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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창업, 취업난 속에서 급부상

공통 교과목 개설과 다양한 지원으로 성공 창업 이끈다

 

지난 6월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대학생 창업 기업 수는 1천9백51개로, 전년 대비 23.4%가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한, 전국 대학에서 창업 관련 과목을 이수한 학생 수는 10.9% 증가해 33만9천8백90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취업난의 심화와 더불어 인공지능 등 미개척 분야 산업의 확산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김범준(전자공학·교수) 창업지원단장을 만나 우리학교 학생 창업에 대한 자세한 얘기를 들어보았다.

 

● 창업자 수와 프로그램 참여율 모두 증가세

우리학교 학생 창업자 수는 2021년 18명에서 2023년 41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창업 관련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 수도 6백67명에서 9백79명으로 약 3백명 늘었다. 창업교육센터는 창업 관련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 수가 증가한 이유로 스카우트 사업(인재를 발굴해 교육하는 사업) 및 로컬크리에이터 사업의 진행을 꼽았다. 실제로 2023년에 진행된 ‘기술 및 로컬 창업아이디어 경진대회’와 ‘글로컬 이커머스셀러 양성 캠프’에 가장 많은 학생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더해 우리학교는 2022년부터 공통교양 과목으로 ‘스마트비즈니스와창업기초’ 교과목을 개설해 2022학년도 신입생부터 필수로 수강하도록 하고 있다. 이는 학생들에게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는 판단과 늘어나는 학생 창업자 수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이다. 김범준 단장은 “공통 교과목으로 개설하는 데 여러 의견이 있었으나, 학생들의 다양한 진로 탐색을 위해 선택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 학생 창업이 어려운 이유

학생 창업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창업을 결정하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다. 김범준 단장은 대학생 창업의 주요 어려움으로 정보 유출의 위험과 비친화적인 인식을 지적했다.

창업은 크게 기술 기반 창업과 아이디어 창업으로 나뉜다. 기술 기반 창업은 주로 이공계에서 이뤄지며 우리학교에서는 아이디어 창업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좋은 아이디어가 있더라도 이를 수익으로 전환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사업 아이템을 공개하고 여러 투자 협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아이디어 유출을 막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만약 기업이 창업자의 아이디어를 수정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출시한다면, 학생 창업자가 기업과 경쟁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창업을 준비할 때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뿐만 아니라 모든 기업과의 경쟁에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편, 미국과 같은 창업 친화적 국가에 비해 우리나라는 창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다소 부정적이다. 일부 사람들은 단순히 정부 자금을 받기 위한 수단으로 창업을 이용하기도 한다. 이에 우리학교 창업교육센터는 학생들의 창업 역량을 강화하고, 기업가 정신을 고취시키기 위한 교육을 진행하는 등 창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대학생 창업으로 인기 있는 ‘로컬크리에이터’

‘로컬크리에이터’는 ‘Local(지역)’과 ‘Creator(창작자)’가 합성된 신조어로,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창업을 의미한다. 따라서 창업 아이템에 관한 아이디어를 얻기 쉽고 긍정적인 기업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으며, 비교적 경쟁이 덜 치열해 학생 창업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지역재생 성공 사례의 등장으로 공공기관과 민간의 지원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대해 김범준 단장은 “로컬 콘텐츠는 모방이 어렵다는 점에서 아이디어가 보호되므로, 학생 창업으로 주목할 만하다.”고 언급했다.

 

● 창업동아리에서 학사, 자금, 공간 등 지원

우리학교는 창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창업 공간, 사업자 등록, 세무 신고, 마케팅 기획 등 초기 창업 과정 전반을 지원하고 있다. 매년 창업에 관심이 있거나 창업을 계획 중인 재학생을 대상으로 창업동아리도 모집한다. 동아리는 실전 창업을 계획하는 ‘실전창업팀’, 메이커 창업을 배우는 ‘스타트업 메이커스팀’, 창업 실무를 다지는 ‘도전창업팀’으로 나뉜다. 선정된 동아리에는 활동비와 개발비 등 자금이 지원되고 창업 공간과 교육 기회도 제공된다. 올해는 10여 개의 창업동아리가 창업교육센터의 지원 하에 활동 중이다. 매년 3월 중순이나 4월 초에 모집이 진행되므로 학교홈페이지와 창업교육센터 공고를 확인해 신청할 수 있다.

 

● 창업도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어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미래를 예측하는 일은 어렵다. 하지만 적절한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항상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창업은 앞으로의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선택지 중 하나다. 김범준 단장은 “좋은 학점을 최종 목표가 아닌 하나의 디딤돌로 여기고 앞으로 무슨 일을 할지 계획해야 한다”며, “창업을 생계 목적보다는 자아실현의 한 방법으로서 고민해달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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