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기간의 추억을 떠올리면 여러 감정과 모습들이 눈앞에 아른거리며 나를 따스하게 해준다. 아픈 단원들을 제대로 챙겨주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 부족하지만 맛있게 밥을 먹는 단원들을 볼 때의 뿌듯함, 해맑게 웃는 아이들의 순수한 눈망울, 건조했던 마음을 촉촉이 젖히는 빗방울…. 이 모든 것들이 공허했던 나의 마음을 채워주는 소중한 기억이 되었다. 사실 처음 필리핀에 도착했을 때에는 그들이 처해있는 시설, 주거환경 등 물질적인 모습만 보고 불행할 것이라 섣불리 판단했었다. 하지만 곧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나 자신이 부끄럽고 안타깝게 느껴졌다. 행복이라는 것은 추구의 대상이 아니라 발견의 대상이다. 그리고 인간의 목표는 풍부하게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풍성하게 존재하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것에만 너무 치중하여 정작 가장 중요한 부분을 간과한 나 자신을 반성하게 되었다.어제는 어젯밤에 끝이 났고, 우리는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 그리고 인생의 가치는 살아가는 날들의 길고 짧음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것을 현재 이 순간 얼마나 활용하느냐에 달려있다. 인간은 오래 살고도 얼마 살지 못할 수가 있듯이 지금 우리 가슴의 이 뜨거움을 잊지 않
극단에서 일하시다 교편을 잡으신 고등학교 시절 국어 선생님께서는 항상 새로운 방식으로 우리를 가르치셨다. 국어시간에 내가 썼던 희곡을 재구성해 사용해도 되냐는 고등학교 동창의 연락으로 당시 썼던 희곡 대본을 들여다보며 21년이라는 짧은 시간을 되돌아보았다. 나는 단군신화를 모티브로 하여 ‘사람이 되어라’라는 짧은 희곡을 썼었다. 곰과 호랑이는 사람이 되려고 하였다. 그들답게 살 수도 있었을 텐데 그들은 사람이 되기를 원했다. 마늘과 쑥을 먹으며 동굴 속에서 죽은 것과 다름없는 100일을 버티려 하였다. 희곡 속에서는 수능 100일 전, 대학에 가야 진정한 사람 취급을 받는다는 패러다임 아래서 공부를 하는 학생들을 그렸다. 하지만 그 암흑이 고등학생 시절에서 끝나지 않았음을 요즘 들어 실감한다. 호랑이는 호랑이답게 살기 위해 동굴에서 나왔다는 결론을 내렸다. 나는 과연 나다워졌을까? 내가 원하는 길이 무엇이고 내가 무엇을 바라며 달려가는지 알고는 있을까. 교직 이수를 하며 선생님의 꿈을 가졌다고 내가 너무 안주한 것은 아닌지 반성한다. 어떠한 직업, 곰과 호랑이보다 안정적인 ‘사람’이 되려고 나 자신을 돌아보지 못한 것 같아서 마음이 불편하다. 아직까지 찾지
가을은 보통 ‘독서의 계절’이라 불린다. ‘등화가친’이라는 옛 사자성어를 보아도 가을밤은 시원하고 상쾌하므로 등불을 가까이하여 글 읽기에 좋음을 이른다. ‘등화가친’ 외에도 가을의 서늘한 기운이 처음 생길 무렵에는 등불 밑에서 글 읽기가 좋다는 뜻인 ‘신량등화’와 같이 가을이 독서의 계절이라는 것을 나타내는 다양한 사자성어들이 있다. 그러나 과연 독서의 계절은 가을에만 해당되는 것일까? 에어컨과 히터가 없던 과거에야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씨에 추수를 마치고 마음의 여유가 생기는 가을이 독서를 하기에 제격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사계절 내내 독서를 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졌다. 따라서 1년 열두 달 내내 독서의 계절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언제나 독서를 할 수 있는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독서율은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월평균 독서량은 남자 1.2권, 여자 1.4권으로 전체 평균 1.3권이다. 2013년 OECD가 발표한 전 세계의 독서량 조사 결과 우리나라는 1백92개 국가 중 166위로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그렇다면 독서 습관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 주로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서 독서하기 같은
자연과 치유/ 김인선, 2015요즘처럼 생활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이런 흐름으로 인해 삶 자체보다 어떻게 사는지가 부각되면서 사람들은 ‘자연치유’나 ‘삶의 질 향상’이란 말을 자주 듣게 되지만 아직 그 방법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다. 이 책은 ‘진정한 치료자인 자연에서 건강을 찾자.’라는 목표를 실천할 수 있도록 인체의 자연치유력 회복에 역점을 두어 인체의 놀라운 치유체계, 대체자연요법, 휴식의 골든타임, 건강한 Life Design 등 14개의 주제를 전하고 있다.독자들에게 자연을 민감하게 느끼고 겸허하게 자연과 교감할 줄 아는 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것을 돕고, 더 나아가 많은 사람이 좀 더 건강해지고 젊게 사는 길을 찾는 길라잡이가 될 것이다.● 문의: 출판부 580-6233 9번째 지능/ 세상을 바꾸는 9번째 지능 제작팀, 2015괴테와 괴벨스는 같은 재능을 타고 태어났지만 정반대의 삶을 살았다. 괴테가 이룬 문학적 업적과 언어학적 능력은 이미 정평이 나있다. 하지만 히틀러의 오른팔로 잘 알려진 괴벨스 또한 탁월한 연설 능력으로 유명하다. 생각의 차이는 말의 차이로 나타나고 그들의 삶은 위대한 문학
● 콘서트 · 일시 : 9월 30일· 장소 : 수성아트피아· 문의 : 053-666-1800체칠리아 바르톨리와 함께 메조소프라노의 양대산맥으로 손꼽히는 ‘안네 소피 폰오터 & 카밀라 틸링의 듀엣 콘서트’가 오는 9월 30일 수성아트피아에서 열린다. 안데르센의 연인이자 멘델스존, 쇼팽 등 당대 작곡가들이 흠모했던 린드에게 헌정된 노래, 스웨덴 민요 등을 들려준다.● 뮤지컬 · 일시 : 10월 21일 ~ 11월 15일 · 장소 : 계명아트센터· 문의 : 053-580-66002012년 한국어 초연을 시작으로 영화, 도서 등 다양한 장르로 확장되어 사랑받고 있는 뮤지컬 ‘레미제라블’이 10월 21일부터 11월 15일까지 계명아트센터에서 열린다. 런던, 일본, 한국 등 세계각지에서 공연한 주역 배우들이 함께 하는 무대를 연출한다. ● 오페라 · 일시 : 10월 30일 ~ 10월 31일· 장소 : 대구오페라하우스· 문의 : 053-666-6023작곡가 비제의 첫 오페라 ‘진주 조개잡이’가 오는 10월 30일부터 10월 31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다. 국립오페라단이 제작한 국내 최초의 전막 프로덕션인 ‘진주조개잡이’는 모나코몬테카를로극장의 예술감독이자 연출가인
1. 제52회 저축의 날 기념 그림 공모전· 기간 : 2015.09.07 ~ 2015.10.06· 분야 : 디자인, 예체능2. 117 학교폭력신고센터 포스터·웹툰 공모전· 기간 : 2015.09.07 ~ 2015.10.11· 분야 : 기획/아이디어, 디자인, 캐릭터/만화3. 제9회 뉴트리라이트 대학생 영상, 디자인 공모전 · 기간 : 2015.09.01 ~ 2015.10.14· 분야 : 디자인, 광고/마케팅, 영상/사진, UCC/SOUND4. 2015 S-OIL Brand Award· 기간 : 2015.09.21 ~ 2015.10.19· 분야 : 기획/아이디어, 디자인, 광고/마케팅, 영상/사진, UCC/SOUND, 캐릭터/만화5. 2015 군·의경 대상 금연 UCC 및 금연슬로건 공모전· 기간 : 2015.08.20 ~ 2015.11.20· 분야 : 기획/아이디어, 영상/사진, UCC/SOUND, 문학/수기공모전 순위 제공: 씽굿
홍류동엔 천산 만산 온통 다 짙푸르고 둘러싼 벼랑, 벼랑 옥 병풍을 깎았는데,고금의 나그네가 제 이름을 새긴 것이팔만대장경보다도 오히려 더 많을 지경.紅流洞裏萬山靑(홍류동리만산청)四壁周遭削玉屛(사벽주조삭옥병)今古游人題姓字(금고유인제성자)多於八萬大藏經(다어팔만대장경)내 나이 아직 스물에도 미치지 못했던 시절, 조선팔경의 하나라는 가야산 홍류동 계곡에 갔다가 하마터면 뒤로 넘어 갈 뻔했다. 그 때까지만 해도 절경다운 절경을 전혀 구경하지 못했던 나에게 홍류동 일대의 빼어난 산수부터가 나를 깜짝 놀라게 했다. 바위, 바위들이 바위를 이고 있는, 그 무수한 바위들마다 수두룩 빽빽하게 새겨져 있는 그 엄청난 이름들 앞에서도 나는 그만 입을 딱 벌렸다.이 시를 지은 조선후기의 시인 이건창(李建昌:1852-1898)도 나와 꼭 같은 경험을 나보다 백년쯤 먼저 했던 모양이다. 그는 말한다. ‘홍류동의 산들은 온통 짙푸르고, 홍류동 벼랑들은 옥으로 깎아놓은 병풍처럼 아름답다’고. 그는 또 말한다. ‘그 옥 같은 병풍에 덕지덕지 새겨진 이름들이 팔만대장경의 글자 수보다도 더 많다’고. 시인은 이 시를 ‘장난삼아 지었다’고 말하고 있지만, 장난삼아 지은 시가 아니다. 말 속에
안녕하세요. 남자친구의 집착으로 인해 너무 힘들어서 이렇게 사연을 보냅니다. 저는 100일이 조금 넘게 사귀고 있는 남자친구가 있어요. 남자친구가 여전히 좋지만 그의 집착이 너무 강해서 정신적으로 힘이 듭니다. 제가 일이 있어서 전화를 못 받으면 받을 때 까지 계속해서 전화가 오고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물어보는 문자가 계속해서 옵니다. 책잡힐만한 일은 한 적이 없는데 어느 순간부터 의처증이 심해졌어요. 헤어지고 싶지는 않은데 남자친구의 집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사랑해서가 아니라 욕망 때문에 집착한다.’대개 집착하는 이유는 두려움 때문이다.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부족해 사랑을 의심하고, 집착하게 된다. 그리고 집착은 자기 망상에 가깝기 때문에 상대방이 아무리 큰 믿음을 보여줘도 스스로 만족할 수 없다면 계속 집착하게 된다. 따라서 집착하는 상대를 다루기 위해서는 상대방에게 자신감을 심어줘야 한다. 평소 남자친구에 관한 칭찬을 많이 해주도록 하자. 대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칭찬이 유용하다. “널 만나고 나서 내가 더 괜찮은 사람이 된 것 같아.”, “너랑 함께 있으니까 시간이 가는 줄 모르겠다.”, “우리 학교에서 너보다 괜찮은 사람은 없어.” 그렇게
● 카테고리 : 유틸리티● 가격 : 무료● 언어 : 영어, 중국어게임을 좋아하십니까? 최근 모바일 게임이 게임 산업의 핵심이 되면서 많은 게임 개발사에서 다양하고 재미난 게임을 많이 출시하고 있습니다.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인기를 얻게 된 것이 있는데요. 그것은 바로 게임 영상입니다. 실제 유튜브 내에서 게임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는 그만큼 게임 영상이 대세가 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이러한 시장의 환경에 발맞춰 게임덕이란 서비스가 얼마 전 런칭하였습니다. 게임 영상을 활용한 게임 SNS을 표방하는 게임덕은 게임과 덕후의 합성어로 내 폰에서 직접 게임을 녹화하고 제작된 영상을 소셜 피드에 올릴 수 있습니다. 특징 1. 안드로이드 모바일 게임을 생생하게 녹화앞서 말씀을 드린 것처럼 게임덕은 플레이하고 있는 게임을 녹화할 수도 있지만 전면카메라를 활용하여 게이머의 얼굴을 함께 담아낼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게임을 즐기는 사람의 반응을 더욱 생생하게 녹화할 수 있죠. 또한 게임 사운드와 게이머의 목소리를 동시 녹음하여 유명 유튜버들처럼 나만의 게임 영상을 제작하고 공유할 수 있습니다.특징 2. 게임을 좋아하는
1980년대 초 일본에서 VCR이 처음 개발되었을 때 그 가격이 몇백만 원이나 되었다. 30분짜리 공테이프 하나가 우리 돈으로 8만원이나 했던 시기다. 일본 애니메이션 지망가들이 교과서로 여긴 것이 매주 방송되는 일본 만화의 대부 데츠카 오사무의 애니메이션뿐이었다. 물론 녹화를 하지만 1주일을 넘길 수 없었다. 1주일 후에 방송되는 분량을 녹화해야 되기 때문이었다. 공테이프가 8만원이나 했으니 쌓아놓고 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 대신 그들은 1주일 동안 보고 또 보고, 움직임과 색감과 스토리를 완전히 체득해 버렸다. 그리고 지우고 새로운 것을 녹화했다.그들이 바로 현재 일본 애니메이션을 세계적인 반열에 올려놓은 ‘공각기동대’의 오시이 마모루, ‘아키라’의 오토모 가츠히로 같은 애니메이터들이었다. 이들 덕분에 일본 애니메이션은 미국 위주의 세계 애니메이션계에 아주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재패니메이션이라는 고유의 타이틀까지 가지고 있다.일본 외에 미국 애니메이션과 견줄 만한 시장성 있는 작품은 많지 않다. 그러나 실뱅 쇼메의 ‘벨빌의 세쌍둥이’, 빠트리스 르꽁트의 ‘파리의 자살가게’ 등 독특한 그림 스타일의 프랑스 애니메이션이 일부에서 열광적인 반
주요 설정이 대학이고 대학생의 현실이 간간이 등장하기는 한다. 하지만 우리 젊은이들이 처한 학자금 대출과 저임금 알바의 ‘리얼함’을 담아내는 것도 아니다. 여기서의 대학은 그야말로 ‘꿈’이자 꿈 속이다. tvN 금토극 <두번째 스무살>은 한 마디로 주인공들의 청춘을 다시 돌리는 일종의 역할극 같은 작품이다. 온통 만 19세의 풋풋한 청춘들 속에서, 38세의 하노라(최지우 분)는 대학 새내기가 되어 캠퍼스 생활을 시작한다. 19세에 아들을 낳고 주부로만 살아온 그녀는, 아들 민수(김민재 분)가 대학생이 되자 자기도 오랜 꿈에 도전한다. 20여년 간 자신을 포기하고 속없이 살아왔다고는 하나, 남편 김우철(최원영 분)은 독일 유학파 교수이고 고교동창인 첫사랑 차현석(이상윤 분)도 교수로 강의실에서 만난다. 차현석은 심지어 ‘첫사랑 하노라 트라우마’에 연애 불구로 살아온 독신인데 매력적이기까지 하다. 모든 게 하노라의 오늘을 위한 맞춤식 현실처럼 꾸며져 있다. 캠퍼스가 무대지만, 만학도의 못 이룬 로맨스 멜로. 이제 TV드라마 속의 캠퍼스 물은 이렇게 ‘동안(童顔) 중년’을 위한 ‘연장전’이 돼버렸다. 20대는 들러리이자 배경일 뿐이다. 이것은 대체 어떤
- 고고 유물 : 경주 황성동유적 출토 ‘거푸집’경주 황성동유적에서 완전한 형태로 출토된 흙으로 만든 거푸집으로 쇠도끼를 만드는데 사용되었다. 거푸집은 범개와 범신부로 구분되는데 두 개의 부분을 합쳐서 윗부분의 빈 공간으로 쇳물을 부어서 도끼를 만드는 합범이다. 거푸집의 내·외면에 쇳물을 넣었을 때 만들어진 흔적이 확인되고 있어 당시의 쇠도끼를 만드는 모습을 생생하게 보는 듯하다.거푸집을 통해 당시 쇠로 무기 및 농기구를 대량생산하였음과 신라가 상당한 철기제작기술을 보유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문의: 행소박물관 학예연구팀 053-580-69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