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 들고 들판 갈 때 술병도 꼭 챙겨가라호미질 열심히 했으니 술 마실 자격 있다한 해의 살림살이가 호미질에 달렸으니 호미질 하는 그 일을 어찌 게으르게 하랴 提鋤莫忘提酒鍾(제서막망제주종)提酒元是提鋤功(제주원시제서공)一年饑飽在提鋤(일년기포재제서)提鋤安敢 (제서안감용)사숙재(私淑齋) 강희…
이 시를 지은 남이(1441-1468) 장군은 담대한 무인 기질의 호쾌하기 짝이 없는 쾌남아였다. 그는 17세의 어린 나이에 무과에 장원으로 급제하였고, 이시애의 난과 여진족 토벌에서 큰 공을 세워 이름을 떨쳤다. 이러한 공과 세조의 사랑을 바탕으로 하여 남이는 27세 때 공조판서, 28세 때는 오늘날의 국방부…
봄바람 좋은 풍경 예로부터 큰 볼거리달 아래 거문고도 그 운치가 어떠하랴 술 마시면 근심 잊고 마음 확 트이는데그대는 어찌하여 책벌레만 되려 하오 春風佳景古來觀(춘풍가경고래관)月下彈琴亦一閑(월하탄금역일한) 酒又忘憂情浩浩(주우망우정호호)君何偏癖簡編間(군하편벽간편간) 예의와 법도가 펄펄…
익산의 미륵사지에서 2km도 채 안 되는 거리에 사연이 많은 아주 고풍스러운 백제계 석탑 하나가 외롭게 서 있다(국보 289호 높이 8,5m). 이 탑이 있는 벌판은 백제시대 왕궁이 있던 곳으로 왕궁평이라 불리던 곳이다. 전해지기로는 백제 무왕이 이곳에 왕궁을 지어 천도하려 했다는 설과 무왕이 별궁으로 축…
경남 합천댐 부근에 황매산이라고 하는 매우 아름다운 산이 있다. 이 산은 붉은 매화 빛을 띠고 있는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산으로서 등산객들이 자주 찾는다. 산의 남쪽 자락에 통일신라시대 때 지어진 절로 보이는 영암사라는 옛 절터가 있고, 여기에 아름답기 그지 없는 쌍사자 석등과 3층석탑이 있다. 이 두 개…
우리나라는 석탑의 나라라고 불릴 만큼 석탑이 많다. 지정문화재의 대부분 석탑이고, 일부가 전탑이다. 석탑이 많은 이유는 석탑이 중국이나 동남아의 탑의 모양과 다른 한국 특유의 독창적인 모델이라는 점과 우리 지형이나 절집의 정제된 모습에 어울리기 때문일 것이다. 석탑 가운데서 모전석탑이라고 하는…
우리나라는 석탑의 나라라고 불릴 만큼 석탑이 많다. 지정문화재의 대부분 석탑이고, 일부가 전탑이다. 석탑이 많은 이유는 석탑이 중국이나 동남아의 탑의 모양과 다른 한국 특유의 독창적인 모델이라는 점과 우리 지형이나 절집의 정제된 모습에 어울리기 때문일 것이다. 석탑 가운데서 모전석탑이라고 하는…
팔공산은 신라5악의 하나로서 삼국시대부터 신령스런 산으로 꼽혀왔다. 그래서 골마다 절간이 있고, 고풍스런 탑들이 솟아있다. 송림사는 팔공산의 서쪽 끝자락 칠곡에 있고 여기서 순환도로가 시작되니 대구사람에게 송림사는 팔공산 관광의 출발점이 된다.송림사에는 우리나라에서 드문 통일신라시대의 전…
사찰에서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하는 형식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법당의 뒤쪽에 부도형의 사리탑을 만드는 형식으로 이곳을 계단으로 삼아 신성시한다. 다른 하나는 불탑에 사리를 봉안하여 법당 앞에 세우는데 대부분의 사찰들이 이 형식을 따지만 경배의 중심은 불상이고 탑은 이차적이다.경주의 나…
창녕 읍내 시장 통 끝자락에 너무도 잘생긴 탑이 한 기 외롭게 서 있다. 상륜부가 사라지고 없는데도 높이가 약 6m에 이르는 매우 큰 탑으로서 장대함과 세련미를 동시에 갖추고 있는 수작이다. 이 탑은 형태나 석재의 조합방식이 석가탑과 너무나 닮아 석가탑을 본받아 만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그러나 몇 가…
남원의 지리산 자락에 있는 실상사는 신라 흥덕왕 3년(828)에 풍수지리설에 의해 세워졌다. 백두산에서 뻗어 내린 땅의 기운이 이곳에 모여 일본으로 건너가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석탑과 석등을 세우고, 법당의 종과 철조여래좌상을 만들었다. 법당의 종에 일본열도를 그려 넣어 두드릴 때마다 지기가 흩어…
예천 읍내를 가로지르는 조그마한 강가 들판에 높이 4m가 조금 넘는 아담하지만 기품 있는 5층탑이 외롭게 서 있다. 이 탑은 서민적인 조각 기법과 함께, 탑의 조성 배경과 시기, 기부자나 기여자의 명부가 적혀 있다는 데서 특별한 의미를 가진 탑이다. 우리나라에 많은 탑이 있으나 건립배경과 시기, 기부자 명…
경주 불국사 대웅전 앞에는 신라 석조미술을 대표하는 두 가지 걸작이 있다. 곧 석가탑과 다보탑(혜공왕 때 건립, 765~780)이다. 석가탑은 신라 정형석탑의 전형으로서 장식이 없고 단순하며 절제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그 왼쪽에 다양한 기교를 부려서 화려하지만 천박하지 않고 세련된 모습의 다보탑이…
오늘날 백제의 탑은 부여 정림사지5층석탑과 익산 왕궁리9층석탑이 남아있다. 후자는 복원하기 위해 해체돼 있어 지금 볼 수 있는 탑은 정림사탑 밖에 없다. 이 탑은 미륵사탑 이후에 만든 것으로 추정해 왔으나 최근 미륵사탑이 해체되면서 오히려 미륵사탑보다 더 오래된 탑으로 확인되었다. 이 탑은 7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