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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덮친 코로나19 ②] 등록금 감면 요구…대학본부 대책 마련 고심

학생들, 강의 질 저하에 등록금 사용 내역 공개‧등록금 감면 촉구

코로나19 예산집행 내역 우선 공개… 유학생 등록 취소 등으로 67억9천만원 손실 전망

대학본부 “등록금 감면 어렵지만 장학금 형태 지원으로 학생들 어려움 덜어줄 것”

학사일정의 취소 및 연기와 더불어 오랜 기간 지속되고 있는 원격수업으로 인해 학생들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원격수업으로 인한 강의의 질적 저하 문제와 대면강의 미실시에 따른 등록금 감면 요구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교육부와 대학 당국은 법적 근거가 마련되어 있지 않고 원격수업으로 인한 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이유로 관련 대응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 등록금 감면 요구 ‘봇물’

학생들의 여론은 점차 ‘등록금 사용 내역 공개’와 ‘등록금 감면’으로 집중되고 있다. 비사광장과 에브리타임 게시판은 학교 측의 성의 있는 대응을 촉구하는 게시물들이 늘어가고 있다. 학생들의 주된 요구사항은 ▶학생 피해를 최소화할 확실한 대응책 마련 ▶등록금 세부 사용내역 공개 ▶등록금 감면 등이다.

 

김현준(관광경영학·1) 씨는 지난 3월 28일 비사광장을 통해 ‘계명대학교의 현명한 대책을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학교 측에 확실한 대응책 마련을 주문했다. 김현준 씨는 “총학생회에서 게시한 학교 측과의 논의 결과를 보고 실망했다”며 원격강의의 질적 문제와 학교 측의 모호한 대응을 꼬집었다. 이어 “학교 측에서는 학생들이 납득할 수 있는 현명한 대처와 결정을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같은 날 재학생 권다빈(학과 및 학년을 밝히지 않음) 씨 또한 ‘계명대에게 등록금 지출 내역 공개를 요구한다’는 글을 게시하고 “등록금이 결코 적은 돈이 아니기에 이것을 돌려받는 일은 재학생들에게 가장 중대한 문제일 수밖에 없고, 온라인 강의 시스템 구축으로 인해 어떤 부분에서 비용이 발생하였는지 학생들이 직접 판단할 수 있도록등록금 지출 내역을 공개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등록금 지출 내역 공개와 더불어 등록금 감면을 요구하는 여론도 일고 있다. 본인을 예체능 계열 재학생이라고 소개한 송희근(학과 및 학년을 밝히지 않음) 씨는 지난 4월 5일 비사광장을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아르바이트 하나를 그만두게 되면서 개인적인 생활도 벅찬 실정”이라며 “온라인 강의가 대체할 수 없는 수업의 질 차이가 있고, 현 시국에 대면강의 진행에 무리가 있다는 점을 근거로 예체능 계열 등록금의 반액 환급을 요구한다”는 글을 올렸다.

 

잇따르는 등록금 사용 내역 공개 요구에 총학생회는 지난 3월 25일 대학본부 측에 구체적 예산 사용 내역 공개를 요청했다. 이에 대학본부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집행한 예산 내역과 함께 예상 손실 비용을 공개했다.

 

지난 4월 4일 총학생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까지 투입된 코로나19 대응 예산은 총 9억5천6백만원으로 파악됐으며, 예상 손실액은 67억9천5백만원으로 전망했다. 투입 예산의 절반 이상은 캠퍼스 방역 작업과 온라인 강의를 위해 사용되었고, 손실액 중에서는 외국인 유학생들의 등록 취소로 인해 발생한 비용이 약 52억7천7백만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총학생회는 “학교 측에서 2020학년도 예산은 아직 집행 중이기 때문에 홈페이지에 내역을 공개할 수 없다고 전했다”며 “총학생회가 대학본부에 요청한 부분에 대해서만 우선적으로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 “등록금 감면 현실적으로 어려워…여러 방법 강구할 것”

학생들의 등록금 감면 요구가 이어지고 있지만 대학본부 측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미 지난 10년간 등록금 동결로 학교의 재정이 어려운 상황이고 원격수업에도 불구하고 학교의 행정절차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어 인건비 지출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원격수업을 위한 서버 관리, 시스템 구축 등에 큰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상황에서 교육부의 방침에 변화가 없는 한 등록금 감면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필환 교무처장은 “(등록금 감면에 대해) 저희도 고민스러운 상황이다. 이 부분은 우리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므로 우리가 선제적으로 조치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이미 학생들의 휴학 등으로 70억 정도의 재정 손실이 생긴 상황이고, 이것을 학교 차원에서 단독으로 처리하기 곤란하므로 지금 당장 등록금 문제에 대해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학교의 입장에서는 교육부가 국가장학금의 형태로 학생들에게 별도로 지원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전했다. 이지우 총무처장은 “자신의 의도와 무관하게 강의 시수가 줄게 된 시간강사나, 학교에서 궂은일을 하시는 직원분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게끔 원래 임금을 그대로 지급해야 하고, 학교 시설은 시설대로 운영해야 하다 보니 학생들의 바람처럼 등록금 감면을 진행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이필환 교무처장은 “코로나19로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운 학생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고자 장학금 형태로 지원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여러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우리학교는 등록금 감면 대신 장학금 형식의 지원을 검토한 끝에, 지난달 30일 ‘코로나19 극복 학업장려비’ 지급을 결정했다. 지급액은 재학생 1인당 20만원이며, 오는 28일 신청자를 대상으로 일괄 지급될 예정이다.





[사설] 왜 읽고 생각하고 쓰고 토론해야 하는가? 읽는다는 것은 모든 공부의 시작이다. 지식의 습득은 읽는 것에서 시작한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지식 기반 사회에서는 지속적인 혁신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지식 정보를 수집해 핵심 가치를 파악하고 새로운 지식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것들을 창출해 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의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 읽기다. 각 대학들이 철학, 역사, 문학, 음악, 미술 같은 인문·예술적 소양이 없으면 창의적인 인재가 되기 어렵다는 판단하에 고전과 명저 읽기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교과 과정으로 끌어들여 왔다. 고전과 명저란 역사와 세월을 통해 걸러진 책들이며, 그 시대의 가장 첨예한 문제를 저자의 세계관으로 풀어낸, 삶에 대한 통찰이 담겨 있는 책이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발하는 정신의 등대 역할을 하는 것이 고전과 명저라 할 수 있다. 각 기업들도 신입사원을 뽑는 데 있어서 자신의 재능과 역량을 증명할 수 있는 에세이와 작품집을 제출하는 등의 특별 전형을 통해 면접만으로 인재를 선발하거나, 인문학책을 토대로 지원자들 간의 토론 또는 면접관과의 토론을 통해 인재를 선발하는 등 어느 때보다 인문과 예술적 소양을 중시하고 있다. 심지어 인문학과 예술을 모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