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악물고, 밤을 새가며 같은 책을 수없이 본다. 여러 지식들을 머릿속에 욱여넣으려고 애를 쓰며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은 시험기간이면 으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더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음을 후회하고 자책한다. 그동안 공부는 뒷전이고 다른 데에 눈독이 팔려 있었다고 스스로 반성하며 점차 다가올 성적이 발표될 날을 두려워하기도 한다. 사실 성적 발표보다 더 두려운 것은 내 떨어진 성적으로 인해 실망할 부모님의 얼굴을 보는 것과 불안한 미래겠지만.그래서 우리는 공부를 한다. 그러나 열심히 공부해도 확실하지 않은 미래를 생각하면 답답할 것이다. 낮은 성적을 얻은 사람은 더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 높은 성적을 얻은 사람도 더 높은 성적을 얻기 위해 시험이 끝나도 공부의 연속은 끝나지 않는다. 아니 끝날 수가 없다.이런 모습을 보면 우리가 경주마가 된 것 같다. 오로지 달리는 것만이 일생의 업인 경주마. 그러나 지금 우리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청춘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만약 지금 그 파릇함을 잃고 지쳐간다면 잠시 여유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물론 공부에 손을 놓고만 있을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잠시라도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면서
내 인생에서 실패는 늘 따라다니는 단어였던 것 같다. 중학교 시절에는 공부를 못 해서 학원에서 “넌 실패자야!” 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대학에 와서 ‘Statistics’ 수업을 수강할 때도 좌절을 맛봤고, 항공관제사가 되기 위해 입대했다가 건강 문제로 퇴소 할 때도 나는 실패를 맛봤다. 시간과 비용은 날아갔고, 나는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었다. 20살 초반의 나는 스스로를 ‘실패자’로 각인하고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러한 일이 있은 후 학교로 돌아와보니, ‘한 번 사는 인생에서 실패가 두려워서 도전하지 않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뭔가 또 해야겠다는 생각에, 전문직 공부를 시작했다. 2년간의 수험의 결과는 ‘2차 불합격’이었다. 나는 또 좌절을 맛본 것이다. 하지만 이번은 조금 달랐다. 자신을 ‘실패자’로 생각하지 않고, ‘나는 최선을 다했다’라고 여긴 것이다. 고생하며 공부했던 기억이 나에게는 소중한 경험이자 그 자체로 영광이었던 것이다.실패에 대한 내성이 생긴 걸까. 자격증 시험을 보거나 토익, 토플 시험을 볼 때도 마음이 편안하다. 그리고 결과 또한 좋다. 실패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으니, 새로운 도전을 할 때도 우선 시작
빨리빨리 문화가 현재 우리나라의 경제 수준, 사회적 안정에 큰 도움이 된 것은 사실이지만 요즘 들어 안전불감증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물론 경제적 측면에서 IT계는 빠른 변화가 필요하지만 생명과 관련된 일은 안전을 위해 중국의 ‘만만디’ 정신이 요구된다. 우리의 생명에 밀접한 연관이 있는 도로 위 현 상황은 어떠한지 살펴보도록 하자. 현재 우리나라의 교통안전율은 세계 최하위권에 속한다. OECD의 2012년 자동차 교통사고에 대한 조사 결과 32개 나라 중 우리나라는 31위로, 1위와 비교해 자동차 1만대당 사망자 수만 7배가 넘는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 운전면허시험제도가 꼽히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1년 운전면허시험제도 간소화로 시험시간이 기존 60시간에서 13시간으로 대폭 줄었다. 정부에서는 국민의 편의와 내수시장의 확대를 위해 간소화를 실시했으나 그에 반해 문제점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도로학회 학술발표 논문집에 수록된 ‘운전면허시험제도 간소화가 법규 위반에 미치는 영향 규명’에 따르면 신규 면허 취득자들이 간소화 전보다 더 이른 시기에 법규 위반을 하게 되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현 운전면허시험제도에 따라 더욱 짧아
K-POP, 한국 드라마, 영화 등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 소위 말하는 ‘한류열풍’이 아직도 거세게 불고 있는 것인데, 이러한 열풍에 힘입어 외국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한 교육열 또한 높아지고 있다.실제로 교육부의 2015년 통계를 살펴보면 한국에 유학 온 외국인 학생이 9만 명을 넘어 11년 전인 2004년(1만6천8백여명)에 비해 5.3배가량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외국인 학생 수가 증가 함에 따라 캠퍼스 풍경도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이 참여하는 한국문화 체험행사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대구 지역만 하더라도 9일 한글날을 맞아 다수의 대학에서 우리말 겨루기, 한글백일장 등의 행사를 진행했다.우리학교는 활발한 자매대학 결연, 국외 봉사활동 등의 국제협력 활동으로 75여 개국 1천1백여명이라는 상당한 수의 외국인 유학생이 재학 중에 있다. 글로벌에 앞장서고 있는 우리학교에서는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인문국제학대학 ‘글로벌 페스티벌’, 5일부터 8일까지 ‘2015 국제교류주간’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 학생과 외국인 학생들이 서로의 문화를 공유하고 이해하는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극작가 박근형 씨의 ‘너무 놀라지 마라’는 한 노인의 자살로 시작되는 연극이다. 전단지 뒷면에 쓰인 한 줄짜리 유서. ‘너무 놀라지 마라.’ 자신의 죽음이 미안한지, 자식들에게 짐이 된 게 마음에 걸리는지, 노인은 가슴에 묻은 많은 이야기를 접어놓고 목을 맨다.이 연극은 노래방 도우미인 며느리, 방에만 틀어박혀 있는 둘째 아들, 영화 찍는다며 집을 나간 첫째 아들, 이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버린 아내 등이 벌이는 ‘놀랄 만한’ 일들로 가득 차 있다. 현실이라고 받아들이기에는 너무나 추하고, 인간이라기에 너무나 가혹한 일들이 어찌나 태연하게 진행되는지 진땀이 다 흐르는 연극이었다.최근 이런 느낌의 영화가 조슈아 오펜하이머 감독의 다큐멘터리 ‘침묵의 시선’(2014)이다. 1965년 인도네시아에서 벌어진 대학살의 기억을 쫓아가는 연작으로 ‘액트 오브 킬링’(2012)의 후편인 셈이다. ‘액트 오브 킬링’이 가해자 입장에서 그렸다면, ‘침묵의 시선’은 피해자의 시선에서 그린 작품이다.인도네시아는 350년의 식민시대를 겪은 나라다. 수카르노는 인도네시아가 네덜란드로부터 독립한 이후 초대 대통령에 취임한다. 그는 의회를 탄압하고 사실상 종신 대통령으로 군림했다. 그러
얼마 전 추석을 지냈습니다. 명절이면 여러 미디어에서 친척들과 화목하게 명절을 보내는 방법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합니다. 그 가운데 가장 비중 있게 다뤄지는 주제가 덕담을 할 때 상대를 배려하자는 것입니다. 흔히 어른들이 입버릇처럼 하는 ‘공부는 잘하고 있니, 취업 준비는 잘 되고 있니, 결혼은 언제… 아이는…’ 등의 인사말이 정작 덕담을 듣는 당사자에게는 스트레스를 주고, 즐거워야할 명절에 친척들과의 만남을 꺼리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그런 의도가 아닌데, 왜 그런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까요? 이에 대한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책으로 몇 년 전에 발간돼 지금까지 주목을 받고 있는 ‘넛지(nudge)’라는 책을 소개할까 합니다. 넛지는 옆구리를 슬며시 찌른다는 뜻의 단어로, 다른 사람의 선택에 대한 부드러운 개입을 의미합니다. 저자는 급식에 대한 경험으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아이들에게 건강을 위해서 채소를 더 많이 먹으라고 하기보다 음식의 순서나 배열을 다르게 함으로써 채소를 더 많이 먹게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혹은 암스테르담 공항의 남자화장실에 ‘깨끗하게 사용하세요’라는 문구 대신 소변기 중앙에 파리 모양의 스티커를 붙이는 것만으로도 화장실이 더 깨끗
1. 글로벌 녹색·기후변화 Best Practices 공모전· 기간 : 2015.09.14 ~ 2015.10.20· 분야 : 논문/리포트, 기획/아이디어2. 2015 K-Global Startup 스마트 디바이스 공모전· 기간 : 2015.09.21 ~ 2015.10.26· 분야 : 기획/아이디어, 과학/공학, 취업/창업3. 2015 K-water 물사랑 공모전· 기간 : 2015.10.01 ~ 2015.10.30· 분야 : 영상/사진, UCC/SOUND, 예체능, 문학/수기4. 2015 국민참여 청렴콘텐츠 공모전· 기간 : 2015.09.22 ~ 2015.10.31· 분야 : 디자인, UCC/SOUND, 예체능, 캐릭터/만화5. 2015 상상실현 창의 공모전· 기간 : 2015.09.30 ~ 2015.11.01· 분야 : 기획/아이디어, 광고/마케팅, 영상/사진공모전 순위 제공: 씽굿
● 연주회 · 일시 : 10월 22일· 장소 : 수성아트피아 · 문의 : 053-668-1800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와 리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인 블라디미르 옵치니코프가 대구 관객들과 오는 10월 22일 수성아트피아에서 만난다. 이번 무대에서는 스크라빈의 ‘12개의 에튀드’와 ‘소나타 5번’,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을 연주할 예정이다.● 뮤지컬 · 일시 : 10월 22일 ~ 11월 8일· 장소 : 봉산문화회관· 문의 :1599-1980첫사랑 찾기 주식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남자와 이 회사에 자신의 첫사랑을 찾아 달라고 의뢰한 여자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김종욱 찾기’가 오는 10월 22일부터 11월 8일까지 봉산문화회관에서 열린다. 공연을 통해 공감하고 첫사랑에 대한 공감과 추억을 찾아보자! ● 오페라 · 일시 : 10월 27일 ~ 10월 29일· 장소 : 대구오페라하우스· 문의 : 053-666-6023대구오페라하우스 내의 오페라살롱에서 즐길 수 있는 오페라 ‘텔레폰 & 미디움’이 오는 10월 27일부터 10월 29일까지 대구시민회관에서 열린다. 텔레폰과 미디움은 함께 공연되는 짧은 오페라지만 연출가 메노티가 현대인들이 겪는
계명출판부 신간계명대학교 캠퍼스의 나무이야기/ 강판권·김수봉, 2015우리학교 캠퍼스는 학생들에게 아주 중요한 학습공간이다. 학습공간을 구성하는 요소는 건물만이 아니라 공간에 살고 있는 식물이며, 그 중 특히 중요한 요소는 나무이다. 나무가 없으면 아름다운 계명대학교는 존재할 수 없다.우리학교에는 1백20종이 넘는 나무들이 살고 있다. 캠퍼스에 살고 있는 나무는 성서캠퍼스의 궁산 자락의 소나무를 제외하면 대부분 학교가 직접 심은 것이기에 나무마다 오랜 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의 정성이 담겨 있다.이처럼 캠퍼스의 나무는 본래는 자연생태이지만, 사람이 나무를 선택하는 순간 그 인문의 의미를 갖는다. 그래서 캠퍼스에 살고 있는 나무는 한 그루도 빠짐없이 나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캠퍼스에 살고 있는 나무가 품고 있는 다양한 이야기는 계명대학교의 중요한 문화자산이며, 그 이야기들을 이 책을 통해 함께 나누고자 한다.● 문의: 출판부 580-6233 동산도서관 신착 도서회중 시계/ 우장균, 2015탄탄한 스토리가 흥행에 한몫을 한 영화 ‘암살’이 천만 관객을 넘어섰다. 그리고 광복 70주년에 어울릴만한 소설이 있다. 역사소설이자 정치소설인 ‘회중시계’는 백범 김구 선
오리모양을 한 토기로 기와와 같이 딱딱해 와질토기라고 부르며 밀폐된 가마에서 구워져 회색계통의 색조를 띠고 있다. 원형 받침을 가지고 있으며 윗부분에는 원형의 구멍이 있다.오리의 얼굴을 살펴보면 눈은 가로로 튀어나와 붙여져 있고, 입은 뭉툭하나 반을 잘라서 오리의 입처럼 생생하게 표현하였다. 오리형토기는 경주 덕천리의 목관묘에서 다수 출토되었는데 대체로 영남지역의 원삼국시대 무덤에서 철제무기류 등과 함께 출토되고 있다.- 미술·민속 유물 : 을유가 새겨진 범종(乙酉銘 梵鐘)범종이란 소리로 대중을 모으거나 가르침을 전하는 불교의식구로 그 속에는 부처의 음성과 공양, 의식이 담겨 있다.이 범종은 통일신라시대 범종의 기본적인 종신의 구조는 그대로 따르고 있다. 하지만 통일신라시대 범종에 보이는 공양 비천상이 사라지고 종신 중앙에 공양 보살좌상이 간략하게 표현되었다. 또한 범종을 치는 자리인 당좌(撞座)는 통일신라시대 범종에 비해 지나치게 아래에 위치하고 있다.● 문의: 행소박물관 학예연구팀 053-580-6992
지난 7월에 시행된 ‘인성교육 진흥법’ 때문에 각 대학의 현안이 인성교육에 집중되고 있다. 정부의 각종 지원사업 평가에 인성교육 항목이 주요 잣대로 작용하고 있으니 대학으로선 결코 관망할 수 없는 형편이다. 우리 대학에서도 지난 학기 인성교육원을 설립하고 안동의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과 협력 체제를 갖추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모양새다. 법이 규정하는 바, 인성교육의 목적은 ‘자신의 내면을 바르고 건전하게 가꾸고 타인, 공동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기르는’ 데 있다. 관련된 핵심적인 덕목은 모두 8가지로 예, 효, 정직, 책임, 존중, 배려, 소통, 협동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인성이라는 정신적인 가치가 과연 주입식 교육으로 가능할 것인가 하는 점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회의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정부에선 전문기관과 단체에 교육을 위탁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인성이라는 게 하루아침에 길러지지 않을 것은 번한 일이다. 그나마 실효성을 가질 수 있는 것이 독서교육이다. 학교 당국에서 교양교육대학을 확대 개편하고 독서 중심의 교양세미나 교육에 중점을 두는 일이나, 계명총서 115권을 선정 공포하고 핵심도서를 중심으로 한
흔히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 말한다. 때문에 이맘때쯤이면 어른들께서는 책 좀 읽으라며 잔소리를 한두 마디씩 던지시곤 한다. 그러나 가을은 독서의 계절인 동시에 식욕의 계절이다. 잘 익은 햇곡식과 햇과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우리의 침을 고이게 하는 계절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식욕의 계절을 충분히 누리고 있는 걸까?오랜만에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앉아 맛있는 것 좀 먹으려고 하면 누구는 강의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며, 또 누구는 과제를 못 끝냈다며, 아르바이트 때문에 바쁘다며 하나, 둘 제 할 일을 하러 가버린다. 음식점 진열대에서, 시장의 좌판 앞에서 날 좀 잡숴달라고 애원하는 듯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음식들을 그대로 둔 채 우리는 강의실로, 도서관으로, 아르바이트 가게로 떠나야만 하는 것이다. 때로는 끼니도 거른 채로 말이다.언제부터인가 우리는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데 지쳐 밥 먹는 것을 쉽게 건너뛰어버렸다. 그러나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재미있는 일이라도 배가 불러야 흥이 나고 힘을 내서 할 수 있지, 배가 고픈 상태로는 어떤 일도 제대로 하기 힘들다는 뜻이다. 일상을 살아가기 바쁘고 힘들더라도 속을 든든하게 하지 않으면, 제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