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걷는 길이 유행인가보다. 제주도의 올레길에서 지리산의 둘레길, 강화도의 나들길 등등 새로 생겨나는 이름들이 적지 않다. 바로 얼마 전까지 마라톤으로 건강을 챙기려는 열풍이 일어나더니만 이제는 차분히 걷는 것에 열중하는 모양이다. 이렇게 걷는 길에 대한 매력을 일깨운 것은 ‘연금술사’로 유…
세계 사람들은 유태인을 바라보며 놀라워하고 있다. 전세계 인구의 0.2%에 불과하지만 노벨상 수상자 중 22%를 차지하고 있으며, 하바드 대학생 중 30%가 유태인 학생들이다.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유명인물인 알베르트 아인쉬타인,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음악가 멘델스존 등이 유태인이다. 무엇이…
인류사를 되돌아보면 어떻게 저런 일이 일어날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잔인한 순간들이 있다. 예를 들어 1990년대 보스니아 내전 당시 일어난 인종청소나 르완다 내전과 같은 일들이 그러하다. 그리고 이런 잔인한 사건들을 접하면서 드는 의문은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동안 그 사회의 지식인들은 무엇을 하고 있…
고대 바빌론에서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를 정의의 전형으로 하고 있었다. 당한만큼 보복하는 것이 정의였다. 그러나 현대사회는 이를 허용하지 않는다. 이처럼 정의의 관념은 시대에 따라 변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정의는 사회적 개념으로써 공동체의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선(善)은…
만약 세상의 모든 문명과 우리의 생활을 윤택하게 하는 모든 것들이 일순간, 인간이 인간을 사냥하는 날이 온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곁에는 아직도 인류와 세계에 대한 순순한 희망을 꿈꾸며, 전적으로 나의 보호를 요구하고 있는 순진한 아이가 있다면... 나는 그런 세상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이…
우리는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합리적으로 결정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지나친 감정의 개입 없이 스스로는 객관적인 판단을 내린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하지만 최근의 연구들을 살펴보면 이러한 우리의 믿음이 착각이었다는 논리를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아이오와 대학의 신경학 교수인 안토니오 다마지오는…
‘습관’에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좋은 습관이든 나쁜 습관이든 그 사람의 정신과 행동 양식이 그대로 묻어난다. 다시 말하면 습관은 어떤 형태로든 그 사람을 다른 사람에게 특징지우는 매우 중요한 판단의 요소가 된다는 것이다. 나쁜 습관은 나쁜 결과를 낳고 좋은 습관은 좋은 결과를 가져오게 마련…
20여년전 내가 처음 대학에 입학하던 때하고 비교하면 여러 가지 시대적 변화가 있지만, 지금 저 청년들도 그 당시 내가 느낀것 처럼 갑자기 주어진 자유와 그 자유를 주체할 수 없어 방황하던 내 모습의 전처를 밟게 되지는 않을까 걱정스럽기도 하다. 이러한 젊은 청춘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은 유시민씨가 얼…
공연예술이 뭔지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시절, 나는 어머니 손을 잡고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을 보러갔다. 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인 유인촌 씨가 남자 주인공 대령 역할이었고, 여자 주인공인 마리아 선생님은 가수 윤복희 씨가 맡았었다. 고작 TV를 통해 드라마나 만화 영화 보는 것이 전부인 나에게, 배우…
학창시절, 도서관에서 나는 이 다큐멘터리를 보며 깊은 감명을 받은 적이 있다. ‘Maya Lin’이라는 제목에 'A Strong Clear Vision'이라는 부제를 가진 이 작품은 베트남 참전용사 기념비와 이를 설계한 마야 린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내용은 198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75년까지 계…
우리에게는 당연한 것을 의심하지 않으려는 버릇이 있다. 당연한 것은 원래부터 당연한 것이기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여기 당연함의 연못에 파문을 일으키는 책 한 권이 있다. 이연숙의 ‘국어라는 사상’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국어가 ‘무엇’인지를 묻지 않고 국어…
화사한 봄이 시작되었다. 교정에는 신입생들이 뿜어내는 인생의 봄 향기로 그윽하다. 봄 향기는 나를 미소 짓게 하는 여러 기억들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한 기억들은 인생의 내밀한 파편이지만, 영원한 즐거움을 우리에게 가져오는 것 같다. 오늘 나는 이 글에서 독자들에게 20년전 내가 경험했던 즐거움을 하나…
한 해가 시작될 때, 모든 사람들은 새로운, 더 좋은 미래가 도래하기를 염원한다. 우리는 새해를 맞이하며, 이상을 꿈꾸고 마음속 의지를 다진다. 긍정을 기대하며 시작했었던 우리의 지난 과거는 혼란, 극심한 양극화, 위기, 후유증, 광풍, 불안 등의 용어들이 가득했다. 우리가 기대했던 건강한 꿈과는 너무 나도…
“낯선 자로 이곳에 왔다가 낯선 자로 떠나네.” 이렇게 시작하는 <겨울나그네>는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 <백조의 노래>와 더불어 슈베르트 3대 가곡집 중의 하나로 모두 24곡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난 젊은이가 황량하고 눈보라치는 겨울에 고독함과 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