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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희년을 맞이한 행소 신일희 박사

교육을 천명으로 여기고 걸어온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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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희년이란 교육자의 길에 첫발을 디딘 후 50년을 맞이하는 일을 뜻한다. 길어야 30여 년에 불과한 일반 교육자들의 경우를 생각해볼 때, 교육희년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할 만하다. 신일희 박사는 1966년 미국 프린스턴대학에서 독일문학으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같은 해 9월 뉴욕시립대학 퀸즈컬리지 전임강사를 시작으로 교육계에 몸을 담은 지 50년을 맞았다. 우리학교 총장인 신일희 박사를 만나 교육자로서의 교육 철학과 그간의 발자취,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 등을 담아보았다.
- 엮은이 말 -

● 교육자로서의 50년의 의미는 숫자에 있지 않아

신일희 박사는 교육희년을 맞은 소감을 “교육자로서 50년의 의미는 단순한 숫자에 있는 게 아닙니다. 그 긴 세월동안 계명의 뜰에서 수많은 제자들을 길러내 이 사회에 진출하게 만들었다는 데 진정한 의미가 있습니다. 대학의 울타리 안에서 젊은이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50년 동안 생활할 수 있다는 사실 그 자체가 값지고, 이러한 여건을 만들어주신 하나님과 모든 교직원 선생님, 제자 그리고 지역사회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합니다.”라고 전했다. 교육생활 50년 동안 우리대학에서 42년을 보낸 신일희 박사는 자신은 ‘계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밝혔다.

그가 교육자로의 길을 걷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한학자이신 할아버지께서 기독교를 받아들이신 후 자식들에게 신식교육을 받도록 하셨지요. 그 덕에 큰아버지와 아버지께서는 고향 청송에서 대구로 나와 고등교육을 받게 되셨습니다. 두 분이 짚신을 신고 노귀재라는 큰 고개를 넘어 대구로 나오시던 모습을 상상하면 늘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나중에 큰아버지께서는 목회자로, 아버지께서는 교육자의 길로 나서셨습니다. 이러한 집안의 분위기가 자연스레 몸에 배여 교육을 천직으로 여기게 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어찌 보면 유전자적인 요인이라고 해야겠지요.(웃음) 그 덕분에 한평생 대학에서 보낼 수 있어 기쁩니다.”

● 교육은 나무를 키우는 일

신일희 박사가 50년 동안 지녀온 교육철학은 무엇일까? 그는 교육을 다양한 시각에서 접근할 수 있겠지만, 큰 개념에서 본다면 사람 키우는 일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인간은 동물에 불과하지만 교육을 통해 비로소 사람이 됩니다. 다시 말해 올바른 인간을 만들어서 사회에 내보내는 것이 바로 교육의 주된 기능이고 사업이라 생각합니다. 제자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스승의 보람이자 모든 교육자들의 희망사항입니다.” 신일희 박사는 교육을 나무 키우는 일에 비유했다. 나무가 곧고 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교육이라는 것이다. “환경적인 여러 요소에 의해 그렇지 못한 경우도 생기지만, 대부분 정성을 쏟은 만큼 자랍니다. 교육자가 학생 옆에서 올바른 길로 이끌어주는 역할을 해야 할 중요성이 여기에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교육은 어느 한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힘을 모아서 이끄는 것이라고 밝히면서, 교내 모든 구성원들의 힘이 결집되어 하나의 저력으로 나타날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황무지였던 성서캠퍼스를 교육환경이 제대로 갖춰진 대학으로 변모시킨 경우를 예로 들었다. 특정한 사람이 아닌 여러 구성원의 힘이 한데 모여 이룩한 것이 바로 성서캠퍼스이다. 그렇기에 교내에서 학생들이 함부로 가래를 뱉거나 담배꽁초를 버리는 일은 그분들의 정성을 더럽히는 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유일무이한 자신만의 가치를 찾기를

우리대학의 정체성에 대해 신일희 박사는 “학생들이 모든 면에서 잘 하고 있습니다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자신의 가치를 찾아내는 일입니다. ‘내가 누구인가?’보다는 ‘내 속에 든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합니다. 그것은 달리 말해 자신만의 개성과 능력을 발견하는 일입니다. 이는 우리대학이 표방하고 있는 교육이념, 곧 ‘자기 얼굴을 가질 때’라는 ‘타불라 라사’의 진정한 의미입니다.”라고 답한다. 총장으로서 신일희 박사는 “우리대학은 최고를 지향하지 않습니다. ‘최고’는 영원하지 않습니다. 그것보다는 유일무이함을 추구하여 ‘하나밖에 없는 대학’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대학의 교목인 은행나무는 중생대부터 있었던 단일수종으로, 유일하다는 가치를 지닙니다. 학생들도 불완전한 존재로 계명에 들어왔지만 공부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신만의 뚜렷한 초상화를 그려나가야 합니다.”라고 강조한다. 그는 학생들이 자존감을 가지기 바란다고 당부한다. “사람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자존감입니다. 공부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학생으로서 할 수 있는 활동, 여가 활동 등을 통해 ‘옳은 인간’이 되어가는 가운데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길 바랍니다.”

● 주도적으로 개척하는 삶

세상에서 지금 우리나라 대학이 겪고 있는 위기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신일희 박사는 두 가지 문제점을 들었다. 우선 대학의 경영 문제를 들었다. 정원이 축소되는 현실 속에서 교수 확보율을 지속적으로 높여야 하고, 등록금 동결과 같은 사회적 이슈에 부응하여 긴축재정을 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이 무척 안타깝다고 말한다. 또 다른 문제로는 우리 사회와 대학의 창조성 부족을 들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젊은이들의 모험심과 도전정신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부모의 과보호 속에서 자란 요즘 젊은이들이 과연 그런 자질을 갖출 수 있겠느냐고 말하면서, 학생들에게 이런 점을 직시하고 적극적으로 이 현실에 뛰어드는 개척정신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하나밖에 없는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자신의 미래를 주도하는 계명인이 되어나가기를 바랍니다. 저만의 장점을 개발하고 자존감을 가져야합니다. 자존감을 가지면 어느 누구도 나 자신을 건드리거나 모독할 수 없습니다. 이는 교만해지라는 말이 아니며, 봉사하는 삶을 통해 교만해지지 않게 억제해야 합니다.” 우리학생들에게 평생 지닐 수 있는 말씀해달라는 질문에 답한 신일희 박사의 간곡한 당부이다.

백년대계라는 교육은 한 사회 공동체에서 가장 중요한 사업이며, 그 일에 평생을 투신한 원로 교육자이자 오늘의 계명이 있기까지 헌신적으로 노력한 신일희 박사의 조언을 우리학교 학생들이 마음에 깊이 새겨두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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