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우탁 기자=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7일 김형오 국회의장을 비롯한 여야 의원 292명의 지난해 재산변동 신고내역을 공개한 결과 186명(64%)은 증가, 105명(36%)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변동이 없다고 신고한 의원은 1명이었다.
특히 1억원 이상 재산이 늘어난 의원은 103명(35%), 1억원 이상 줄어든 의원은 62명(21%)이었다.
다만 주요 재력가 의원들이 주가하락 등의 영향으로 큰 폭으로 재산이 줄어들어 전체 의원들의 평균재산은 9천953만1천원(정몽준 의원 제외) 줄었다.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의 경우 현대중공업 주가 하락 때문에 지난해에 비해 1조9천646억499만2천원이 급감했으며, 정 의원을 포함했을 경우 의원 평균 재산 감소액은 289억6천358만3천원이었다.
급격한 경기 침체 속에서도 많은 의원들은 재산을 오히려 늘려 주목을 받았다.
특히 26일 발표된 지난 한해 동안 국회의원 290명(후원회를 두지 않은 의원 9명 제외)의 후원회가 모금한 정치자금이 634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된 것을 감안할 때 의원들이 경기침체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소속의원 가운데 61%가 재산이 늘었으며, 민주당은 76%, 자유선진당 56%, 친박연대 25%, 민주노동당 60%, 창조한국당 50%, 무소속 57%도 재산을 늘렸다.
특히 1억원 이상 증가자는 한나라당 58, 민주당 34, 자유선진당 7, 친박연대 1, 민주노동당 2, 무소속 2명이었다.
재산 감소의 경우 ▲한나라당 66(39%) ▲민주당 20(24%) ▲자유선진당 8(44%) ▲친박연대 6(75%) ▲민주노동당 1(20%) ▲창조한국당 1(50%) ▲무소속 3명(43%)이었다.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의 경우 재산변동이 없었다.
1억 이상 감소한 경우는 한나라당 41명, 민주당 9명, 자유선진당 4, 친박연대 5, 창조한국당 1, 무소속 1명이었다.
정몽준 의원은 2조원 가까운 재산손실을 기록했음에도 1조6천397억7천576만3천원으로 최고재력가로 드러났으며 한나라당 조진형 의원은 834억530만7천원으로 2위였고, 지난 1월 사퇴의사를 표명한 민주당 정국교 의원(333억6천554만8천원)과 한나라당 김세연 의원(300억9천152만원), 정의화 의원(174억1천179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친박연대 서청원 의원은 1억438만원으로 재산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민주당 우제창(1억1천133만6천원), 민노당 곽정숙(1억1천885만5천원), 민노당 강기갑(1억3천551만9천원), 민주당 김충조(1억6천918만4천원) 등이 하위 5위에 들었다.
당별 재산 증감 추세를 보면 한나라당(1억6천349만원)과 친박연대(1억6천752만원), 창조한국당(2억7천140만원), 자유선진당(7천691만원)이 재산감소를, 민주당(1천498만원), 민주노동당(8천706만원), 무소속(1천298만원)이 재산증가를 기록했다.
이번에 공개된 내역에는 국회의원 정원 299명 가운데 선거법 위반 혐의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고 의원직을 상실한 한나라당 구본철, 민주당 김세웅, 창조한국당 이한정, 무소속 이무영ㆍ김일윤 전 의원 등 5명이 신고대상에서 제외됐다.
또 지난해 12월 이한정 전 의원의 비례대표 의원직을 승계한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과 지난 4일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발탁된 이달곤 전 의원의 뒤를 이어 의원직을 승계한 한나라당 이두아 의원은 별도로 재산신고를 해 이번 신고대상에서는 빠졌다.
그러나 지난 12일 선거법 위반 혐의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은 한나라당 윤두환 의원은 재산변동 신고를 마쳐 신고대상에 포함됐다.
17대 국회에 이어 잇따라 18대 국회에 진출한 의원은 지난해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의 재산 증감 내역을, 18대 신규 진입의원들은 지난해 5월31일을 대비한 내역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