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사일정의 취소 및 연기와 더불어 오랜 기간 지속되고 있는 원격수업으로 인해 학생들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원격수업으로 인한 강의의 질적 저하 문제와 대면강의 미실시에 따른 등록금 감면 요구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교육부와 대학 당국은 법적 근거가 마련되어 있지 않고 원격수업으로 인한 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이유로 관련 대응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 등록금 감면 요구 ‘봇물’ 학생들의 여론은 점차 ‘등록금 사용 내역 공개’와 ‘등록금 감면’으로 집중되고 있다. 비사광장과 에브리타임 게시판은 학교 측의 성의 있는 대응을 촉구하는 게시물들이 늘어가고 있다. 학생들의 주된 요구사항은 ▶학생 피해를 최소화할 확실한 대응책 마련 ▶등록금 세부 사용내역 공개 ▶등록금 감면 등이다. 김현준(관광경영학·1) 씨는 지난 3월 28일 비사광장을 통해 ‘계명대학교의 현명한 대책을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학교 측에 확실한 대응책 마련을 주문했다. 김현준 씨는 “총학생회에서 게시한 학교 측과의 논의 결과를 보고 실망했다”며 원격강의의 질적 문제와 학교 측의 모호한 대응을 꼬집었다. 이어 “학교 측에서는 학생들이 납득할 수 있는 현명한 대처와 결정을
● 취소, 연기, 단축…학사일정 변경사항은 교육부가 개강 연기를 권고함에 따라 우리학교는 지난 2월 7일 개강을 연기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지난달 16일부터 대면 강의가 시작되었어야 하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의 가파른 확산세로 인해 원격수업이 장기화됐다. 이달 2일 교무처 발표에 따르면 원격수업은 5월 1일까지 이어지며, 대면강의 시행일은 5월 4일로 결정됐다. 그러나 지금까지 세 번에 걸쳐 대면 강의 시행이 미뤄진 만큼, 5월 4일 개강을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처럼 학사일정이 변동을 거듭하면서 1학기 초에 진행될 예정이던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미뤄졌다. 앞서 지난 2월 18일, 28일에 각각 진행될 예정이던 2019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졸업식)과 2020학년도 입학식은 집단 감염이 우려돼 모두 취소되었고, 같은 달 19일에 진행 예정이던 2019학년도 대학원 학위수여식은 연기되었다. 2월 21일 진행 예정이었던 전체 교수회 또한 8월 21일로 미뤄졌다. 신·편입생 오리엔테이션(OT)은 단과대학별로 실시하는 학사안내로 대폭 간소화될 예정이었으나, 2월 18일을 기점으로 국내 감염이 가파르게 확산하면서 완전히 취소됐다.
원격수업 시행 한 달째에 접어든 가운데 대학본부와 학생 사이의 소통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학생들은 급격한 학사일정 변동과 적응하기 힘든 원격수업 환경 등으로 인해 극심한 피로를 호소하고 있지만, 대학본부의 대응은 미온적이라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충분한 소통 없는 코로나19 대책은 학생들의 공감을 얻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학생들은 “학교 소식을 공지사항보다 뉴스로 접하는 경우가 많다”고 입을 모은다. 개강 연기 결정부터 학사 일정 변동은 물론 학내 확진자 발생 현황까지 학생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학교 측이 제때 제공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한국일보, 노컷뉴스 등 전국 단위 언론은 물론 매일신문, TBC 등 지역 내 주요 언론사는 우리학교의 개강 연기 소식을 학교의 공식 발표보다 하루 앞선 2월 5일에 보도한 바 있다. 이 같은 결정은 보도가 나간 다음날인 2월 6일 학교 홈페이지 발표를 통해 공식화되었고, 확진자 발생 사실은 언론보도 나흘 뒤인 2월 25일에 홈페이지 팝업을 통해 전달됐다. 이에 대해 대학본부 측은 언론 취재에 응하는 과정에서 공지와의 시간차가 발생했을 뿐이며 학생들을 무시했다는 것은 오해라고 설명했다. 관련 공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인한 ‘사상 초유’의 사태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개강 연기로 인해 단축된 수업일수에 더불어 모든 강의가 원격수업이 된 지도 벌써 한 달이 되어가지만 논란은 여전하다. ‘학습권 침해’ 여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고, 일부 학생들은 등록금 감면을 공개적으로 주장하고 나섰다. 교육부가 대학생들의 요구를 사실상 묵살한 가운데 학생들의 시선은 자연스레 학내로 쏠린다. 이에 본지는 지난 4월 4일 제57대 사계 총학생회 회장단(회장=손현동(체육학‧4), 부회장=한준형(전자무역학‧4))을 만나 원격수업과 등록금 감면 등 현안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Q.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총학생회는 어떤 조치를 취했나. A. 총학생회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던 지난 2월 초부터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 위원들로 구성된 ‘코로나19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학교 방역에 협조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우리학교는 도서관과 동산병원 출입구를 폐쇄했는데, 캠퍼스 공간은 학생들의 출입이 잦은 곳이다 보니 학생들의 불만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국가적 재난 상황인만큼 학교 측의 조치는 학생 안전을 위한 당연
2021학년도 학생 모집부터 이부대학 일본학전공(야), 미국학전공(야), 간호학과(야)의 신입생 모집이 중지된다. 이로써 일본학, 미국학전공 야간 학과는 각 60명을, 특별편입과정으로 정원 외 모집을 해 온 간호학과(야)는 40명을 각각 모집 중지했다. 모집 중지로 발생한 정원 내 60명의 공석은 각각 일본학전공, 미국학전공, 건축공학전공, 신소재공학전공 등 8개 학과의 모집정원으로 증원되며, 타대학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 간호학과(야) 특별편입과정은 폐지된다. 한편 철학윤리학과는 2014년 교육편제조정으로 철학과와 윤리학과가 통폐합된 지 7년 만에 2021학년도부터 철학과로 명칭을 바꾼다. 교무‧교직팀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학칙 개정안을 지난 12월 31일 공고하였고, 해당 개정안은 지난 1월 15일 본관 제3회의실에서 열린 제74회 대학평의원회에서 가결됐다. 이번 학칙 개정으로 이부대학 3개 학과는 폐과 수순을 밟는다. 교무‧교직팀은 매 학년도 11월경 모든 전공의 증원 및 감원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는데, 이 과정에서 해당 학과들이 모집 중지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동섭 교무‧교직팀장은 “각 학과에서 모집 중지 요구가 있은 후 교무‧
지난 11월 23일 치러진 제55대 총(부)학생회장(이하 총학) 선거에서 기호 2번 ‘늘봄’ 선본(정-서환웅(세무학·3), 부-신유동(토목공학·3))이 당선됐다.전체 유권자 1만9천9백33명 중 1만1천8백52명이 참여한 이번 선거는 기호 2번 ‘늘봄’ 선본이 6천2백19표(52.47%)를 얻어 4천7백79표(40.32%)를 얻은 기호 1번 ‘똑똑’ 선본을 1천4백40표차로 제치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총학 선거는 6년 만에 경선으로 치러진 만큼 학생들의 큰 관심을 모아 총 투표율 59.4%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10년 동안 치러진 총학 선거의 평균 투표율(45.16%)을 훨씬 웃도는 수치로, 2010년대 들어 가장 높은 투표율이었다.개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 30명, 기호 1번 후보 측 개표참관인 6명, 기호 2번 후보 측 개표참관인 6명, KMBS 교육방송국 국원 2명과 본사 기자 1명이 참관한 가운데 오후 11시경 체육대학 체육관 B107호에서 진행됐다.‘똑똑’ 선본은 개표 초반 경영대학·사회과학대학에서 각각 4백12표(47.46%), 9백99표(52.24%)를 획득하며 ‘늘봄’ 선본에 앞섰다. 그러나 공과대학(투표자-1천9백40명(60.34%)/무
좋은 말만 듣고 살기란 쉽지 않다. 특히 어떤 집단을 대표하는 ‘높으신’ 자리를 원한다면 ‘나쁜 말’을 들을 각오쯤은 해야 한다. 거북한 말일지언정 흘려들어서는 안 되고, 귀담아 들으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나는 열심히 하고 있는데 왜 너희들은 불만이 많냐’고 억울함을 토로해봤자 공감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비판을 겸허하게 수용할 줄 아는 자세가 리더의 가장 기본적인 자질이다. 우리의 리더를 뽑는 총학생회 선거가 3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주부터 각 후보들의 선거운동이 치열하다. 여기저기 현수막이 걸리고 선거운동원들의 목소리는 우렁차다. ‘우리가 이만큼 열심히 한다. 잘할 자신 있다. 그러니 우리를 뽑아달라’라는 유권자를 향한 처절한 구애(求愛)다. 하지만 유권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유권자의 눈에 비친 선거운동원들의 구호는 그저 ‘소음’에 지나지 않고 각 후보자들이 내 놓은 공약은 신선하지 않다. 그나마 내놓은 공약이라는 것도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뒤따른다. 한편으로는 후보자 연설회나 토론회도 일절 개최하지 않은 중선관위의 방침도 이해하기 어렵다. 제55대 총학생회 선거는 2011년 이후 무려 6년 만에 경선으로 치러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슨 일인
지난해 전국을 수놓았던 1천7백만 촛불의 주인공은 ‘우리’였다. 민간인 최순실이 국정에 개입한 사실이 드러나자 많은 시민들이 분노했다. 1차 촛불집회에서 3만명(주최추산)에 불과했던 참가인원은 2주 만에 1백만명을 돌파했고 올해 초까지 23차례 걸쳐 진행된 촛불집회의 누적 참가인원은 1천7백만명에 달한다. 불의에 맞선 국민들의 저항은 박근혜 대통령을 끌어내리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후 촛불의 염원을 등에 업고 새로운 정부가 출범했다. 박근혜정부에서 그토록 강조하던 ‘비정상의 정상화’가 이루어진 순간이었다.11월 4일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열린 ‘대구 촛불 1주년 대회(이하 촛불대회)’는 주최 추산 5백여 명의 시민이 참석했다. 한창 촛불이 타오르던 시절과 비교하면 적은 숫자였지만 이날 광장에 모인 시민들의 목소리는 어느 때보다 절실했다. 이제 시민들의 목표는 박근혜 퇴진이 아닌, “모든 사회적 폐습과 불의를 타파”하는 헌법 정신의 실현일 따름이었다.이날 촛불대회는 작년부터 올해 초까지의 촛불집회 관련 기록물 전시와 정치개혁대구시민행동,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 등 여러 시민단체가 참여한 부스가 마련됐다. 오후 5시부터 시작된 ‘시민 자유발언’에서는 여
Q. 출마 계기는?함주영(정/이하 함) : 사실 학생회 경험도 없고, 학생회에 관심도 없었다. 그러던 중 작년 국정농단 사태로 세상이 시끄러운 와중에 우리학교에서 시국선언을 하더라. 이후 세상이 조금씩 달라지는 것을 목격했다. 많은 사람들이 행동할 때 홀로 침묵한 지금까지의 내가 부끄러워졌다. 그래서 직접 행동하기로 결심했고 우선 뭘 바꾸면 좋을지 고민했다. 가장 가까운 곳에 학교가 있었다. 부끄럽지 않고 싶었기에 출사표를 던졌다.남준현(부/이하 남) : 군대에 있을 때 직속 후임이 항상 저에게 병영 부조리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그땐 그 후임에게 ‘어차피 노력해봤자 바뀌는 건 없다’고 답해줬다. 그런데 그 후임이 문제를 말할수록 부대가 조금씩 바뀌어갔다. 전역을 한 뒤에는 군대에서 체험했던 그런 변화를 직접 실현시키고 싶었다. 그러던 중 어느 동아리 선배가 ‘아는 사람 중에 선거에 나가려는 사람이 있다, 같이 해보는 게 어떻겠느냐’라고 제안을 했다. 그렇게 함주영 학우와 만났고 함께 선본을 꾸려 출마하게 됐다. 서환웅(정/이하 서) : 학교를 꽤 오래 다녔다. 그동안 학교의 변화가 더디다는 것을 느꼈다. 작게는 일체형 책상에서부터 크게는 엘리베이터까지 1학
대한민국은 ‘흡연대국’이다. 우리나라 성인 남성의 평균 흡연율은 2013년 기준 36.2%로, OECD 국가 중 그리스, 터키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흡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해지면서 지난 ’98년 66.3%에 달했던 성인 남성의 흡연율은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흡연자와 비흡연자 사이의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 금연캠퍼스이긴 한데…우리학교는 2000년대 불어온 금연 열풍에 발맞춰 캠퍼스 내 금연을 위한 여러 방안을 내놓았다. 지난 2002년에는 본관과 동산도서관, 정보전산원, 아담스채플, 오산관, 쉐턱관, 체육관 등 7개 건물을 금연건물로 지정했고, 2008년 ‘에코캠퍼스’를 선포한 바있다. 이어 2014년에는 금연캠퍼스 선포식을 거행, 성서캠퍼스 및 대명캠퍼스 전체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하고 같은해 1월 1일부터 교내 매점의 담배 판매를 금지했다. 성서캠퍼스 바우어관 동편, 봉경관 앞 해방광장 파고라(사방이 트여있고 지붕이 있는 시설) 외 21개 장소와 대명캠퍼스 윌슨관 앞 휴게공간 외 6개 장소에서만 흡연이 허용되었고 지정된 장소 외에서 흡연을 할 경우, 교내 프로그램에서 각종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그러나 이러한 금연정책이 무색하게도 학내
2학기 중간고사를 앞두고 학생들이 부쩍 분주해졌다.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과목마다 각종 과제들이 쏟아지면서 학생들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여기에다 중간고사 기간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인지 시험을 앞두고 바짝 긴장한 기색도 역력하다.매 학기마다 반복되는 이런 살인적인 일정으로 인해 피곤함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경영학과에 재학중인 A 씨는 “학과 특성상 조별과제가 잦은 편인데다가 중간고사도 함께 준비해야 해서 부담스러운 경우가 많다.”며 “조별과제 발표일 바로 다음날에 시험을 치렀던 적도 있다.”고 말했다. 또 국제통상학과에 재학중인 B 씨는 “교수님께서 시험날짜를 갑자기 다음주로 미루겠다고 공지하셔서 일정이 꼬였다.”면서 “10월 말에 치러질 시험이 11월 초까지 밀려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중간고사 기간 폐지, 그 후현행 학사일정에는 중간고사 기간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중간고사는 학칙상 정기시험이 아니기 때문이다. 학칙 제37조 1항은 ‘교과목의 성적은 정기시험, 수시시험, 학점취득 특별시험 등을 포함한 여러 평가방법으로 사정한다.’고 명시하고 있는데, 여기서 중간고사가 ‘수시시험’의 일종이다. 수시시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