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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에 대한 보고서, ‘여행길에 만난 신라탑’의 저자 박준식 교수를 만나

“학생들이 문화적 감성을 많이 가지길 바란다”


30년간 전국의 탑을 찾아다닌 우리학교 박준식(문헌정보학·교수) 교수가 탑에 대한 두 번째 보고서 ‘여행길에 만난 신라탑’을 펴내 이에 박준식 교수와 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탑에 관심을 가진 계기는 무엇인가요?
내가 처음 탑과 인연을 맺은 것은 대학 1학년 때이다. 고승의 사리를 모셔둔 승탑 옆에 텐트를 치고는 스님에게 호된 꾸중을 들었다. 그 후 대학 2학년 때 친구와 지리산 종주 등반길에 사사자석탑을 보고 매우 강렬한 인상을 받았고 그 때 만남 스님과 이야기를 하던 중 탑에 대해 알아보리라는 다짐을 했다. 교수가 되어 탑을 찾아다닌 지도 어언 30년이 됐다.

■탑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탑은 불교 예술의 상징물로써, 각 탑마다 건립배경과 특징, 예술성, 그리고 탑에 얽혀 있는 인간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특히 탑에 인간의 이야기가 얹힐 때 탑은 역사나 믿음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의 채색된 설화가 된다. 똑같은 사실이라도 햇빛에 바래지면 역사가 되고 달빛에 물들면 신화가 되는 것이다.

■가장 최고라 생각하는 신라탑은?
흔히 사람들은 신라시대 석가탑이라 하면 불국사의 3층 석탑을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탑은 감은사지 3층 석탑이다. 당시의 기술력으로 14m에 이르는 거대한 이 석탑을 세운 신라 사람들이 이 탑을 보면서 느꼈을 감정을 생각하면 나 역시 가슴이 벅차오른다. 또한 탑에 얽힌 문무왕의 기백과 아들 신문왕의 효성 역시 내가 이 탑을 가장 최고라 생각하게 만드는 이유이다.

■학생들에게 해주고픈 말?
인간은 누구나 최고가 되고 싶어 한다. 관심이 곧 취미가 되고 취미가 직업이 되며, 직업이 예술이 되는 경지가 바로 최고의 경지다. 이 같은 경지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자유로운 감성을 가질 필요가 있으며, 이 감성은 문화적 감성을 통해 얻을 수 있다. 문화적 감성은 많은 예술품을 직접 찾아다니며 보아야 길러진다. 젊을 때 문화적 감성을 키운다면 늘 보던 예술품도 다르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