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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엉덩이는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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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되는 ‘현상’과 사물의 ‘실재’는 동일한가? 예를 들어 강의실의 칠판은 짙은 초록색을 띠고 있으며 만져보면 매끄러운 감촉을 준다. 이러한 우리의 경험을 의심한다는 것은 어리석게만 생각된다. 그러나 칠판의 색깔은 보는 방향이나 빛의 각도에 따라 달라 보일 수 있으며, 또한 현미경을 통해 보면 칠판의 표면은 거칠고 울퉁불퉁하며 구멍이 숭숭 뚫려 있다.

결국 이것은 우리에게 감각되는 것이 사물의 실제 모습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을 안겨준다. 이것은 우리가 칠판의 참된 모습을 결코 알 수 없으며, 다만 색깔이나 촉감 등의 감각자료만을 갖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이다.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영국의 철학자 버클리(1685-1753)는 칠판처럼 우리와 동떨어져서 존재하는 사물은 없다고 주장하기에 이른다. 물론 우리는 어떤 사물이 존재하기 때문에 색깔이나 촉감 등이 있으리라고 믿는다.

하지만 그 사물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그것이 우리에게 감각될 때뿐이며, 감각되지 않을 때는 그것이 존재하리라는 것조차 알 수 없다. 이처럼 버클리는 우리가 감각에 의해 얻어진 자료를 가질 뿐이지 사물의 존재 그 자체를 감각하는 것은 아니며, 따라서 사물의 배후에 실재가 있으리라는 우리의 믿음은 주어진 감각자료로부터 ‘추리’된 것이라고 말한다. 경험론자인 그는 경험을 넘어선 믿음을 인정하기를 거부하는 것이다.

아마도 혹자는 버클리의 엉덩이를 걷어차며 “당신이 아프다고 느낀다면, 최소한 당신의 엉덩이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거요!”라고 말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버클리는 여전히 “내가 경험하는 것은 걷어차인 감각이지 내 엉덩이의 존재가 아닙니다.”라고 답변할 것이다.




[키워드로 보는 세상] ‘동학개미’가 마약 같은 빚에 빠지지 않으려면 ‘영끌’ 주식투자가 대세가 된 시대 탐욕에 눈멀어 빚에 허덕이는 일 경계해야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 30조 9천899억 원, 58조 5천543억 원, 58조4천236억 원. 최근 몇 달 사이 천문학적인 돈이 일반 공모주 청약에 몰렸다. 주식 광풍의 시대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내는 것처럼 모든 수단을 동원해 돈을 모아) ‘주린이’(주식 투자를 시작하는 어린이)의 모습은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시작은 지난 3월이었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덮치자, 주식시장은 패닉에 빠졌다. 생산과 소비 등 경제활동이 멈출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 속에 코스피는 1400선까지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생각지도 못한 일이 일어났다. 일반 투자자들이 주식 시장으로 몰려들었다. 이들은 1997년 외한 위기,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위기 등 두 차례의 위기 상황을 보며 경제는 다시 반등한다는 것을 학습했다. 경기가 안 좋으면 미래를 대비해 현금을 쓰지 않고 모아놓는 것과 반대로 주식을 사 모았다.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이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급하게 팔아 값이 떨어진 국내 주식을 수집했다. 코스피는 마침내 바닥을 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