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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의 멤버'로 베를린 영화제에 초청된 백승빈 감독 만나

"영화동아리 활동 후 제대로 영화 공부를 하고 싶단 욕심이 생겼어요"


“영화를 좋게 봐준 프로그래머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대사가 많은 영화라 언어가 다른 관객들이 보기에 힘들지 않을까 염려했었는데 그 많은 자막들을 꼼꼼히 읽으며 반응하는 모습이 재밌었어요” 백승빈 감독은 베를린 영화제에 초청된 소감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미국학과를 졸업한 백승빈 감독은 “희준이라는 이름을 가진 십대 소년의 장례식장에 모인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예요. 이들은 아버지, 어머니, 딸로 구성된 한 가족이지만 누구와도 공유하지 않는 비밀들을 간직하고 살아요. 워낙 바쁜 사람들이라 서로가 왜 이 장례식장에 오게 되었는지 알지 못하죠. 하지만 죽은 소년이 남긴 한 권의 책으로 인해서 그 관계를 어렴풋이 짐작하게 되는데 그 책의 제목이 ‘장례식의 멤버’예요”라며 영화의 줄거리를 소개했다. 그리고 “촬영에 들어가면 다른 생각은 하지 않고 오로지 나만을 위한 영화를 만들자고 다짐하죠. 그래야 그 결과물이 내가 애초에 계획하고 생각했던 영화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거든요”라며 영화를 연출을 할 때 특히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것들을 밝혔다.

영화연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에 대해 물었더니 그는 “특별한 계기는 없어요. 다만 대학 시절, 보고 싶었지만 구할 수 없었던 영화들이 캐비넷 가득 들어있는 모습을 보고 반해 바로 영화 동아리에 가입했습니다. 동아리 활동을 오래 하다가 졸업을 하고나니 제대로 영화 공부를 하고 싶단 욕심이 생겼고 결국 한국영화아카데미에 입학을 했어요”라고 말했다.

미래에 영화감독을 꿈꾸는 학생들을 위해 조언을 해달라는 요청에 “감히 조언을 드릴 입장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제가 20대 초중반으로 돌아간다면, 쓸쓸하고 심심해질 노년을 대비해서, 기억할만한 사건·사고들을 많이 저지르고 다닐 것 같아요. 영화뿐만 아니라 창작에 관련된 일을 하고 싶으신 분이라면 그런 경험이 충분히 더 필요하다고 느껴질 겁니다. 그게 아니라면, 적어도 학부 전공만이라도. 영화 이외 다른 공부를 하길 추천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문예창작학과의 김원우 교수, 영어영문학과의 정문영 교수, 미국학과의 허정명 교수님께 감사의 뜻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