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음식 속에 들어 있는 지방의 맛을 민감하게 느끼는 사람은 살이 찔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호주와 뉴질랜드 대학 연구팀이 12일 밝혔다.
호주 디킨대학과 뉴질랜드 매시대학 공동 연구팀은 사람의 혀가 단맛, 짠맛, 신맛, 쓴맛 등은 물론이고 지방의 맛도 감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음식 속에 들어 있는 지방의 맛을 느끼는 정도가 사람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뉴질랜드 언론에 밝혔다.
매트 골딩 매시대학 교수는 지방의 맛을 민감하게 느끼는 사람들은 기름기 많은 음식을 적게 먹게 되고 따라서 날씬한 몸매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구팀이 33명을 대상으로 양을 바꿔가며 지방산을 우유와 커스터드 등에 집어넣어 연구를 했다며 "지방산을 집어넣었다고 해서 우유나 커스터드 등의 본질이 달라지지는 않았으나 몇몇 사람들이 그 속에 뭔가 다른 게 들어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감지해냈다"고 밝혔다.
골딩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로 음식에 들어 있는 지방의 맛을 감지하는 능력을 배양함으로써 비만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