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1980년대 초반 대처정부의 구조조정에 맞서 파업을 벌이는 잉글랜드 북부의 탄광 마을에서 광부인 아버지와 형, 할머니와 함께 사는 빌리의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혼란스러운 시대상황, 경제적으로 힘든 가정형편, 남성 발레리노를 바라보는 당시의 편견으로 인해 발레리노가 되겠다는 빌리의 목표는 도저히 이룰 수 없는 백일몽처럼 보였다. 그러나 어린 시절 빌리는 우연한 기회에 발레에 흥미를 느끼고 되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부단히 노력하면서 발레에 반대하는 가족들을 끈질기게 설득하며 자신의 꿈을 키워나간다. 결국 빌리는 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국립발레단에 입학하게 되고, 자신이 주인공을 맡은 발레 공연에 아버지와 형을 초대하며 자신의 꿈을 이룬다.
영화는 비록 30여 년 전 영국의 사회상과 인물을 그리고 있지만, 영화적 상황은 2017년 대한민국의 많은 청년들이 꿈을 이뤄가는 과정에서 수많은 제약과 편견에 직면하는 현실과 맞닿아 있다. 이런 점에서 영화는 고된 현실의 청춘들에게 위안과 감동을 줄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 더불어 나의 경우에는 감동에 더해 영화를 보며 다양한 차원에서 나타나는 사회적 배제(social exclusion)의 문제에 대해서도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다. 사회적 배제는 빈곤층의 경제적 빈곤의 문제뿐만 아니라 정치, 문화, 교육, 사회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빈곤층이 경험하고 있는 박탈과 배제의 측면에 주목하는 개념이다. 경제적 빈곤을 넘어 사회적 배제라는 차별과 박탈의 다면적인 현상의 이해를 통해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단순히 경제적 지원만이 아니라 빈곤층의 교육, 문화, 사회활동 등에 대한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공적인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내가 본 요즘 학생들은 항상 학점, 아르바이트, 취업 등 여러 가지 걱정에 쫓기면서 생활하는 것 같습니다. 비록 많이 바쁘더라도 잠깐 시간을 내어 이 영화를 보면서 잠시나마 위안과 감동을 느끼길 바랍니다. 더불어 영화의 시대적 상황과 주인공의 성장기를 보며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차원의 박탈과 차별의 문제와 연결시켜 고민해 본다면 더욱 의미 있는 영화감상이 되리라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