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겨울에 추워서 양지바른 마루에 걸터앉아 있다가 문득 방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햇빛을 쫓다 보면 방안에서 수없이 요동치는 (미세)먼지들을 보면서 순간적으로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미세먼지는 빛을 산란시키는 특성이 있어 특별한 경우에 우리 눈에 보인다. 내가 그 많은 (미세)먼지들을 마시면서 지내고 있었다는 것을 잠시나마 엿보게 된 것이다. 이제는 난방이 잘되는 집에서 살게 되어 이런 경험은 옛 추억이 되었다. 그러나 우리가 의식하고 있지 못하지만 여전히 실내에는 많은 미세먼지가 떠 있고, 추가로 과거에 없던 자동차 등에서 배출된 더 작고 독한 미세먼지들이 득실거리는 공기를 마시면서 날마다 살아가고 있다. 먼지는 기체가 아니고 고체(가끔 액체)의 형태로 있어 다양한 모습을 띄고 있고, 매우 복잡한 속성이 있어 불리는 이름도 많다. 미세먼지는 크기가 작아 공기 중에 오랫동안 떠 있어 우리가 호흡할 때 몸속으로 들어오기 쉽다. 흔히 먼지를 크기에 따라 10 마이크로미터(μm, 100만분의 1m에 해당)보다 작은 것을 미세먼지(PM10), 2.5 마이크로미터보다 작은 것을 초미세먼지(PM2.5)라고 부른다. 이것들은 먼지를 구성하는 화학성분과 무관하게 오로지
오랜만에 공기가 맑아 집의 온 창문을 다 열었습니다. 어느새 쌓인 곳곳의 먼지도 털고, 언젠가 마감 세일이라는 말에 혹해 서둘러 집어 들었다 냉장고 한 쪽에서 시들해져가고 있는 음식들도 꺼내 버렸습니다. 물론 수건이며 실내복이며 하는 것들을 몽땅 집어넣어 세탁기도 돌렸습니다. 대충 집안일을 해치우고는 밖으로 나가봅니다. 집에서 나가 조금만 걸어가면 괜찮은 커피숍이 있어요. 마침 토요일이니, 씁쓸하지만 여운 있는 커피 한 잔 시켜 놓고 한참을 앉아 있을 요량입니다. 주문을 하고 커피를 받아 의자에 앉으니 휴일을 보내는 즐거움이 이보다 클 수 없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커피를 사며 함께 사게 된 몇 분간의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이 의자를 내 준 커피숍 주인에게 몇 번이고 감사 인사를 하고 싶은 마음이에요. 환대받았기 때문일까요? 『사람, 장소, 환대』는 누군가에게 ‘자리를 주는 것’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장소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사람은 자신이 머무르는 장소에 따라 그의 정체성이 변화합니다. 물론 그 장소에서 어떤 사람들을 만나느냐 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사람’은 인간과 다르지요. 사람은 사회적인 의미를 포함하는 인간입니다.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그와
몰랐을 때 인간은 극도로 편향적이 될 수 있다. 모른다는 것은 때로 신앙보다 더 확고한 핑계가 되어 맹목(盲目)에 가속기를 달아준다. 모르기에 떳떳할 수 있다고 (비겁하게도)스스로 ‘믿기’ 때문이다. ‘모른다’로 일관하던 자가 결코 보지 않으려던 그것을 ‘알게’ 되었다고 해서 생각이나 태도가 바뀌던가? 영화 <우상>이 던지는 숱한 질문 중 하나다. 이 영화는 악평을 각오하고 우리 사회의 뇌관을 찌른다. 막상 정곡을 찌르고 보니, 질문은 무더기로 사방에서 쏟아져 내린다. <우상>이 주는 일차적 당혹감이다. 봇물 터진 질문은 더 많은 의구심으로 분열한다. 감수분열의 속도로. 답은 어디선가 속수무책으로 붕괴해버렸다. 이 영화는 가파르게, 통회(痛悔)하는 영혼의 ‘진심’의 흔적을 따라갔다고 본다. 누군가가 돌이킬 수 없는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될 때란, 생명을 우선순위에서 배제하고 다른 것들을 중요시 여길 때다. ‘죽은 것’을 붙잡고 매달리느라 산 것들의 숨이 끊어지게 되는 일이다. 직접이든 간접이든 손에 피를 묻히고야 마는 일이다. 누가 누구를 짓눌러야 굴러가는 시스템을 (폭력적으로라도)지탱시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피를 ‘제단’에 바쳐온 것일까
많은 사람들이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고 있다’고 말한다. 뒤이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우리 사회의 많은 부분을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가장 흔히 듣는 이야기 중 하나는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이는 현재 존재하는 일자리의 과반 이상이 컴퓨터에 의해 사라질 것이라고 한다. IT시스템은 이미 생산 시스템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로봇의 활용은 생산, 물류, 사무 관리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여러 분야에서 사람을 대신하는 첨단 기계의 등장으로 셀프주유소, 무인계산기 등 가까운 곳에서부터 건설업 분야의 자율주행 덤프트럭, 무인불도저 같은 무인화 기기들이 상용화되고 있다. 그렇다면 정말로 4차 산업혁명이 일어남에 따라 기계가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게 될까? 우선, 정말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부터 논의 해보자. 우리가 명확히 알고 있는 것은 기껏해야 18세기 말에 발생했다고 알려져 있는 1차 산업혁명뿐이다. 산업혁명은 90% 이상이 농업에 종사하던 사회를 90% 이상이 농업에 종사하지 않는 사회로 만들었다. 1차 산업혁명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지만, 2차와 3차, 4차 산업혁명이 무엇이었는지
● 오페라 <팔리아치> 일시: 2019.4.26~4.27./ 장소: 대구 오페라하우스/ 문의: 053-666-6000 대구 오페라하우스는 이탈리아 작곡가 레온카발로의 서거 100주년을 기념하며 시즌 공연의 첫 작품으로 ‘팔리아치’를 선정했다. 이탈리아 남단에 위치한 작은 마을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루는 이번 공연은 그 당시 사람들의 거친 삶과 유랑극단의 모습을 고스란히 재현하고 있다. 젊고 열정적인 무대를 느끼고 싶다면 ‘팔리아치’를 주목해보자. ● 전시 <Alex Katz> 일시: 2019.2.19~5.26./ 장소: 대구미술관/ 문의: 053-803-7900 대구미술관에서는 1960년대 이후 현대회화 대표 작가이자 가장 미국적인 화가로 손꼽히는 ‘알렉스 카츠’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1950년부터 현재까지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작가의 여정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그의 그림을 보며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친 풍경과 가족의 소중함을 돌아볼 수 있다.
불교 사찰은 우리나라 문화재의 보고다. 사찰은 우리나라 문화재 중 절대다수를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자연생태와 인문생태를 거의 온전히 보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찰 중 산신각은 우리나라 전통 산신 사상을 간직하고 있는 아주 중요한 문화재다. 전국 사찰에는 거의 예외 없이 산신을 모신 산신각을 두고 있다. 사찰에서 불교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산신을 모시고 있는 이유는 그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이 산신을 숭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산신 숭배는 산이 많고, 산 없이는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불교에서 우리나라 전통 신앙 중 하나인 산신을 포용한 것은 신자를 끌어들이기 위해서였다. 지금도 사찰을 찾아 산신각에서 기도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내가 자주 찾는 경상북도 칠곡군 동명면에 위치한 송림사에는 보물 제189호 5층 전탑, 보물 제1605호 대웅전 내 향나무로 만든 목조석가삼존불좌상, 보물 제1606호 석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 조선 숙종이 직접 쓴 대웅전 편액 등 귀중한 문화재가 많다. 나는 송림사에 갈 때마다 대웅전 동편에 위치한 산신각과 소나무를 찾는다. 송림사 산신각은 전국의 산신각 중에서도 아주 작지만 매우 아름답다. 특히 송림사 산신각 옆에
처음 독립을 준비할 때만 하더라도 영화나 드라마, 혹은 SNS에서 보던 예쁘고 아기자기한 자취방을 꿈꿨을 것이다. 하지만 자취를 하며 마주하는 현실은 그리 낭만적이지만은 않다. 3평 내지 5평, 이 좁디좁은 원룸은 청소를 해도 어딘가 너저분해 보인다. 며칠 신경을 쓰지 못하기라도 하면 자취방이 돼지우리로 변해버리는 것도 한순간. 쌓여있는 빨랫감과 설거지거리를 보고 있으면 한숨이 절로 나기 마련이다. 이렇게 자취방을 치워도, 치워도 어지러운 건 청소·정리 노하우가 부족해서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보다 더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공간 자체가 좁기 때문이다. 달랑 캐리어 하나 끌고 자취방에 들어왔다고 해도, 살다 보면 이런저런 짐이 늘어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자취방은 제아무리 ‘풀옵션 원룸’이라 하더라도 수납공간은 최소한으로 구비돼 있다. 집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이고자 한다면, 자취방 꾸미기에 어느 정도는 투자를 하는 게 좋다. 먼저 본격적인 자취방 인테리어에 들어가기 전, 예산을 잘 세워둘 필요가 있다. 덮어놓고 이것저것 구매하다 보면 필요하지도 않은 물품 구입에 돈을 낭비할 수 있기 때문. 특히나 자취방은 3년 이상 오래 머무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시민들의 관심과 적극적 정치참여는 민주사회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오늘날 시민들은 정치적 가치와 태도를 형성하는데 인터넷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특히, 유튜브 동영상 서비스는 전통적 의미의 방송을 넘어서서 정치적 의사 형성 기능을 대체해가고 있다. 참여, 공개, 대화, 연결 등 쌍방향적 특성을 가진 유튜브는 젊은 세대에서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의 미디어 소비 형태에 혁명적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 것이다. 그간 정치과정에서 소외되어 있었던 시민들은 유튜브 등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메시지를 쉽게 전달할 수 있게 되었고, 현재 대통령 후보자, 국회의원 등 정치인뿐만 아니라 각 정당들도 스스로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되어 시민들과 활발한 소통을 하고 있다. 실제로 네트워크 선거운동으로 평가받는 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는 2002년의 한국의 대통령 선거와 마찬가지로 유튜브 선거운동의 위력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이다. 뉴스와 정보를 소비하는 방식이 변화하면서 유튜브와 아프리카 TV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는 정치인들이 시민과 소통하기 위한 창구로 적극 활용되고 있다. 과거에는 정치인들이 자신을 알리기 위해 광고나 캠페인에 많은 비용을
계명대출판부 신간 극재의 예술혼에 취하다 김남희, 2018 이 책은 극재 정점식(1917~2009) 선생의 예술혼이 깃든 작품세계를 연대기로 나누어 살펴봄으로써 그의 삶과 예술을 엿보고자 하였다. 또한 극재 선생의 작품을 한국 근·현대미술사의 맥락 속에서 다루어, 선생이 추상을 지향하는 가운데서도 현실의 경험을 작품으로 승화시키고자 한 사실을 보여주고자 하였다. 이와 같은 과정에서 극재 선생의 작가로서 뿐만 아니라 비평가 교육자로서의 면모를 함께 담아내고자 하였다. 그밖에도 선생의 작품세계를 다룬 비평가나 미술사·미술이론가들의 평문과 논고를 인용과 축약으로 소개하는 등 지역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추상화가로서 그의 삶과 예술을 널리 알리는데 초점을 두었다. ● 문의: 출판부 580-6233 동산도서관 신착 도서 스타벅스 웨이 조셉 미첼리, 2019 많은 커피 브랜드의 탄생과 소멸이 반복되고 있지만 스타벅스의 독주는 멈추지 않는다. 불경기임에도 불구하고 몇 년째 연 매출 1조 원을 달성하는 커피 브랜드의 비밀은 무엇일까? 뉴욕타임스 등 다양한 매체에서 선정한 베스트셀러 저자인 조셉 미첼리는 스타벅스의 성공 이유가 인간 중심의 ‘스타벅스 경험’에서 출발했기 때문
제1회 열린 재정을 활용한 대학(원)생 논문 공모전 응모분야: 논문/리포트, 기획/아이디어, 문학/수기 응모날짜: 2019.4.1.~2019.4.30. 2019 미래코 폐광지역 도시재생 공모전 응모분야; 기획/아이디어, 건축/건설 응모날짜: 2019.4.1.~2019.5.24. 2019 청주국제공예공모전 응모분야: 기획/아이디어, 디자인, 예체능 응모날짜: 2019.5.1.~2019.5.31. 2019 장애인 인식개선 대학생 영상 공모전 응모분야: UCC/영상 응모날짜: 2019.4.1.~2019.6.14. 2019 대학(원)생 재난안전 분야 아이디어 및 논문 공모전 응모분야: 논문/리포트, 기획/아이디어 응모날짜: 2019.6.1.~2019.8.31.
새학기를 알리는 동아리 가두모집이 ‘모두가 하나 되어, 즐겁게 소통하는’이라는 슬로건 아래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5일 간 진행되었다. 네트워킹 활성화라는 공약을 지키기 위해 새로운 행사를 계획한 조두현(경영학·3) 총동아리연합회장을 만나 이번 가두모집의 뒷이야기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보자. Q. 총동아리연합회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총동아리연합회는 교내 모든 동아리를 연합한 학생자치기구입니다. 동아리의 복지 및 정책을 결정하고 동아리의 이익을 대변하는 기구입니다. 총동아리연합회는 주로 동아리 가두모집, 동아리 축제, 캠페인 등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44개 동아리로 구성되어 있으며, 회원 수는 모두 약 2~3천명입니다. 문화·예술분과, 교양·체육분과, 학술분과, 응용학술분과, 사회봉사분과, 종교분과 총 6개의 분과로 나뉘어져 있으며, 44개의 정규동아리가 있습니다. 만약 동아리를 개설하고 싶은 학우가 있다면 20명의 동아리부원을 모아 총동아리연합회에 가등록 하시면 됩니다. 가등록을 통과하면 정규동아리 심사가 있습니다. 정규동아리는 40명 이상의 동아리 부원이 있어야 하며, 이 심사에 통과되면 총동아리연합회에서 동아리방과 가두모집에서 쓰이는 부스
지난 13일,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가 발의한 총학생회칙 개정안이 총대의원회의 표결을 거쳐 가결되었다. 이에 정기총회와 임시총회로 나뉘어 있던 총학생회, 총대의원회 총회가 각각 학생총회, 대의원총회로 통합되었고, 따라서 매학기 열리는 정기총회는 폐지됐다. 총학생회장, 총학생회 부회장, 총학생회 집행부장, 각 단과대학 학생회장, 총동아리연합회장으로 구성된 ‘2019학년도 1학기 중운위’는 3월 11일 총학생회칙 제9조, 14조 소집에 관한 건의 개정안을 발의했다. 해당 개정안은 지난 13일 구바우어관 우촌실에서 열린 ‘2019학년도 제1회 총대의원회’에서 재적 대의원 과반수가 출석하여 찬성 267표, 반대 53표, 무효 33표로 가결되었다. 개정안 제9조의 2에 의하면 학생총회는 기존 임시총회의 요건에 따라 상임위원회 및 중운위의 요구나, 재적 학생 6.7%의 연서에 의한 요구가 있을 때 총학생회장이 일주일 이내에 소집한다. 학생총회의 소집은 최소 4일 전에 공고해야 하고, 단 긴급한 사항에 대해 총학생회장이 중운위의 동의를 얻어 소집하는 총회는 예외로 한다. 서재룡(게임모바일공학·4) 대의원장은“재학생의 10%를 정족수로 하는 정기총회가 수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