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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추천해주세요] ‘이 한 장의 명반(Clas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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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누군가가 절해고도에 갈 때 성악곡 하나만 고르라면 나는 서슴지 않고 이 “오베르뉘의 노래”(Song of the Auvergne)를 택할 것이다. 그것은 꼭 다브라드(Netania Davrath)가 부른 음반이어야 한다. 그만큼 청순하고 가련한 그녀의 목소리는 나를 사로잡는다. 오베르뉘 고원의 맑고 그윽한 향기가 온 방안에 가득 넘쳐 도시 생활에 찌든 내 마음을 말끔히 씻어 주기 때문이다. 이 노래는 오페라 아리아처럼 화려하고 극적이어서도 안 되고 가곡처럼 능란하고 기교적이어서도 안 된다. 소박하고 순수한 매력이 있어야 한다.]

“무슨 음악을 들으십니까?”로 시작되는 저자의 음악 감상에 대한 철학과 가이드의 한 부분이다. 음악을 전공한 전문가도 아니고 음악비평가는 더욱 아닌, 음악애호가로서 오랫동안 음악을 들으면서 평소에 쌓아왔던 해박한 지식을 통해 일반 음악애호가들이 누구나 부딪히는 선곡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를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명쾌한 필치로 제공한다.

책의 구성은 1부에서 르네상스부터 현대까지 작곡가별 대표작에 따라 명반을 소개하고, 2부는 연주자별 명반 소개, 3부는 오페라의 세계로 안내한다. 연대기별로 구성되어 있지만 마음에 드는 작곡가 혹은 연주자를 찾아 전방위로 접근해도 무방하다. 각 편에서 악장과 음계 등에 대한 간결한 이론 해설은 음악의 형식을 이해시키고, 작곡가 생애와 작곡 배경, 지휘자-연주자의 생애에 관한 이야기는 음악의 내용을 음미하도록 이끈다. 바하의「무반주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와 파르티타」, 「무반주 첼로 조곡」과 같은 걸작이 어떠한 음악적 토양과 전통을 배경으로 탄생했는지, 브람스 교향곡이 그토록 정열적인 기쁨과 아늑한 꿈으로 넘치는 사연은 무엇인지, 에피소드를 읽는 아기자기한 재미와 더불어 불멸의 명곡을 사회적 맥락에서 읽을 수 있어 그 자체로 서양 음악사다. 또한 명반 소개는 녹음 과정, 특징, 다른 음반과의 차이점 등을 다루어 웬만한 CD가이드의 정보를 넘어선다. <당신을 클래식 음악의 주인으로 만들어 줄 名著> 타임지의 음악평론가 마이클 월시는 음악을 사랑하는 데 필요한 조건을 ‘인내심, 지식, 상상력’ 세 가지로 꼽았다. 『이 한 장의 명반 클래식』도 만만치 않은 인내심을 요구하는 듯하다. 르네상스 시대의 몬테베르디부터 현대 음악가에 이르기까지 역사적 명곡을 담은 2백60여장의 명반을 1560쪽의 방대한 분량에 걸쳐 소개하고 있으니, 그 양에 기가 질릴 만도 하다. 그러나 책장을 펼치고 글을 읽다보면 ‘지식’은 난해하지 않아 자연스럽게 내면에 축적되고, 음악을 듣고 싶은 갈증으로 ‘상상력’의 영감은 분출한다. 그 자신이 전문가가 아닌 애호가에서 출발한 저자의 탁월한 글쓰기가 독자들을 편안하게 클래식의 산책로로 이끌기 때문이다. 어느덧 당신이 책장을 덮을 때면 클래식 음악세계의 주인이 된 듯한 자신감이 충만할 것이다. 저자는 영문학이 전공(청주대 영문학과 교수 역임)이지만 소설가이자 한학자, 음악애호가로서 21세기 르네상스인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음악을 전공하지 않는 학생이라도 클래식 음악감상서의 고전이 된『이 한 장의 명반』과 함께 올 가을 모두의 삶에 넉넉한 포만감을 만끽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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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미디어 대한 맹신, 시민의 능동적 참여로 극복해야 미디어가 부모나 교사의 역할을 일정 부분 대체한 지 오래다. 부모에 안겨 스마트폰 영상을 응시하는 아이의 눈길과 강의에 대한 궁금증이 생길 때마다 휴대폰으로 해결하려는 학생들의 손놀림을 보면 어쩌면 상상하는 그 이상인지도 모른다. 이제 미디어 없는 삶을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사람들이 의존하는 미디어는 세상에 대하여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인식해야 하는가에 대하여 우리를 끊임없이 교육시킨다. 이로 인해 이용하는 미디어 채널에 따라 사람들의 생각도 특정한 방향으로 고정되고, 유사한 신념과 가치체계로 이어진다. 그래서 보수 매체를 이용하는 사람의 인식은 보수적 생각으로 이어지고, 진보적인 사람은 자신과 유사한 성격의 매체 이용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과정이 지속되면서 사유의 편식은 더욱 강화되고, 자신이 이용하는 미디어가 현실이 되고 진리처럼 받들어진다. 하지만 미디어가 다루는 현실은 지속적으로 중재되고 가공되는 과정의 결과물이다. 미디어가 생산하는 내용에는 미디어 조직의 이윤이나 정치 권력적 욕망 등과 같은 다양한 요인들이 개입되고 주관적 해석과정이 관여한다. 동일 사건이나 이슈에 대해서도 매체마다 바라보는 대상이 다르고 설명이 차별적인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