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 15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미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전망과 달러화 강세 여파로 전날에 이어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24달러(1.1%) 내린 배럴당 113.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장중에는 배럴당 111.40달러까지 떨어져 110달러 선에 근접하기도 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9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1.07달러(0.9%) 내린 배럴당 112.61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달러화 강세로 인해 금 등 국제상품 가격이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여타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지수는 0.7%가 상승해 지난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유로화는 1.4659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달러 강세로 인해 국제 금값도 폭락해 온스당 800달러선이 무너졌다.
이날 NYMEX에서 12월 인도분 금값은 온스당 792.10달러로 마감돼 전날보다 22.40달러(2.8%)나 폭락하면서 작년 12월21일 이후 처음으로 온스당 800달러선 밑으로 떨어졌다.
이로써 금은 이번 주에만 8.4%가 폭락해 주간단위 낙폭으로는 1983년 2월25일 이후 2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은은 이날 10.0%가 급락해 작년 9월5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옥수수도 5% 하락했으며 콩 등의 상품가격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미국에서 시작된 경기 둔화가 다른 나라로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상품을 매도하고 달러화 주도의 자산을 매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석덴의 애널리스트들은 "상품부문은 전세계 각국의 경기둔화에 따라 원자재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와 미 달러화 가치의 강한 회복세로 인한 영향을 받아왔다"고 분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이날 발표한 월간 석유보고서에서 올 여름 경기 둔화와 유가 상승으로 인해 석유에 대한 수요가 큰 타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OPEC는 올해 전세계 1일 석유수요가 평균 8천690만배럴로 작년 8천590만배럴 보다 상승하고 내년에는 올해보다 90만배럴이 늘어난 8천780만배럴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정유사들이 마진 감소로 생산량을 줄이면서 미국 휘발유 재고가 감소했기 때문에 다음 주에는 유가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블룸버그의 설문조사결과 30명의 분석가 중 19명은 다음 주말(22일)까지 유가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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