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3학년에 재학 중인 남학생입니다. 저는 싫은 티를 숨기지 못하는 게 고민입니다. 남들은 상사나 선배들에게 싫은 소리를 들어도 겉으로는 티를 내지 않는다는데, 저는 당하고만 사는 게 싫어서 꼭 티를 내고 항의를 하고야 맙니다. 또 저는 보통 제 감정을 숨기는 것보다 드러내려하고, 제가 생각하기에 잘못된 점을 고치려고 합니다.
앞으로 취업을 해야 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이런 제 성격 때문에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하지만 ‘취업 때문에 내 성격을 억지로 바꿔야 할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남들에 비해 싫은 티를 숨기지 못하는 저, 성격을 바꿔야만 하는 걸까요?
‘나 전달법을 통해 좀 더 자연스레 감정을 드러내 보세요.’
사람들은 저마다 다양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요. 상대방이 나와 다르다고 해서 그 사람이, 혹은 내가 잘못된 것은 아니에요. 누군가는 글쓴이의 그러한 성격을 불편해 할 수도 있지만, 또 누군가는 좋아하고 부러워할 수도 있어요. 모두가 싫은 티를 내지 않고 불합리하다 여겨도 침묵하고 넘긴다면 변화는 일어나지 않아요. 정말 옳지 않은 일이고 불합리한 상황이라면 글쓴이처럼 항의하고 바로잡으려는 사람이 꼭 필요할 수도 있지요.
다만, 그런 부분이 지나쳐 주변 사람들을 또는 본인을 힘들게 한다면 조금 바꿔볼 필요도 있을 것 같아요. 글쓴이의 성격이 잘못되어서 바꿔야 한다는 것이 아니에요. 같은 내용에 대해서 말을 해도 표현방법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 질 수 있기 때문에 보다 효과적인 표현법을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의사소통 방법 중 ‘나 전달법’이라는 방법이 있어요. ‘나 전달법’은 나를 주어로 하여 비판이나 비난 없이 상대방의 행동을 서술하고 그 행동이 나에게 미치는 구체적인 영향과 그로인한 나의 느낌을 있는 그대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에요.
예를 들어 볼게요.
가. “너의 그런 행동이 정말 이해가 안가. 대체 왜 그러는 거야?”
나. “처음 지시와 다르게 계속 말을 바꾸면 그것을 진행해야 하는 나는 정말 힘들고 효율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두 내용의 차이점이 보이시나요? ‘가’는 문제에 대한 설명이나 해결방법에 대한 제시도 없이 일방적으로 감정을 전달했고, ‘나’는 상황과 자신의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했어요. 듣는 상대방은 자연스럽게 문제에 대해 인식하게 될 것이고, 그 해결방법에 대한 생각도 하게 되어 상대방을 비난하거나 탓하지 않고 효과적으로 글쓴이의 감정과 의견을 전달할 수 있어요. ‘나 전달법’ 외에도 다양한 의사소통 기술이 있으니 감정에 솔직한 글쓴이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갈등이 생기지 않고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또 앞으로 가게 될 직장과 여러 사회장면에서도 충분히 적응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