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박물관, "신라 무덤에서 신라왕 이름은 처음"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1921년 조선총독부가 발굴한 신라시대 적석목곽분인 경주 금관총에서 출토한 환두대도(環頭大刀. 둥근고리갖춤 쇠칼)에서 '이사지왕(爾斯智王)'이라는 글자가 확인됐다.국립중앙박물관은 '조선총독부 박물관 자료 공개 사업' 일환으로 산하 보존과학부에서 금관총 출토 환두대로를 보존처리를 하는 과정에서 명문(銘文)이 있음을 확인하고 이를 판독한 결과 '이사지왕'이라는 글자를 확인했다고 3일 말했다.글자는 칼 끝부분을 장식하는 금속(금동) 부분에서 선으로 그려넣었다.이 칼집 하단 앞뒷면에는 '爾斯智王(이사지왕)'과 '十(십)', 자루와 만나는 지점의 칼집 상단에서는 '爾(이)'라는 글자를 새겼다.나아가 국립경주박물관이 보관하는 금관총 출토 다른 환두대도에서도 '爾', '八(팔)', '十(십)이라는 글자가 확인됐다고 박물관은 덧붙였다. 6세기 이전 마립간시대 신라 최고지배층 무덤으로 판단되는 신라무덤에서 신라의 왕 이름이 발굴조사를 통해 드러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호우총에서는 고구려 광개토왕 시호(죽은뒤 받은 이름)가 확인되고, 황남대총 북분에서는 '부인대(夫人帶)' 등의 글자를 적은 유물
정기예금 상반기 10조원 급감(서울=연합뉴스) 안승섭 홍정규 김승욱 기자 = 은행권의 자금에 대이동이 일어나고 있다.뭉칫돈을 받아도 굴릴 곳을 찾지 못하는 은행들이 실질 이자율이 낮은 정기적금으로 자금을 유도하는 `꼼수'를 부리면서 정기예금에서 자금이 이탈하는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하나, 신한, 우리, 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해 말 449조5천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440조6천억원으로 8조9천억원 가량 감소했다.다른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을 합치면 은행권의 전체 정기예금은 올해 상반기에 10조원 이상 급감한 셈이다.반면, 지난해 말 33조6천억원이었던 정기적금 잔액은 올해 상반기 말 37조9천억원으로 4조3천억원 가량 급증했다.이는 지난해와는 정반대의 양상이다.통상 정기예금의 증가액이 정기적금보다 훨씬 많기 때문에 지난해 상반기에도 정기적금은 14조원 가까이 증가한 반면 정기적금은 2조원 늘어나는데 그쳤다.예금에서 적금으로의 자금 대이동이 일어난 데는 은행들의 대폭적인 정기예금 이율 인하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한국은행에 따르면 2011년까지만 해도 정기예금의 이율은 연 3.96%로 정기적금
보수-진보 손잡고 '반대' 목소리…과민대응 지적도(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한자교육을 강화해야 하는지를 두고 교육계와 한글학계에서 때아닌 논쟁이 불붙었다.서울교육청이 올해 2학기부터 일선 초·중학교에서 한자교육을 강화하기로 하고 '한자교육추진단'을 구성해 본격적인 방안 마련에 착수한 것이 '불씨'가 됐다.한글 관련 시민단체와 학부모단체는 3일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서울교육청의 초등학교 한자교육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연다.한글문화연대, 한글학회와 같은 한글단체는 물론 평소 교육당국 정책에 입장을 달리하던 뉴라이트학부모연합 등 보수 교육단체와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등 진보 교육단체가 한목소리를 내며 기자회견에 참석한다.한글전용정책에 따라 초등학교에서 한글 전용 교과서가 도입된 지 40년이 지난 지금 한자교육이 다시 논란거리로 떠오른 것은 문용린 서울교육감이 한자교육 강화를 주요 정책과제로 삼았기 때문이다.서울교육청은 올해 2학기부터 시내 초·중학교에서 교과서 수록 어휘를 중심으로 한 한자교육을 자율 시행토록 방침을 정하고, 현재 한자교육 현황과 학생·교사·학부모들의 한자교육 수요 및 요구 사항 등을 조사하고 있다.한글학계와 일부 교육 시민단체들은
문익환 목사·윤보선 前대통령·함석헌 선생도 누명 벗어재판부 "깊은 사죄와 존경"…선고 후에도 퇴정 안하고 자리 지켜(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생전에 긴급조치 9호 위반 혐의로 실형을 받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문익환 목사가 확정 판결 36년 만에 열린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서울고법 형사8부(이규진 부장판사)는 3일 김 전 대통령 등 16명에 대한 재심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김 전 대통령과 문 목사뿐 아니라 윤보선 전 대통령, 함석헌 선생, 정일형 전 의원, 이태영 변호사 등 고인들과 함세웅(71) 신부, 문정현(73) 신부 등도 함께 무죄를 받았다.다만, 재심을 청구한 부인이 별세한 고 안병무 교수는 소송절차 종료에 따라 무죄 선고를 받지 못했다.이희호 여사와 문성근 전 민주당 상임고문, 정대철 민주당 상임고문 등 유족들은 재심청구인 자격으로 법정에 나와 재판을 지켜봤다.이날 무죄 선고는 지난 3~4월 헌법재판소와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긴급조치 9호의 위헌·무효성을 확인한 데 따른 것이다.검찰도 형식적으로 무죄를 구형함에 따라 이번 재심은 첫 공판에서 선고까지 20여분 만에 속전속결로 마무리됐다. 재판부는 "긴급조치 9호는 여기 있는
GDP대비 90%…OECD평균보다 15%p 높아…2금융권 위험 가능성(서울=연합뉴스) 박용주 김승욱 기자 = 가계부채 규모가 1천조원에 육박하고 있다.특히 저소득ㆍ고령층이 거래하는 2금융권의 대출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3일 당국에 따르면 가계부채 규모는 올해 3월 말 현재 961조6천억원이다. 2004년 말 가계부채가 494조2천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8년여만에 두 배 가까이로 늘어난 셈이다.1999∼2012년 연평균 가계부채 증가율은 11.7%로, 같은 기간 국내총생산(GDP) 7.3%, 가계의 가처분소득 5.7% 증가율보다 훨씬 높다.국제적으로 한국의 가계부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다소 많은 편에 속한다.2011년 기준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중은 89.2%까지 올랐다. OECD 평균 74.5%를 15%포인트가량 웃도는 수치다. OECD 28개국 중에서는 10위다.영국이나 미국은 각각 100.8%, 89.9%로 한국보다 높지만, 일본은 82.1%로 한국보다 낮다.2011년 기준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는 163.7%로 OECD 평균 136.5%보다 약 27%포인트 높다. 28개국 중에는 7위다. 미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직장인 10명 가운데 7명은 자신을 항상 돈이 부족한 '푸어족'으로 여긴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취업포털 사람인은 직장인 79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571명(71.5%)이 "귀하는 푸어족에 속한다고 생각합니까"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고 20일 밝혔다.푸어족 유형으로는 '일을 해도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워킹푸어'(57.6%,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으며, '노후 생활비가 넉넉지 못한 실버푸어'(22.8%), 무리한 대출로 집 마련 후 빈곤하게 생활하는 '하우스푸어'(11.9%), 해외여행, 쇼핑 등 과소비로 빈곤하게 사는 '쇼핑푸어'(9.3%) 등이 있었다.자신이 푸어족이 된 이유로는 '연봉이 적어서'(61.1%, 복수응답), '현재 상황을 개선할 방법이 없어서'(23.6%), '고용이 불안정해서'(19.4%), '재테크 등을 잘 못해서'(16.5%) 등을 꼽았다.푸어족 신세를 벗어나려면 '연봉 인상'이 가장 시급하다고 답한 직장인이 40.3%로 가장 많았으며, 지금보다 평균 1천893만원의 연봉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이외에도 '근검절약'(21.7%), '이직'(15.2%), '정부 관련 제도 개선'(
저소득 男의 배우자는 단순서비스에 몰려(서울=연합뉴스) 방현덕 기자 = 가구주의 소득이 높을수록 배우자가 교사 등 교육계 종사자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그간 이런 통념은 널리 퍼져 있었지만, 통계로 실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20일 LG경제연구원이 통계청의 2012년 가계동향조사에서 맞벌이 부부를 세부분석한 자료를 보면 소득 5분위(상위 20%· 평균 월 597만원) 가구주의 20.9%가 교육서비스업에서 일하는 배우자를 둔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5분위 고소득자의 배우자 직업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다. 전체 가구주의 93.4%가 남성이어서 사실상 '남성 고소득자 + 여성 교육계 종사자'의 조합이 대부분인 셈이다.통계청 관계자는 "교육서비스업에 속하는 직업은 초·중·고·대학교 등 정규교육기관과 유치원, 특수교육기관 등의 일자리"라며 "이중 초·중·고에서 일하는 경우가 가장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소득 4분위(상위 20~40%·월 평균 357만원)도 마찬가지다. 4분위 가구주 배우자의 20.5%가 교육업에 몸을 담았다. 이 역시 배우자 직업 중 가장 많은 비율이다.박미숙 가연결혼정보 이사는 "고소득층 남성일수록 배우자의 직업으로 교사를 가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전력거래소는 20일 오전 10시 28분 전력수급 경보 '준비' 단계(예비전력 400만kW 이상 500만kW 미만)를 발령했다.전력거래소는 순간 예비전력이 500만kW 미만으로 떨어졌다고 전했다.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장마가 주춤한 가운데 더위가 다시 찾아오면서 냉방 가동 수요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오전 10시 50분 현재 예비전력은 418만kW(예비율 6.24%)이다.이날 낮 최고기온이 서울 31도를 비롯해 대부분 지역에서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돼 전력수급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할 것으로 전력거래소는 보고 있다.전력당국은 이날 오후 2∼3시 피크시간대 예비전력이 급강하할 것에 대비해 민간자가발전, 수요관리 등을 통해 총 170만kW의 예비력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전력수급경보가 내려진 것은 지난달 23일과 이달 3·4·5·7·10·13·14·17·19일에 이어 12번째다. 5일에는 '준비'에 이어 '관심'(예비전력 300만㎾ 이상 400만㎾ 미만) 까지 발령돼 하루에 2차례 경보가 내려졌다.
"지자체 고유사무 국정조사 위헌"…증인 출석·기관보고 거부(창원=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 경남도는 20일 지방자치단체 고유사무인 진주의료원 휴·폐업 관련 국정조사는 위헌이라며 국회를 피청구인으로 하는 권한쟁의심판을 헌법재판소에 청구했다.이미 국회 국정조사 특위에서 여야가 진주의료원 문제를 포함시켜 홍준표 경남지사 기관보고와 증인 출석까지 추진하고 있고 국회입법조사처가 진주의료원 문제도 조사 대상이 된다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정장수 경남도 공보특보는 이날 오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국회가 '진주의료원 휴·폐업 과정 관련 사항 등 일체'를 대상으로 국정조사를 실시키로 의결하고 이에 따라 국정조사를 진행하는 행위는 헌법과 지방자치법에서 정한 지방자치단체 고유사무에 대한 업무수행권한을 현저하게 침해하므로 위헌이라는 확인을 구하고자 한다"고 권한쟁의 심판 청구 이유를 설명했다.정 특보는 이어 "진주의료원 휴·폐업과 관련한 일체의 행위는 헌법과 지방자치법에 따라 부여된 경남도의 고유 권한에 따른 자치사무이며 지방의료원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르더라도 국가로부터 위임받은 사무가 아니라 지자체 고유사무임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미국 출구전략 가시화에 아시아증시 동반급락 우려(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미국이 '출구전략'을 통해 유동성 공급 축소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20일 한국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원·달러 환율은 이날 서울 외환시장 개장 직후 14원 치솟았고 코스피도 장중 1,850선까지 내려앉았다.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오전 10시 3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3.0원 오른 달러당 1,143.8원에 거래됐다.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2원 이상 오른 1,143.0원으로 출발해 장 초반 1,144.0원까지 올랐다.이후 환율 급등에 따른 수출업체의 네고(달러화 매도) 물량이 다소 유입됐지만, 여전히 1,14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외환시장에서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 발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버냉키 의장은 "예상대로라면 FOMC는 올해 말부터 양적완화 속도를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시장 참가자들은 버냉키 의장의 발언 강도가 예상보다 센고 출구전략 가동 시기까지 언급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의 유동성 공급 축소와 이에 따
(애틀랜타=연합뉴스) 김재현 특파원 = 미국 오클라호마주 무어를 쑥대밭으로 만든 토네이도가 기독교계에 후폭풍을 몰아치고 있다.기독교계, 특히 개신교 쪽에서 토네이도를 '신의 징벌'로 이해하는 주장이 불거지면서 성경 해석을 둘러싼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개신교계 내 소수 극단주의 그룹에 이어 세계 복음주의 지도자로 불리는 존 파이퍼(67) 목사가 천벌론에 가세하고 나서 논란에 기름을 끼얹었다.파이퍼 목사는 토네이도가 무어를 휩쓸고 지나간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구약성서 욥기의 일부 구절을 게재했다.욥기는 사탄이 하느님의 허락을 받고 큰 부자이면서도 신실한 욥에게 10명의 자식과 모든 재물을 빼앗고 죽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운 피부병을 앓게 하는 시련을 안겨 그의 신앙심을 시험하는 내용이다.파이퍼 목사가 트윗한 구절은 1장 19~20절로 '사막에 큰 바람이 불면서 집이 무너져 밥을 먹던 자식들이 모두 죽었다. 그러자 욥은 입고 있던 겉옷을 찢고 머리털을 밀고는 땅에 엎드려 하느님께 경배했다'고 적혀 있다.욥은 결국 나중에 자신의 신세를 비관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사람은 알몸으로 태어나 알몸으로 떠난다. 주께서 주신 것은 주께서 가져가는 것"이라며 하느님을 찬양한
공채 낙방후 인턴 지원, 졸업유예 대학생 속출(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이번 상반기 공채에도 지원해 삼성직무적성검사(SSAT)까지 응시했는데, 인턴은 서류부터 떨어져서 멘붕이 왔네요."이달 초 포털사이트 취업 정보 공유 카페에 올라온 한 대학생의 사연이다.이 글을 쓴 학생은 올해 8월 졸업 예정자이지만 삼성 계열사가 2014년 2월 또는 8월 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모집하는 인턴에 합격한다면 기꺼이 졸업을 미룰 각오를 하고 있었다.하지만 서류 지원 과정에서 졸업 예정일을 2013년 8월로 입력하는 바람에 지원자격 미달로 분류돼 SSAT를 볼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이 학생은 해당 계열사 인사팀에 전화를 걸어 사정을 설명했지만, 이미 SSAT를 칠 학교와 반 배정이 모두 이뤄진 상태라 어쩔 수 없다는 답만 돌아왔다고 한다.26일 채용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삼성 계열사 3급 신입채용에서 떨어졌으나 인턴으로 재도전하려고 졸업을 유예하는 대학생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대규모 회원을 보유한 취업정보 공유사이트에 가보면 졸업예정자들이 삼성 인턴 지원을 고민하는 글이 여기저기서 눈에 띈다.인턴이 정규직원으로 전환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학생들은 지푸라기라도 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