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적 의미의 ‘문화생활’이란 문화 가치 실현에 노력하여 문화 산물을 음미하고 즐기는 생활이다. 문화 산물, 즉 정치, 경제, 종교, 예술, 법률 따위의 문화에 관한 모든 것을 즐기기 위해서는 그를 위한 공간이 필요한 데, 우리는 이를 흔히 ‘문화 공간’이라 한다.그렇다면 대학생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에는 어떤 곳들이 있을까? 공강 시간이나 수업이 끝난 후 대학생들이 주로 찾는 곳은 대학로라고 할 수 있다. 학문의 상아탑이라 불리는 대학주변에는 식당을 비롯해 PC방, 노래방, DVD방, 술집 등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인터넷을 즐기고 노래를 부르며 영화 등을 보는 것이 문화 산물을 즐기는 행위가 아니라고 할 순 없지만, 이 행위들을 ‘대학생’ 다운 문화생활이라고 할 수는 없다.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면서도 유익하고 건설적인 문화공간을 대학로에서 찾아볼 수 없을까?먼저 우리학교 주변을 살펴보았다. 학교에서 성서 이마트까지를 범위로 두고 조사해 보았을 때, 학교 주변에는 술집, PC방, DVD방, 노래방 순으로 가게가 많았고, 이마트 쪽으로 가면서 문화센터 등의 문화 공간이 더러 있었는 데, 아파트단지가 집중적으로 모여 있다보니 대부분이 어린이들 혹은 주부들
종이신문의 위기는 일반적으로 포화상태의 유료 TV 시장이 정체되고 있듯 더 이상 확장을 멈췄다는 데 있다. 신문시장은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올해 구독률이 처음으로 30%대로 떨어졌다는 조사 결과가 공개됐고, 주요 매체들의 발행부수와 유가부수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종이신문은 일반적으로 고연령, 고소득층의 매체로 점점 굳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국언론재단이 격년마다 실시하는 언론수용자 조사 결과는 종이신문의 노쇠함을 여실히 보여준다. 예를 들면 정보 주 획득매체로서 인터넷은 이미 2002년부터 교육, 생활정보, 과학/기술/컴퓨터, 레저/여행, 쇼핑/상품정보 등의 분야에서 신문을 추월하며 지상파 TV 다음으로 ‘주요’ 매체로 부상했다. 올해 공개된 한국광고주협회의 ‘인터넷매체수용자조사’에서는 젊은 세대들이 아예 정보습득 매체 1위로 인터넷을 지목한 바 있다. 이렇게 미래 고객인 젊은 사람들이 신문을 기피한다는 점은 신문산업이 직면한 위기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구조적인 위기로의 국면임을 시사하는 단적인 사례다. 2006년 언론수용자 조사에 따르면 신문구독률의 경우 20대 이하 연령대에서 2004년 대비 12.1%
민족의 명절이라는 추석이 다가온다. TV 프로그램 보기가 그나마 낙인 사람들은 명절이 조금 두렵다. 명절연휴만 되면 TV는 특집의 경연장이 된다. 어느 채널을 돌려도 특집 일색이다. 그 특집이 재미있고 기다려지는 것이라면 문제는 없다. 그렇지 않다는 게 두려움의 원인이다. 명절연휴가 되면 TV가 재미없어진다. 긴긴 연휴 명절특집은 따분하기 이를 데 없다. 명절 때만 되면 의례히 나오는 기사가 있다. 예컨대 지난 설 연휴 때는 이런 기사가 나왔었다. ‘설 특집 가장한 그대 이름은 짜깁기?’ 특집을 가장한 우려먹기, 재탕삼탕 방송을 비판하는 기사다. 당시 시청자들은 온갖 명목의 베스트 및 재구성, 그리고 스페셜 방송을 설연휴 내내 봐야 했다. 심지어 하루에 오전 오후 두 번 방송되기도 했다. 도 각 코너별 베스트편을 별도로 내보냈다. 다른 예능프로그램들도 마찬가지였다. 작년 추석 때도 당시 최고의 예능프로그램이었던 은 연일 안방을 찾았다. 그때도 ‘시청자 우롱한 무늬만 추석특집 범람’이란 기사가 나왔다. 는 우려먹기는 아니었으나, ‘미남들의 수다’라는 특집을 급조해 뒷말을 들었다. 10대를 대상으로 하는 쇼프로그램에서 젊은 가수들이 어색하게 트로트를 부르기도 했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은 역대 최고 성적을 올렸다. 금메달 13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8개를 획득해 중국, 미국, 러시아 등을 이어 종합 7위에 올랐다. 유도의 최민호를 시작으로 사격의 진종오, 수영의 박태환으로 이어진 금메달 소식은 야구 금메달 획득으로 절정을 이뤘다. 어느 누구도 베이징 올림픽 열풍이 이 정도까지 불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 지지부진했던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금메달이 나올 때마다 1%씩 올랐다는 이야기도 들려올 정도였다.이번 베이징 올림픽은 많은 스타와 화제를 몰고 왔다. 윙크 하나로 누나의 가슴을 녹였던 ‘국민 남동생’ 이용대, 수영 사상 최초의 금메달리스트 박태환, 유도의 최민호, 역도의 이배영 등은 올림픽 이후 스타로 우뚝 섰다. 이용대 선수는 톱스타(?)만 설 수 있는 앙드레김 패션쇼에 초청까지 받아놓은 상태다. 올림픽 이후 방송과 신문 등 수많은 미디어가 스타를 섭외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8월 27일 이용대 선수가 SBS ‘이재룡 정은아의 좋은 아침’과 KBS ‘남희석 최은경의 여유만만’에 동시출연(두 방송 모두 녹화였다)해 ‘겹치기 논란’까지 벌어진 것이 단적인 예다. 활자 매체에서는
계명대신문사가 주최해온 계명문화상이 28년을 맞았다. 연륜이라 할 것까지는 없지만 적잖은 세월이 흐른 것이다. 새삼스러운 생각이 든다. 28년 전 문학을 지망하던 친구가 계명대 신문사 편집국장이 되면서 전국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문학상을 만들어 대학생들의 문학에 대한 관심도 높이고, 학교 홍보도 하겠다는 생각으로 문학상 제정을 추진하던 일을 이 대학 영문과에 다니던 나는 곁에서 지켜보았다. 당시로서는 아주 사소한 일처럼 보이던 ‘계명문화상’ 제정이 이제는 전국의 문학하는 대학생들이 반드시 거쳐 가야 할 관문처럼 되었다는 평가를 받는 권위 있는 문학상으로 성장했다는 것은 그간 신문사에서 이 상을 주관하면서 고생해 온 신문사 기자들, 학교 당국의 노고가 컸을 것임에 틀림없다. 얼굴도 모르는 그분들의 노고에 나 역시 문학하는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계명대 동문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나도 재학 중 이 상에 한 번 응모한 적이 있는데 낙방했었다. 그리고 졸업 후 소위 문단에 등단하고 시인이 된 후 예심에 여러 차례 참가한 적이 있다. 누구보다도 비교적 이 문화상의 발차취를 많이 알고 있는 셈이다. 이 상이 시행되던 초기에는 지금은 이름만 되면 알
● 인수위 시절부터 한미FTA 협상까지 오륀지, 강부자, 고소영, 2MB…국정운영의 난맥을 겪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판적으로 표현하는 네티즌들의 신조어가 쏟아지고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시절부터 이경숙 인수위 위원장은 영어 공교육 완성 프로젝트로 인해 ‘오륀지’ ‘리켱숙’으로 불린바 있고, 이명박 정부 초대 내각에 대해선 ‘강부자’, ‘강금실’, ‘고소영’이란 표현이 등장했다. ‘강부자’는 강남 사는 땅 부자, ‘강금실’은 강남에 금싸라기 땅을 실제 소유한 사람이란 뜻이고, ‘고소영’은 고려대 출신, 소망교회를 다니는 신도, 고향이 영남지역인 인사를 주로 발탁한 현 정부를 빗대어 이르는 말이다. 최근 가장 많이 사용된 인터넷 신조어는 ‘2MB’와 ‘명박하다(혹은 명박스럽다)’이다. ‘2MB’는 이명박 대통령의 영문이니셜을 컴퓨터 기억용량인 Mega Byte에 빗대어 합성한 것이다. 국민 의식은 ‘기가바이트’를 달리는데 대통령은 ‘메가바이트’ 수준이라는 조롱이 담겨 있는 것이다. ‘명박하다’는 전임 대통령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재임시절 유행했던 ‘놈현스럽다’와 달리 국어사전에 나와 있는 표준어다. 이명박 대통령의 이름과 국어사전에 등재된 단어가 일치하면
“내가 행복했더라면 문학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불멸의 역작 《토지》 집필 초기, 지금은 고인이 된 작가 박경리씨가 유방암 수술을 받고도 소설을 써내려 가던 중 한 말이다.박씨는 지난 5일 오후 2시 45분경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볕 좋은 어린이날, 어린 생명들이 뛰놀 때 문학사의 큰 획을 그은 거목은 눈을 감았다.그는 생전에 자신이 삶에서 겪은 고통을 문학으로 승화시켰다고 했지만, 좀 더 파고들자면 박씨가 문학을 통해 말하고자 했던 것은 고통이 아니라 소통이었는지도 모른다. 섬세한 촉수로 온 세상을 겪어냈던 삶의 무게를 조금이라도 덜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박경리 문학의 시작1926년 경남 통영에서 태어난 박씨는 진주여고를 졸업한 뒤 통영군청 공무원으로 일하다 1946년 전매청 서기였던 김행도 씨와 결혼한다. 그러나 한국전쟁 중 남편과 아들을 잃고 외동딸 영주씨를 홀로 키우게 된다. 이 때의 경험들은 그를 소위 팔자가 드센 여자로 만들었지만 동시에 위대한 문학 작품들을 탄생시키는 밑거름이 되기도 했다. 상실의 고통이 창조의 성취감으로 이어진 것이다. 그는 전쟁 뒤 친구의 도움으로 소설가 김동리씨를 찾아갔고 그의 추천을 통해 단편 소설 ‘계산’을 에 게재
한경희 스팀청소기, 루펜리 음식물쓰레기처리기, 한방샴푸 댕기머리. 이들은 모두 중소기업으로 시작하여 홈쇼핑에서 성공해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대표적인 브랜드들이다.1995년 8월 첫 방송을 개시한 국내 홈쇼핑은 중소기업에게 판로를 제공하는 순기능 때문에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로 가장 각광받는 유통망이 됐고 연간 4조원에 이르는 시장규모로 성장했다. 실제로 국내 주요 홈쇼핑들의 중소기업 제품 방송 편성비율을 보면 롯데홈쇼핑이 80% 이상을, CJ홈쇼핑이 65~7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GS홈쇼핑, 현대홈쇼핑 등도 크게 다르지 않다.홈쇼핑들이 이처럼 중소기업 제품을 많이 다루는 이유는 기존 유통망인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에 비해 차별화된 상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가격이 됐든 새로운 컨셉트의 제품이 됐든.특히 이미 기존 유통망에 많이 소개돼 있는(대기업 제품 위주로) 가전이나 의류 등의 제품에서 홈쇼핑이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기려면 가격 경쟁력이 필수다. 이러다 보니 대기업에 비해 납품단가가 낮은 중소기업 제품을 주로 런칭하고 있다.홈쇼핑이 자리를 잡지 못한 초기에는 홈쇼핑 업체가 중소기업들을 찾아다니며 저가의, 또는 특이한 제품을 발굴하는 케이스가 많았다. 하지만
생활의 필수품 핸드폰. 그 이용이 늘어날수록 핸드폰에 대한 다양한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핸드폰과 관련된 의문점을 관련 전문가인 아이뉴스 24 방송통신팀의 김도윤 기자에게 물어보았다. 1. 화상적용 요금제는 비싸다?특정 요금제가 아닐 경우 영상통화 요금은 10초당 30원으로 음성통화보다 비싸다. 이는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모두 동일하다. 다만 각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망내할인 요금이 영상통화에도 적용된다. SK텔레콤을 예로 들면, 가입자 간 통화요금이 50% 할인되는 망내할인을 이용해 영상통화를 10초에 15원에 이용할 수 있는 식이다. LG텔레콤은 영상통화를 오는 4월 30일까지 10초당 18원에 제공하고 있는 것도 참고할만 하다. SK텔레콤과 KTF는 WCDMA용 요금제를 별도로 내놓고 있다. 영상통화를 많이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고려해볼만 할 듯 하다. 2. SK가 잘 터진다?아마 SK텔레콤이 독점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800MHz 주파수 대역 때문에 나온 말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이동통신사 3사 모두 800MHz 주파수가 특별히 통화품질의 좋고 나쁨을 결정하는 요인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3세대(G)의 경우는 3사가 같은 주파수 대역을 쓰
대한민국의 휴대폰 시장은 흔히들 ‘포화상태’ 라고 한다. 그래서 언제나 외국에서는 저가형으로 외면받는 기능만 가지고 있는 휴대폰들이 초고가형 휴대폰으로 가격이 책정되는가 하면, GSM시장(유럽과 일부 아시아 등)에서 출시된 똑같은 휴대폰을 한국에서 출시할 때는 늘 중요기능이 배제되어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늘 유럽보다 비싸다는 것이다. 영상통화(3G) 휴대폰 구입, 문제는 없는가?길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쉽게 ‘공짜폰’을 볼 수가 있다. 공짜폰 뿐만 아니라 천원, 만원, 10~20만원등의 휴대폰이 주류를 이룬다. 원래 휴대폰이 그렇게 저렴한 것일까?그렇지 않다. 현재 ‘공짜폰’으로 팔리고 있는 휴대폰들의 경우 모두 30만원대 중반의 출고가, 즉 소비자 가격을 형성하고 있고, 김태희가 광고하고 있는 ‘뷰티폰’의 경우 70만원대에 육박하는 출고가를 가지고 있다.이렇게 비싸디 비싼, 고가의 휴대폰들을 대한민국에서 쉽게 ‘무료’로 살 수 있는 것은 대한민국의 기형적인 휴대폰 유통구조에 기인한다. 해외에서는 이마트나 월마트등 대형마트 혹은 편의점에서 쉽게 휴대폰을 구매하여 SIM 카드라는 개인 인식 칩(현재 한국에서는 USIM으로 통용되
오늘날 대학생들의 독서문화를 알아보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2008.2 발행) 연구를 총괄한 연구자 입장에서 ‘대학생의 독서생태계’를 진단한다.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학생의 연평균 일반도서 독서율은 89%, 잡지 독서율은 42%였다. 또한 대학생의 연평균 독서량은 17권으로 한 달 평균 1.4권 꼴이었다. 10년 전 조사 결과와 비교해보면, 대학생의 연평균 독서율은 8% 감소한 데 비해 평균 독서량은 약 2권 정도가 증가했다. 이처럼 전혀 책을 읽지 않는 학생과 책을 많이 읽는 학생의 동반 증가는 ‘독서 양극화’ 현상으로 풀이된다. 매체 이용시간을 보면 10년 전에 비해 평일의 독서시간 및 신문 열독시간 등 인쇄매체의 비중은 줄었고, 인터넷이나 휴대전화/PDA, 게임과 같은 영상·오락의 비중이 매우 높다. 갈수록 인터넷·영상 매체를 특히 가까이하는 대학의 풍속도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통계들이다. 또한 평일 기준으로 1시간 이상 독서한다는 대학생은 4명 중 1명(24%)에 불과했고, 전혀 책을 읽지 않거나 30분 미만이라는 응답자도 과반수를 차지해 미래를 이끌 대학사회의 독서문화가 얼마나 핍진해져 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대학생과 관련된 독서실태 가운데
지난 5년간 동산도서관 연간 대출 상위 100위를 분석한 결과 판타지·무협·추리소설이 2003년 67종, 2004년 79종, 2005년 79종, 2006년 85종, 2007년 74종으로 평균 77%에 이른다. 최근 5년간의 연도별 차이는 미미했다.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조정래의 한국 근현대사 3부작이라고 할 수 있는 ‘아리랑’ ‘태백산맥’ ‘한강’의 경우 2003년에는 비교적 상위 순위인 8위, 4위, 32위에 있다가 2006년과 2007년에는 아예 100위권 밖으로 밀려갔다. 소설류 중에서도 긴 호흡을 요구하고 무거운 주제를 다루는 것보다는 가볍고 감각적인 작품들이 선호되는 현상을 방영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만화류와 일반소설류를 더하면 약 92%에 이른다. 한편으로는 학생들의 독서 수준에 대한 염려와 탄식이 나올 수 있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런 경향이 우리 대학만의 현상은 아니다. 2005년 동아일보에서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부산대, 경북대 등 전국 14개 대학에서 2000년부터 2004년까지 5년간의 대학도서관 도서대출 순위를 조사한 적이 있다. 조사 결과 상위 20위 가운데 인문·사회과학 서적은 1종뿐이고 나머지 19종은 모두 소설이었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