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조금동두천 26.8℃
  • 구름많음강릉 20.1℃
  • 구름조금서울 27.0℃
  • 맑음대전 26.0℃
  • 구름많음대구 22.3℃
  • 구름많음울산 19.8℃
  • 구름많음광주 28.4℃
  • 흐림부산 23.0℃
  • 맑음고창 29.0℃
  • 구름많음제주 20.6℃
  • 구름조금강화 25.7℃
  • 맑음보은 23.4℃
  • 맑음금산 25.1℃
  • 흐림강진군 27.0℃
  • 맑음경주시 19.4℃
  • 흐림거제 21.9℃
기상청 제공

[교수님 추천해주세요] 죽은 시인의 사회

- 카르페 디엠(Carpe Diem)의 의미

URL복사
곧 개학이다. 이 맘 때가 되면 늘 방학 동안 무엇을 했는지, 이번 학기는 어떻게 해야 할지 등 여러 생각들로 머리가 아프다. 그나마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라도 의미 있게 보내려고 하니 마음이 조급해지기까지 한다. 이럴 때마다 내 마음을 다잡게 하는 영화가 있다. 오래전, 그리고 너무 유명해 누구나 한번쯤은 봤을 영화, 바로 <죽은 시인의 사회>이다.

1990년에 개봉된 이 영화는 1950년대 미국 1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웰튼 명문사립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다. 이곳에 영어교사로 새로 부임한 키팅 선생으로 인해 학생들은 기존의 억압된 교육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새로움에 당황해 하면서도 그의 말에 신선함마저 느낀다. 그는 ‘카르페 디엠Carpe Diem’, 미래가 아닌 현실을 직시하고 지금 이 순간을 즐기라고 한다. 부모나 사회가 원하는 삶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여 그 길을 자신 있게 걸어가라고 말한다. 학생들은 이러한 선생의 가르침에 과거 있었던 ‘죽은 시인의 사회’를 비밀리에 다시 만들어 조금의 일탈을 경험하며 서서히 자신의 내면에 귀 기울이기 시작한다.

그러나 영화는 한 학생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키팅 선생에게 전가시켜 교단에서 물러나게 함으로써 이러한 교육이 현실에 받아들여지지가 쉽지 않음을 보여준다.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며 오늘날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다만 아버지의 강압에도 자신의 꿈인 연극을 포기할 수 없어 자살을 선택한 닐, 마지막 가는 키팅 선생을 향해 캡틴이라고 부르며 그의 가르침을 잊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학생들의 모습은 결국 그들이 바라는 교육이 여기에 있음을 환기시켜 준다.

여러분들은 어떤 삶을 살고자 하는가? 부모나 사회가 원하는, 즉 타인의 인정을 받는 삶을 살고자 하는가, 아니면 자신의 독특함을 믿고 나만의 길을 걸어가는 삶을 살고자 하는가. 흔히 대학이 취업 학원으로 전락했다지만 여전히 삶의 진지한 성찰이 살아있는 곳임을 부인하지 않는다면 대학 교육의 방향 또한 이러한 물음에 있지 않을까 한다. 새 학기가 시작될 즈음에 이 영화를 보며 자신의 삶은 물론 대학에서 진정 배우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관련기사





[사설] 미디어 대한 맹신, 시민의 능동적 참여로 극복해야 미디어가 부모나 교사의 역할을 일정 부분 대체한 지 오래다. 부모에 안겨 스마트폰 영상을 응시하는 아이의 눈길과 강의에 대한 궁금증이 생길 때마다 휴대폰으로 해결하려는 학생들의 손놀림을 보면 어쩌면 상상하는 그 이상인지도 모른다. 이제 미디어 없는 삶을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사람들이 의존하는 미디어는 세상에 대하여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인식해야 하는가에 대하여 우리를 끊임없이 교육시킨다. 이로 인해 이용하는 미디어 채널에 따라 사람들의 생각도 특정한 방향으로 고정되고, 유사한 신념과 가치체계로 이어진다. 그래서 보수 매체를 이용하는 사람의 인식은 보수적 생각으로 이어지고, 진보적인 사람은 자신과 유사한 성격의 매체 이용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과정이 지속되면서 사유의 편식은 더욱 강화되고, 자신이 이용하는 미디어가 현실이 되고 진리처럼 받들어진다. 하지만 미디어가 다루는 현실은 지속적으로 중재되고 가공되는 과정의 결과물이다. 미디어가 생산하는 내용에는 미디어 조직의 이윤이나 정치 권력적 욕망 등과 같은 다양한 요인들이 개입되고 주관적 해석과정이 관여한다. 동일 사건이나 이슈에 대해서도 매체마다 바라보는 대상이 다르고 설명이 차별적인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