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도 학생 대표자 선거 후보자 등록이 지난 11월 1일부터 6일까지 진행됐다. 후보자 등록이 이뤄진 곳은 ▲총학생회 ▲인문국제학대학 ▲사범대학 ▲경영대학 ▲사회과학대학 ▲자연과학대학 ▲공과대학 ▲의과대학 ▲간호대학 ▲음악공연예술대학 ▲미술대학 ▲Artech College ▲체육대학 ▲KAC ▲약학대학으로, 총 16개 단위 중 이부대학을 제외한 열다섯 곳이다. 지난 11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선거 유세활동이 이어지며, 투표는 11월 26일 치러질 예정이다. 총(부)학생회장 후보자 등록 결과, 총학생회장 후보에 손현동(체육학·3) 씨, 총부학생회장 후보에 한준형(전자무역학·3) 씨가 제57대 총(부)학생회장으로 단독 입후보했다. 총(부)학생회장 후보자가 내세운 공약으로는 ▲흡연구역 울타리 보강 ▲은행나무 열매 수거장치 설치 ▲시험기간 기숙사 통금시간 연장 ▲몰래카메라 점검 확대 ▲스쿨버스 좌석 예약 모바일 시스템 도입 등이 있다. 총(부)학생회장 선거 유세와 더불어 단과대학별 학생회장 선거 유세도 진행되고 있다. KAC를 제외한 모든 단과대학에서 단일 후보가 출마했으며, 후보자가 출마하지 않아 선거가 무산된 이부대학은 내년 3월 중 보궐선거를 실시할
설화는 상상력의 유산이다. 그래서 설화는 인문학의 가치를 평가하는 데 아주 중요하다. 우리나라 역사에는 아주 많은 설화가 있다. 그 중에서도 일연의 『삼국유사』는 설화의 보고다. 설화 중에서도 시조의 탄생은 후손들에게 큰 자긍심을 선사한다. 경주에 가면 탄생 설화 주인공의 무덤을 만날 수 있다. 경주시 동천동에 위치한 탈해왕릉도 그 중 하나다. 『삼국유사』 권1 ‘기이’에 따르면, 탈해는 용성국의 왕과 적녀국의 왕녀 사이에서 알로 태어났다. 왕은 불길하다고 여겨 왕비에게 알을 버리라고 했다. 그래서 왕비는 알을 일곱 가지 보물과 노비와 함께 궤짝에 넣어 흐르는 물에 띄워 버렸다. 영일에 사는 한 노파가 궤짝을 건져 보니 옥동자가 있었다. 노파가 궤짝을 건질 때 까치가 울었다. 이에 까치 작(鵲)의 앞 부수를 따서 석씨가 되고, 알에서 태어나서 탈해가 되었다. 그가 바로 석씨 왕조의 시조다. 사적 제174호 신라 4대 이사금 탈해왕릉은 찾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문화재다. 그러나 탈해왕릉 옆에는 경주 김씨의 시조가 하늘에서 내려앉은 표암이 있고, 이차돈의 순교비가 있던 백률사가 있다. 탈해왕릉의 가치 중 하나는 시조 탄생의 현장이고, 다른 하나는 소나무 숲이다.
단풍잎에 물이 다 들지도 않았는데 입동이 찾아왔다. 작년에도 이렇게 빨리 계절이 바뀌었나 생각하며 떠올려보니 알 턱이 없었다. 1년 전, 나는 수험 공부 때문에 교실에만 틀어박혀 있었다. 친구들은 감기에 걸릴까 두려워 창문을 꽁꽁 닫았고 햇빛이 공부에 방해된다며 커튼을 쳤다. 열 명도 되지 않는 학생들이 스스로 들어간 밀실에서 하루를 견뎠다. 4시가 지나면 전문대에 합격한 학생들이 먼저 집으로 갔다. 우리는 부러워하며 그들의 뒷모습을 지켜봤다. 우리 반에는 유난히 정시를 준비하는 친구들이 많았다. 반은 간호학과에 가고 싶어 했고, 나머지도 각자의 길이 있었다. 나는 후자에 속했다. 성격도 관심사도 달랐지만, 우리는 친구가 되었다. 저녁에는 다 같이 책상을 붙여 밥을 먹었다. 빨간 기름이 고인 불고기가 나온 날에는 학교 앞 편의점으로 갔다. 수능시험 전날에도 고사장 앞에서 종이로 포장된 초콜릿을 까먹었다. 유난히 따뜻한 겨울이었다. 그 후로부터 1년이 지났다. 나는 내가 가고 싶어 했던 학교, 학과에 입학했다. 함께 저녁과 토요일을 보냈던 친구 중에서 몇몇은 원하는 학교에 갔고, 아닌 친구도 있고, 재수를 준비하는 친구도 있다. 가끔 SNS에 올라오는 파푸아뉴
할 말이 있어서 너를 불렀던 밤이었다. 막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오려던 찰나였다. 너는 짙은 갈색 재킷에 물 빠진 데님바지. 검은색 벨트. 왼손에 Emporioarmani 손목시계. 고르지 못한 숨. 제법 긴 의자. 내 옆에 네가 앉았다. 고개를 돌리고 속삭이던 내 입가에 너는 눈썹을 추켜세우고 가까이 귀를 댔다. 가로등 밑이었다. 자주 벌겋게 달아오르던 너의 귓불. 어두워도 보이던 너의 찰나들. 나는 내게서 네가 빠져나갔던 시간을 되뇌었다. 하려던 말들이 도망치고 나서야 당신이 왔다. 나는 어쩔 줄을 모르고 애꿎은 입술만 깨물었다. 앞니는 갉아먹는데 익숙했고 봄은 사라지는데 익숙했다. 나는 나부끼는 이파리들과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걸음 소리 위에 당신을 눕혔다. 말들은 공중에서 도망쳤고 길을 헤맸다. 애타게 너를 찾았던 그 시절 나처럼. 당신의 일렁이는 동공 위에는 한 겹의 계절이 남아 있었다. 다섯 번째 계절이었다. 속눈썹을 잠그고 했던 간곡한 부탁들. 느린 말투. 옅은 보조개. 이름 모를 향수. 이 센티미터 더 가까이 그 계절이 왔다. 겨울의 초입에서 차갑게 언 내 손은 생의 반대편으로 내던지고 싶었다. 얼굴이 없는 긴 목들이 왼쪽 손목에서 생에 가장 빠
약 100년 전쯤 영국 한 신문에 본인이 잘 생기고 매너 좋다고 주장하는 백만장자의 구혼 광고가 실린 적이 있었다. 이 광고에는 좀 특이한 단서 조항이 붙어 있었는데, 자신이 찾는 여성은 최근에 나온 서머셋 모옴이라는 작가의 소설 여주인공과 무척 많이 닮았으니 자신이 그 여주인공과 닮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즉시 연락 바란다는 내용이었다. 이 광고에 대한 세간의 반응은 뜨거웠다. 특히 광고에서 언급된 서머셋 모옴 소설은 불티나게 팔려서 런던에서는 그의 책을 사려고 해도 살 수도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사실 지금이야 서머셋 모옴이 『달과 6펜스』와 『인간의 굴레』 등을 써서 나중에 노벨상까지 거머쥔 당대 최고의 작가인 걸 많은 사람들이 알지만 이 광고가 실릴 때만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의 이름조차 몰랐다. 달리 말하면 저 구혼 광고 덕분에 오늘날의 서머셋 모옴이 있게 된 것이다. 노벨상 수상 작가에게 있을 법한 성공 일화다. 문제는 저 광고를 한 사람이 서머셋 모옴 자신이었다는 사실이다. 물론 한참 나중에는 광고 속 내용대로 백만장자가 되기는 했다. 하지만 저 광고를 냈을 당시는 분명 아니었고 또한 저 광고로 배우자를 찾지도 않았다. 한 마디로 저 구혼 광
계명대출판부 신간흥하는 도시 망하는 도시홍석준/2019유기체적 특성을 가진 도시는 시대상황에 따라 변화한다. 저자는 이 특성을 바탕으로 역사적 배경과 경제적 관점에서 세계 도시들의 흥망성쇠를 살펴보았다. 저서는 도시의 변화 원인을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전쟁을 비롯한 물리적 파워, 중세시대 주된 부의 원천이었던 교역, 18세기 산업혁명 시대 이후 도시의 핵심 발전 요소가 된 경제와 산업, 그리고 지도자와 시민들의 혁신 의지가 결합된 창조적 아이디어가 바로 그것이다. 책을 읽다 보면 도시의 흥망성쇠는 단순히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들의 이야기이고, 도시들이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문의: 출판부 580-6233 동산도서관 신착 도서한글교양: 한국인이라면 알아야 할 한글에 관한 모든 것 김슬옹/2019최근 케이팝 등 한류 열풍이 불면서 해외 각 지역마다 설치된 세종학당에서 한글을 배우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그 인기와 문화적 가치에 비해 한글의 창제 및 반포 과정과 과학성 그리고 맞춤법 등에 대한 교양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듯하다.‘3·1운동 100돌 기념 국가
2019년 좋은 일터 기업 콘텐츠 공모전 시즌2응모분야 : UCC/영상, 예체능접수기간 : 2019.10.07.~2019.11.29. 2019 K-water 물사랑 공모전응모분야 : 디자인, 사진, 예체능, 캐릭터/만화접수기간 : 2019.11.01.~2019.11.30. 인천공항 혁신 체감사례 수기/사진 공모전응모분야 : 사진, 문학/수기접수기간 : 2019.11.04.~2019.12.01. 2019 블록체임 기반 IoT 비지니스 아이디어 공모전응모분야 : 기획/아이디어접수분야 : 2019.11.06.~2019.12.06. 2019 기술보증기금과 함께하는 UCC공모전응모분야 : UCC/영상접수기간 : 2019.11.08.~2019.12.12.
요즈음은 인간대상연구에 관한 모집광고문을 버스나 지하철 같은 곳에서도 볼 수 있다. 아마 우리대학 학생들 중에도 광고를 보고 연구에 직접 참여해 본 학생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가 타 연구와 다른 점은 연구자와 연구대상자 간에 합의가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단지 연구자 측의 호기심만으로 연구를 시작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한 합의를 이루기 위해 연구자는 연구대상자에게 연구의 목적과 목표, 이에 따른 연구방법, 참여절차 등을 충분히 설명하고 동의를 구해야 한다.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은 인간대상연구의 생명윤리 및 안전을 확보하기 위하여 기관연구윤리위원회(IRB, Institutional Review Board)를 설치하였고, 이 IRB는 각 대학, 병원 등에 상설되어 있다. IRB는 검토과정에서 다음 세 가지 윤리적 원칙을 토대로 연구계획서의 내용을 수정·보완하도록 심의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첫째, 대상자가 참여 여부를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었는지를 검토하고, 만일 자율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없는 연구대상자(예, 미성년자, 집단시설 수용자 등)라면 보호 대책이 충분한지를 검토한다. 둘째, 연구대상자의 개인정보 노출, 기타
우리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대학원에 재학 중인 전경미(문예창작학·석사과정) 씨가 안동에서 개최된 ‘제40회 전국육사백일장’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두 아이의 엄마인 동시에 시인의 꿈을 향해 달려 나가고 있는 전경미 씨의 삶과 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Q. 대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려요. 제가 이번 백일장에 아이들과 함께 가서, 시를 짓는 데에 온전히 집중할 수 없었어요. 시간 내에 절반 정도만 쓰고 나머지 절반은 제출하는 곳 앞에서 채운 터라 큰 상은 바라지도 않고 작은 상 하나만 받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이번 백일장은 대회 당일 오후 4시에 수상자 발표를 한다길래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식사를 하러 가버렸어요. 스스로에게 화가 난 상태였는데 그때 마침 대상 소식을 알리는 전화가 왔어요. 처음 수상 발표 전화가 왔을 때는 믿기지 않아서 제가 썼던 시를 다시 읽어보기도 했어요. 대상을 수상할 정도의 시는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웃음) Q. 어떤 작품으로 수상하셨나요? 운문 부문에서 ‘안개’라는 작품으로 수상했어요. 백일장에서 주어진 여러 제목들 가운데 ‘안개’를 선택하여, 안개를 꿈이다 생각하고 시를 썼어요. 제가 예전에 교
지난 11월 9일에 열린 주부산 중국총영사관 주최 ‘대학생 중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우리학교 장화정(중국학·2) 씨가 3등을 차지했다. 많은 학생들은 중국어가 배울 양이 많고 어렵다고 생각해서 공부하기를 망설이는 반면, 장화정 씨는 배울 게 무궁무진한 것이 중국어의 매력이라고 말한다. 장화정 씨를 만나 대회준비 과정부터 중국어의 매력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Q.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대학생 중국어 말하기 대회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이번 대학생 중국어 말하기 대회는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주년을 기념하여 열린 대회였습니다. ‘감지신중국(感知新中國)’이라는 주제로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70주년의 발전 변화와 성과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말하는 대회였는데, 저는 중국에서 유명한 앱인 ‘위챗’에 대해 발표하였습니다. 위챗은 우리나라의 카카오톡과 비슷한 어플인데 모든 결제를 위챗페이와 같은 QR코드로 할 수 있어 사람들이 지갑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게 되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대회 참가에 의의를 두며 경험 삼아 나간 대회였기에 3등이라는 상을 받을 거라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기에 이번 수상이 더욱 영광스럽게 느껴집니다. Q. 대회준비를 어떤 식으로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특정한 환경적 조건에서 성장한다. 유복하지만 사랑이 결핍된 가정에서 성장할 수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을 것이다. 모든 것이 완벽한 환경 속에서 세상을 편안하게 바라볼 수도 있고 무엇 하나 여유로울 것 없는 상황에서 세상을 원망할 수도 있다. 여하튼 우리 모두는 각자 다른 환경에서 성장해왔고 서로 다른 조건 속에 서있다. 그럼에도 타인이 정한 잣대에 맞추어 세상을 보거나 자신의 경험만으로 다른 사람을 판단하기도 한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 만연한 문화 공동체 간의 극단적인 대립은 이처럼 기존의 지식체계 혹은 특수한 경험만을 강조하여 문제를 판단하기 때문인 경우가 허다하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거울에 비추듯 반영한다. 아마 이 소설을 읽진 않았더라도 총 12편의 이야기로 이루어진 책의 제목이나 ‘난쏘공’이란 말을 들어본 적은 있을 것이다. 전체 내용은 ‘서울시 낙원구 행복동’이란 판자촌에 사는 난쟁이 가족의 행복하지 못한 삶을 중심으로 서로 다른 경제 계층과 문화 공동체를 대변하는 젊은 인물들의 생각·경험에 관한 이야기로 구성된다. 각 인물의 층위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교차시킨 몽타주 효과
인생에는 ‘터닝 포인트’가 있다. 스승의 말 한마디가 잠재력을 깨우는 빛이 되는 결정적인 순간이 있다. 극재(克哉) 정점식(1917~2009) 선생(이하 ‘극재’로 약칭)에게도 그런 스승이 있었다. 일제강점기 해방 무렵에 만난 쓰다 세이슈(律田正周, 1907~1955)가 바로 ‘삶을 바꾼 스승’이었다. 쓰다는 일본 문화학원의 교수로 우리나라 유학생들과도 친분이 두터웠다. 이중섭, 유영국, 송혜수 등이 그의 문하생이었다. 1941년 일본의 억압을 피해 간 하얼빈에서 쓰다와의 만남은 운명적이었다. 해방이 되고 나서 극재는 쓰다와 3개월간 함께 생활한다. 그때 극재의 스케치북을 몰래본 쓰다는, “극재는 남들이 못 보는 것을 보고 있다.”며, “어쩌면 스페인적인 풍토나 문화적 배경 밑에서 나올 법한 그림”이라는 칭찬을 한다. 그것은 하얼빈의 이국적인 풍경을 그린 드로잉을 보고 한 말이었고, 그 드로잉에는 남들이 주목하지 않은 건물의 낡은 모습이나 흠집 등이 묘사되어 있었다. 쓰다는 극재가 무의식적으로 묘사한 요소들의 미적인 효과를 지적한 것이다. 이로써 극재는 자신의 그림에 나타난 자잘한 요소들을 인식하게 되고, 대상을 보는 눈이 달라진다. 이런 지적과 더불어 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