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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호 고민톡톡]-‘아이들을 좋아하는 사람만 있나?

저는 아이가 싫어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생각하곤 해요.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지만 아이들에겐 정이 가질 않네요. 여자 친구와 공원에 있으면 꼬마들이 제 과자에 눈을 못 떼거나 달려올 때가 있는데, 저는 결국 등을 돌리거나 가버리죠. 간호학을 전공하는 나 자신이 아이들을 좋아하지 않는 것이 양호한 상태인가 의문이 들 정도예요.


‘아이가 사랑과 인성의 척도는 아니다.’


사랑과 결혼과 아이는 별개다.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다고 해서 아이까지 사랑하는 것은 아니다. 결혼을 한다고 해서 반드시 아이를 낳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 또한 개인의 가치 기준에 관한 척도다. 필자 역시 아이의 순수함과 상상력은 좋아하지만, 아이가 그렇게 좋거나 아이와 친해지고 싶은 마음은 없다. 필자는 미혼이지만 아이와 함께 있을 때보다 조용한 공간에서 독서하고 사색하는 것이 더 좋다.

하지만 필자와 반대로 아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저 아이를 보는 것만으로 행복해하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의 경우 아이를 좋아하기 때문에 쉽게 아이와 친해질 수 있고, 결혼하면 빨리 아이를 낳을 수도 있다. 그건 그 사람들의 성향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문제는 개인에 따라 판단해야지, 아이를 좋아하는 사람은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고, 아이를 싫어하는 사람은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이란 이분법적인 잣대를 갖다 대서는 안 된다. 간호학을 전공해도, 아이를 싫어할 수 있다. 아이를 싫어할지라도, 투철한 직업적 의식으로 얼마든지 아이를 잘 간호할 수 있다.

단 아이를 싫어하는 성향도, 언젠가는 바뀔 수 있을지 모른다. 그때가 올 때까지 아이를 싫어하는 자신의 성향을 잘못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또한 자신이 아이를 싫어한다고 해서 아이를 좋아하는 사람을 이상하게 생각해서도 안 된다. 자기 성향을 존중하는 만큼 타인의 성향도 존중해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끝으로 아이를 싫어해도, 아이와 공감할 수 있는 이해력은 있어야 한다. 그래야 아이를 싫어하더라도 아이와 소통을 할 수 있고, 아이와의 관계에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 아이가 싫을 때는 아이 속에서 자신의 어린 시절을 추억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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