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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을 벗어 남은 발전을 의미한다

그간 7회에 걸쳐 철학 분야에서 제기되었던 역설의 내용을 살펴보았다. 역설을 소개함으로써 내가 의도했던 것은 독자들의 ‘혼돈’과 ‘사색’이었다. 역설은 우리가 ‘상식적으로’ 수용하는 전제로부터 출발하지만 결국 ‘상식적으로’ 수용하기 어려운 결론을 도출한다. 따라서 독자들이 일차적으로는 혼돈에 빠지고 이차적으로는 그곳에서 벗어나려는 사색을 하기를 기대했던 것이다.

우리는 종종 일반적인 상식이나 개인적인 신념에 위배되는 것을 회피하거나 거부하는 태도를 취한다. 인간은 본성적으로 안정을 추구하므로 상식을 뒤흔드는 역설로 인해 야기되는 혼돈을 거부하고 안락함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태도는 문제의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으며, 사실상 이것은 발전을 거부하고 제자리에 안주하는 것이다. 역설은 철학, 수학, 물리 등의 학문분야는 물론이고 일상생활에서도 제기되며, 그런 것을 모두 거부하기만 한다면 우리는 도태될 수밖에 없다.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것은 주어진 문제를 철저히 탐구하고 반박해보려는 사색의 과정이며, 이런 과정을 통해 우리는 자신의 삶을 보다 충실하고 값지게 만들 수 있다.

상식이 항상 옳지만은 않다는 사실이 인정된다면, 상식을 벗어나는 주장을 아무런 사색 없이 거부해서는 안 된다. 옳지 않은 것을 고집스럽게 유지하는 것보다 참된 것을 추구하려는 노력이 더 합리적이고 바람직한 태도이다. 시대와 상황에 따라 대학 본연의 임무가 달라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대학은 여전히 진리의 보고(寶庫)이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것에 매달리기 보다는 멀리 있음에도 훨씬 값진 진리를 추구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가 바로 대학이기 때문이다. 가장 소중한 것이 이곳에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것을 취하려 하지 않는 것은 아마도 역설의 늪에 빠져 안주하는 것과 같지 않을까?




[가까운AI] AI 킬러 활용법 – AI 검사기로 AI 글을 ‘내 글’로 바꾸기 “AI 검사기를 돌렸더니 ‘AI 생성 의심 90%’가 나왔습니다.” 한 교수의 말에 학생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정작 학생은 “저 AI 안 썼어요”라고 항변하지만, 검사 결과는 이미 교수에게 부담과 의심을 던져놓은 뒤다. AI 시대의 글쓰기는 교수도, 학생도 어느 한쪽만의 문제가 아니다. 사고 방식, 글쓰기, 평가 방식이 새롭게 바뀌는 과도기적 상황 속에서 모두가 혼란을 겪고 있다. ● 교수도 난감하고, 학생도 난감하다 AI 검사기는 문장 패턴과 구조를 기반으로 ‘AI일 가능성’을 제시하지만 절대적이지 않다. 교과서적 표현이나 정제된 문장을 자주 쓰는 학생일수록, 혹은 정보 기반 개념 정리를 하는 글일수록 AI 문체와 유사하게 보일 수 있다. 교수들은 “결과만 믿자니 학생이 억울해 보이고, 학생 말을 그대로 믿자니 책임이 생기는 상황”이라고 말한다.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성실하게 썼는데 AI 비율이 높게 나오면 억울함과 불안감이 뒤따른다. ‘AI에게 개념만 물어보는 것도 AI 사용인가?’, ‘교정 기능은 어디까지 허용인가?’ 학생들은 AI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경계가 불명확한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느낀다. AI 검사기에서 오해가 생기는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