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9.4℃
  • 흐림강릉 12.4℃
  • 구름많음서울 10.9℃
  • 구름많음대전 11.9℃
  • 맑음대구 13.6℃
  • 맑음울산 15.0℃
  • 맑음광주 14.3℃
  • 맑음부산 17.1℃
  • 맑음고창 11.0℃
  • 맑음제주 14.3℃
  • 흐림강화 8.8℃
  • 맑음보은 12.1℃
  • 맑음금산 11.7℃
  • 맑음강진군 14.4℃
  • 맑음경주시 14.9℃
  • 맑음거제 15.6℃
기상청 제공

계명문화상 작품보기

제38회 계명문화상 시 부문 가작(2) - 당신이라는 간질

  • 작성자 : 계명대신문사
  • 작성일 : 2018-06-04 10:45:00

 ● 제38회 계명문화상 시 부문 가작 -  당신이라는 간질


당신이라는 간질


박상원 (우석대학교•문예창작학•3) 


자주 당신에게 저녁 산책을 하자고 해요

우리는 별들 사이를 헤매며

헤엄치기 위해 빠져 죽는 연습을 하죠

서랍을 열면 당신의 뒷모습이 있어요 

벌겋게 달아오른 둥근 등을 쓰다듬으려하자 

당신은 저의 바깥으로 굽어요

 

제 손이 더럽나요

 

저는 손목을 탯줄로 묶어놓은 채 

당신의 저녁을 봐요 

뱃속에 찍힌 저의 발자국을 보며 

괴로워했을지도 몰라요 

 

저는 아직도 당신의 뱃속에서 지문을 찾아요

 

시가 적힌 저의 일기를 보는 당신은 

어두운 문장들이라 말해요

비극적인 태아처럼 잠들면서 

사랑한다고 말하는 당신의 고백은 난해해요 

저는 그것을 해석하는 법을 모르죠 

당신의 뱃속에서 꺼냈던 

성냥 하나를 땅에 심어요

그리고 빛나지 않기를 기도해요

 

더는 서로의 배꼽을 떠올리지 못할 때 

당신의 간질을 닮은 성냥불이 태어나요



● 제36회 계명문화상 소설 부문 가작(1) - 수상소감

“열심히 하겠습니다”


연락을 받고 제 손을 바라보았습니다. 낯설었고 제 것이 아닌 느낌이 드는 날이 많았던 손입니다. 타인으로 인해 움직인다는 걸 알고 나서부터 무서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저를 알기 위해 쓰던 시들이 온전한 저의 목소리가 아님을 깨닫게 된 후부터 도망치고 싶었습니다. 

매번 미끄러지는 일을 반복합니다. 언제 끝이 보일까 생각합니다. 사실은 끝이 없다는 것을 압니다. 알면서도 끝이 났으면 싶었고 더 빠른 속도로 미끄러지길 빌었습니다. 그런 저를 주위 사람들은 놓아주지 않았습니다. “네가 시 쓰는 일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뭐가 있냐”라는 식의 말을 들으면 괜히 미웠습니다. 조언해주신 분들에게는 건방지겠지만 저는 아직 제 목소리를 듣지 못합니다. 오히려 결핍을 마주하는 게 두렵습니다. 그럼에도 부족한 작품에 돌멩이를 놓아주신 심사위원분께 감사드립니다. 그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고 생긴 손바닥의 상처를 잘 간직하겠습니다. 

많이 챙겨주지 못해도 각자 열심히 하는 후배들과 같이 고민해주고 공부한 친구들이 고맙기만 할 따름입니다. 저를 사랑해주시는 어머니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보잘 것 없는 수상소감을 읽어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네티즌 의견 0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222 제38회 계명문화상 소설 부문 가작(2) - 드리프터 계명대신문사 2018/06/04
221 제38회 계명문화상 소설 부문 가작(1) - 줄곧 들어온 소리 계명대신문사 2018/06/04
220 제38회 계명문화상 소설 부문 당선작 - 배수(排水) 계명대신문사 2018/06/04
* 제38회 계명문화상 시 부문 가작(2) - 당신이라는 간질 계명대신문사 2018/06/04
218 제38회 계명문화상 시 부문 가작(1) - 산책-광릉수목원 계명대신문사 2018/06/04
217 제38회 계명문화상 시 부문 당선작 - 비밀봉지 계명대신문사 2018/06/04
216 제38회 계명문화상 소설 부문 - 심사평(손정수 님) 계명대신문사 2018/06/04
215 제38회 계명문화상 시 부문 - 심사평(장옥관 님) 계명대신문사 2018/06/04
214 제37회 계명문화상 소설부문 가작(1) - 열시의 안부 gokmu 2017/06/07
213 제37회 계명문화상 소설부문 가작(2) - 여기서부터 비잔 gokmu 2017/06/07
212 제37회 계명문화상 시부문 당선작 - 닭꼬치 gokmu 2017/06/07
211 제37회 계명문화상 소설부문 - 심사평 (김영찬 님) gokmu 2017/06/07
210 제37회 계명문화상 시부문 - 심사평 (김민정 님) gokmu 2017/06/07
209 제37회 계명문화상 시부문 가작(1) - 콜 인더 페스티발 gokmu 2017/06/07
208 제37회 계명문화상 소설부문 당선작 - 토끼 굴 gokmu 2017/06/07




[기자칼럼] 꼰대도 꼰대 나름이다 최근 들어 함부로 쓰기 무서운 말이 있다. 요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꼰대’가 바로 그 단어이다.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 하다는 말은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많이 그리고 쉽게 사용하고쉽게 듣는다는 의미일 것이다. 사전적 의미로 꼰대는 본래 아버지나 교사 등 나이 많은 남자를 지칭해 쓰는 말로 학생이나 청소년들이 쓰던 은어였다. 그러나 근래에는 자신의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이른바 꼰대질을하는 나이 많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의미가 변형된 속어이다. 자신의 사고방식을 구태의연하게 타인에게 강요하는 사람 ‘만’을 꼰대라고 지칭하는 사전적 의미와는 달리, 최근에는그 의미가 변질돼 너무 쉽게 사용되는 것 같기도 하다. 요즘 주변에서 사용하는 꼰대의 뜻을 생각해보면 자신의 사고방식을 구태의연하게 강요하는 사람뿐만이 아니라 해야 할 말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기분이 나빠졌다는 이유로상대방에게 꼰대라는 낙인을 찍기도 한다. 그래서 가끔은 자신이 하는 말을 되새겨 보며 ‘나도 꼰대짓을 한 게 아닐까’,‘이렇게 말하면 꼰대라는 소리를 들을까’와 같은 생각들을 하면서 정작 해야 할 말을 아끼는 경우도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