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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구역과 흡연구역 경계 모호…금연캠퍼스 ‘무색’

흡연으로 인한 갈등 유발하는 학내 금연 정책 재검토해야


대한민국은 ‘흡연대국’이다. 우리나라 성인 남성의 평균 흡연율은 2013년 기준 36.2%로, OECD 국가 중 그리스, 터키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흡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해지면서 지난 ’98년 66.3%에 달했던 성인 남성의 흡연율은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흡연자와 비흡연자 사이의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 금연캠퍼스이긴 한데…

우리학교는 2000년대 불어온 금연 열풍에 발맞춰 캠퍼스 내 금연을 위한 여러 방안을 내놓았다. 지난 2002년에는 본관과 동산도서관, 정보전산원, 아담스채플, 오산관, 쉐턱관, 체육관 등 7개 건물을 금연건물로 지정했고, 2008년 ‘에코캠퍼스’를 선포한 바있다. 이어 2014년에는 금연캠퍼스 선포식을 거행, 성서캠퍼스 및 대명캠퍼스 전체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하고 같은해 1월 1일부터 교내 매점의 담배 판매를 금지했다. 성서캠퍼스 바우어관 동편, 봉경관 앞 해방광장 파고라(사방이 트여있고 지붕이 있는 시설) 외 21개 장소와 대명캠퍼스 윌슨관 앞 휴게공간 외 6개 장소에서만 흡연이 허용되었고 지정된 장소 외에서 흡연을 할 경우, 교내 프로그램에서 각종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금연정책이 무색하게도 학내에서 금연구역 주변 관리가 소홀해 담배냄새가 주변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봉경관 앞 광장과 공학관 중앙에 위치한 휴게 공간은 금연구역과 흡연구역의 경계가 모호하여 학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공강과 점심시간 즈음이면 광장에 설치된 파고라에는 담배를 피는 학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하지만 파고라 이외에 광장 전체가 사실상 흡연구역이 되고 있어 비흡연 학생들로부터 불만이 터져 나온다. 비흡연자인 A씨는 “담배냄새를 싫어해서 광장으로 통행하지 않는 편”이라며 “모두의 공간이 되어야 할 광장이 흡연자들만을 위한 공간이 되어버렸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학생들의 휴게공간이 되어야 할 장소가 흡연구역으로 지정되어 정작 비흡연 학생들이 쉴 공간이 부족한 것이다.

이에 반해 흡연 학생들은 흡연자들의 권리 또한 중요하다고 말한다. 흡연자인 B씨는 “학교에서 담배를 피울 수 있는 장소가 적은데 비해, 흡연자를 보는 시선이 좋지 않아 흡연구역에서조차 담배를 피우는 것이 눈치가 보인다.”며 “근본적으로 흡연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 같다.”고 호소했다.


● 잘못된 금연정책, 깊어지는 감정의 골

모호한 흡연구역 경계로 인해 흡연자와 비흡연자 사이에 감정의 골은 갈수록 깊어지는 모양새다. 흡연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상대를 ‘흡연충’으로 낮춰 부르는 것은 물론, 담배 냄새에 예민한 비흡연자들을 너무 예민하다며 ‘예민충’으로 매도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특히 금연구역에서의 흡연이나, 길을 걸으며 담배를 피는 소위 ‘길빵’ 등 일부 흡연자들의 몰상식한 행동이 이러한 경향을 부추기고 있다. 흡연권과 혐연권 사이의 해묵은 갈등은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흡연을 둘러싼 학생들 간의 대립은 결국 학교 측의 잘못된 금연정책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흡연구역과 금연구역의 경계가 모호한 탓에 흡연자와 비흡연자 모두 불편을 겪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고려대와 중앙대처럼 ‘흡연부스’를 설치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다, 이들 학교에서도 정작 흡연자들이 흡연부스 이용을 꺼려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우리학교 환경미화원 C선생은 “하루에 네 번에서 다섯 번 정도 청소를 하는데도 항상 길거리에 담배꽁초가 있을 정도로 학생들의 흡연이 잦다.”며 “마땅히 담배를 피울 곳이 없으니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사람들은 누구나 공공장소와 공공교통시설에서 담배연기가 없는 깨끗한 공기를 마실 권리가 있다.”

지난 2009년 발표된 ‘계명대 금연헌장’의 일부분이다. 하지만 우리학교 학생들에게 ‘깨끗한 공기를 마실 권리’는 잘 보장되고 있지 않는 듯하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한 첫 번째 단추는 흡연구역과 금연구역의 보다 확실한 구분이다. 깨끗한 공기를 마실 권리만큼이나 흡연할 권리도 존중받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봉경관이나 공학관과 같이 학생들의 통행이 잦은 곳에 설치한 흡연구역을 통행이 드문 곳으로 이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때 비로소 ‘담배 연기 자욱한 금연캠퍼스’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을 것이다.




[독자마당] 봉사활동으로 채워지는 꿈 영원히 미성년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내가 성년이 되었다. 봉사활동을 즐겨 하던 어린아이는 어느덧 스물두 살의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청소년’의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몇 년간 봉사해 오니, 이것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는 작은 불씨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진로를 향한 작은 불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으로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직업으로 삼아 다양한 연령층을 위해 복지를 지원하고, 클라이언트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큰 불씨로 번지게 되어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였다. 대학교에서 한 첫 봉사활동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분들께 ‘편지 작성 및 생필품 포장, 카네이션 제작’이었다. 비록 정기적인 봉사는 아니었지만, 빼곡히 적은 편지를 통해 마음을 전해 드릴 수 있었기에 뜻깊음은 배가 되었다. 하지만 조금의 아쉬움은 있었다. 봉사활동이라고 하면 직접 대상자와 소통할 줄 알았는데 해당 봉사는 대상자와 면담하지 못하고, 뒤에서 전달해 드리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장애아동어린이집‘에서 활동한 겨울 캠프 활동 보조일 것이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동들이 다른 길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