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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추천해주세요] 죽은 원조(Dead Aid)에 대한 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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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탈바꿈했다는 말은 언론매체를 통해 자주 회자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0년 OECD 내 선진 공여국 클럽인 개발원조위원회(DAC, Development Assistance Committee)에 가입했고, 2011년 부산에 제4차 원조효과성 고위급회담(High Level Forum on Aid Effectiveness)을 개최했다. 원조 혹은 공적개발원조(ODA)에 대한 정치, 사회적 관심으로 학생들 역시 해외봉사활동과 같은 다양한 학내외 프로그램에 대한 참여가 늘어나고 있다. 이런 활동들은 직간접적으로 ‘원조사업’과 관련되어 있다.

이 글을 통해 나는 담비사모요(Dambisa Moyo)의 아프리카 경제학자가 들려주는 “죽은 원조”를 소개하고자 한다. 담비사 모요는 1969년 잠비아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그 뒤 하바드대학 케네디 행정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옥스퍼드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녀는 또한 세계은행과 골드만삭스에서 실무적인 경험을 쌓은 아프리카 출신 여성 경제학자이다. 우선 이 책은 공여국 학자의 시각이 아닌 개도국 출신 여성의 시각에서 기존 서구에 의한 아프리카 원조사업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그녀는 이 책에서 원조는 투자의 기회를 빼앗아가며 부패를 촉진시키고, 결국에는 개도국 발전의 장애로 작용한다고 말하고 있다.

여기서 책에 소개된 한 가지 사례를 인용하면 “아프리카에 한 모기장 제조업자가 있다. 그는 일주일에 약 500개의 모기장을 만든다. 열 명의 직원들은 다른 아프리카 사람들처럼 각각 열다섯 명 이상의 친족들을 부양해야 한다. 그들은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말라리아를 옮기는 모기를 퇴치할 만큼 충분한 양의 모기장을 만들지 못한다. 그런데 여기서 목소리를 높여 대중을 단결시키고 고통받는 지역에 100만 달러를 들여 10만개의 모기장을 보내라고 서구의 정부들을 압박하는 할리우드 스타가 개입한다. 결국 모기장이 도착해 사람들에게 배포된다. 그는 분명 ‘좋은 일’을 했다. 그러나 외제 모기장이 시장에 흘러넘치면서 아프리카 모기장 제조업자는 업계에서 즉각 퇴출된다. 그가 고용한 열 명의 직원들은 더 이상 150명의 딸린 식솔들을 부양할 수 없다.”

이 이야기가 우리에게 던지는 화두는 무엇일까? 이 책은 최근 원조에 대한 기본적 인식과 접근 방식의 변화와 함께 우리정부가 원조를 확대해 나가려는 이 시점에서 제공하는 입장에서의 일방적인 시각이 아닌, 개도국의 필요에 부응하면서 이들의 자립적인 기반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가능하게 하는 원조의 본질성에 대한 성찰의 기회를 주고 있다. 학생들도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감성적으로 남들을 위한다고 행하는 일들이 진정 그 사람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기반이 되는 일인가를 다시금 생각하면서 원조활동에 참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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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미디어 대한 맹신, 시민의 능동적 참여로 극복해야 미디어가 부모나 교사의 역할을 일정 부분 대체한 지 오래다. 부모에 안겨 스마트폰 영상을 응시하는 아이의 눈길과 강의에 대한 궁금증이 생길 때마다 휴대폰으로 해결하려는 학생들의 손놀림을 보면 어쩌면 상상하는 그 이상인지도 모른다. 이제 미디어 없는 삶을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사람들이 의존하는 미디어는 세상에 대하여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인식해야 하는가에 대하여 우리를 끊임없이 교육시킨다. 이로 인해 이용하는 미디어 채널에 따라 사람들의 생각도 특정한 방향으로 고정되고, 유사한 신념과 가치체계로 이어진다. 그래서 보수 매체를 이용하는 사람의 인식은 보수적 생각으로 이어지고, 진보적인 사람은 자신과 유사한 성격의 매체 이용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과정이 지속되면서 사유의 편식은 더욱 강화되고, 자신이 이용하는 미디어가 현실이 되고 진리처럼 받들어진다. 하지만 미디어가 다루는 현실은 지속적으로 중재되고 가공되는 과정의 결과물이다. 미디어가 생산하는 내용에는 미디어 조직의 이윤이나 정치 권력적 욕망 등과 같은 다양한 요인들이 개입되고 주관적 해석과정이 관여한다. 동일 사건이나 이슈에 대해서도 매체마다 바라보는 대상이 다르고 설명이 차별적인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