임했다. ● 장면2. 코로나19도 실험도 ‘안전제일’ 백견불여일행(百見不如一行)을 실천하는 공대 실험실도 오랜만에 학생들로 북적였다. 이날 토목공학전공 학생들은 그동안의 이론 수업을 토대로 잔골재의 밀도와 흡수율에 관한 실험을 진행했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한 채 꿋꿋하게 실험에 집중하는 학생들의 눈빛은 어느 때보다 진지했다. ● 장면3. 낯설지만 여전했던 도서관 풍경 대면수업 일부
동산도서관(성서캠) 및 초암도서실(대명캠)이 오는 5월 4일부터 재개방된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2월 19일 휴관한 지 76일 만이다. 동산도서관은 일부 대면수업이 재개됨에 따라 학생들의 원만한 수업을 지원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시설은 이용자 안전이 완전히 확보되기 전까지 이용 제한 조치가 이어질 전망이다. 동산도서관과 초암도서실은 각각 기존 운영시간보다 3시간, 2시간 30분가량 단축 운영된다. 두 곳 모두 개방시간은 오전 9시로 기존과 동일하며 동산도서관은 오후 7시까지, 초암도서실은 오후 5시까지 출입할 수 있다. 동산도서관의 경우 학기 중 토요일은 오전 9시부터 13시까지 이용할 수 있었으나, 대면수업 전면 재개 전까지 주말과 공휴일에는 휴관한다. 아울러 감염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 도서 대출 및 반납은 자동대출‧반납기를 활용한 비대면 방식으로만 이뤄지고, DVD 대출은 당분간 중단된다. 동산도서관과 초암도서실 모두 자료실을 비롯한 노트북 열람실, 자율학습실 등 대부분의 공간을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단, 이용자 안전을 위해 많은 인원이 함께 이용하는 그룹 스터디룸과 휴게실
꼼수가 꼼수를 낳고,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총선 풍경은 차라리 막장 드라마에 가까웠다. 지난 2월 미래통합당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미래한국당’이라는 헌정 사상 초유의 ‘위성정당’을 창당하여 한국 정당정치 역사에 새 지평을 열었고, ‘위성정당은 없다’며 고매한 체 하던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시민사회 연합정당 명목으로 ‘더불어시민당’을 내놓아 맞불을 놨다. ‘총선용 위성정당’이라는 비난에 휩싸인 양당은 서로에게 책임을 돌렸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전 대표는 “(위성정당 창당은) 망국적 야합이 낳은 필연적 결과”라며 이를 합리화했고,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의석을 더 얻고자 하는 게 아니다. 소수 정당의 국회 진출을 우선하기 위한 것”이라며 스스로를 변호했다. 꼼수를 꼼수로 맞받아친 끝에 더불어민주당은 180석을 확보했다. 민주화 이후 정부 여당이 거머쥔 최대의 압승이었다. ‘개헌 빼고 전부 다’ 할 수 있다는 말에 민주당은 표정 관리에 들어갔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조국 사태와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악재로 총선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우던 더불어민주당은 보수 야당의 잇따르는 자충수와 50%대를 웃도는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
지난해 12월 중국 후베이성(湖北省) 우한시에서 최초로 보고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사태가 국내 발생 3개월째에 접어든 가운데 전국 대학가는 원격수업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학교도 지난 2월 개강 연기를 결정한 데 이어 3월 16일부터 원격수업을 시행 중이며, ‘코로나19 확산방지 총괄본부’를 구성해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고 있다. ● 사상 첫 ‘개강 연기’ 결정 교육부는 코로나19 발생 후 국내 감염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관련 조치를 잇달아 내놓았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정부의 위기관리 단계가 1월 27일부터 ‘경계’로 격상되면서 교육부는 같은 달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전체 대학들을 대상으로 중국 후베이성 방문자(유학생, 내국인 학생, 교직원)에 대한 현황 조사를 시행했다. 또한 이들에 대해 입국 후 14일간 자가격리(등교중지)를 요청하는 한편, 긴급조치사항을 마련하여 주요 대학 학생처장 및 국제교류처장 협의회 등 관련 협의체 등을 통해 추가 조치사항을 전달했다. 특히 교육부는 지난 2월 5일 코로나19의 대학 내 유입을 차단하고 학생 학습권 보호와 불안감 해소를 위한 조치로 ’20학년도 1학기 개강 연기를 권고했다. 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